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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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9일 목요일

의식이란 무엇인가? - 2024. 8. 30(금)

오늘 아침에 데이비드 이글먼이 지은 "더 브레인"이라는 책을 다 읽었다. 이 책은 우리 뇌에 대한 여러가지 기능과 특성들에 대한 좋은 입문서이다. 사실 이 책은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뇌에 대한 것들을 집대성 해놓은 책이다.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라고 하더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한가지 새로이 깨달은 것이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가진 의식이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일단의 과학자들은 우리의 의식이란 뇌의 창발성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적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 단순한 활동만을 하는 개미들도 충분하게 모이면 개별 개미들이 가지지 않는 복잡한 기능을 하는 집단이 된다. 과학자들은 우리의 뇌도 단순한 기능을 하는 뉴런들이 충분히 모여서 의식이라고 하는 복잡한 기능을 하게되는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나의 집단이 개별 기초 요소보다 높은 수준을 가지는 현상을 창발이라고 한다. 요즘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여러가지 창발성이 확인되고 있다.

우리의 의식이 뉴런 집단이 가진 뇌의 창발적 특성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깨어있는 뇌와 수면상태의 뇌를 비교하는 것이다. 수면상태에서는 깨어있을 때와 달리 의식이 없다. 의식이 있을 때는 뇌의 신경망들이 폭넓은 연결성, 즉 뉴런간의 상호작용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의식이 없을 때는 그러한 연결성, 소통이 부재한다. 그러나, 연결성만이 의식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의식이 있으려면 충분한 연결성이 충분한 복잡성을 갖고 균형을 이루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창발성에 대하여 깨우친 바는 이러하다. 먼저, 나는 창발적인 조직에 몸담고 있는가? 내가 몸담고 있는 조직은, 다시 말해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개개 구성원들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발휘하고 있는가? 이를 통해 나는 나의 뇌를 발전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이 조직을 창발적인 조직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불가능하다면, 그러한 조직으로 옮겨가야하지 않을까?

내 생각은 조직에 대한 창발성에서 개개인에 대한 이해로도 옮겨갔다. 의식의 창발성을 아직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개개인의 행동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 지금의 허위준공 사건을 겪으면서 나는 동료들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많이 목격했고, 신뢰를 잃었으며, 많은 실망을 했다. (그 행동들 일부는 책임을 나에게 전가하는 행동들이어서 더더욱 그러했다.) 로버트 그린은 "인간의 본질"이라는 자신의 책의 인간 내면을 해독하는 단하나의 열쇠라는 제목의 서문에 쇼펜하우어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뜻밖에 아주 야비하고 어의없는 일을 당하더라도 그것때문에 괴로워하거나 짜증내지 마라. 그냥 지식이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하라. 인간 성격을 공부하던 중에 고려해야 할 요소가 새로 하나 나타난 것 뿐이다. 우연히 아주 특이한 광물 표본을 손에 넣은 광물학자와 같은 태도를 취하라."

그렇다. 그러한 행동들 역시 우리가 의식의 유래를 알 수 없듯이 그 유래를 알 수 없는 인간의 특성일 뿐이다. 우리는 인간 의식의 한 특징인 이성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논리성과 합리성이란 의식, 그것도 고도로 훈련받은 의식의 제한적 특징에 불과하다. 심리학자들이 행한 일련의 논리시험들은 이러한 사실을 잘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를 포함한 인간들이 합리적 결정을 할 것이라고 과신하는 경향이 있다.

진화적으로도 인간의 의식은 아주 최근에 나타난 특징이다. 인간의 뇌는 해부학적으로 파충류의 뇌 등 진화해온 역사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또한, 인간의 뇌는 상호 보완적이기도 하지만 서로 상충하며 갈등하는 여러 서브시스템들로 나누어져있다. 의식은 이러한 뇌의 여러 구성요소들을 조율하는 기능을 한다.

내가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는 동료들의 이해할 수 없는 비논리성은 그들이 이성적 능력을 고도로 발휘하지 않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내가 관찰한 혹은 나와 관여된 그들의 업무에 대한 태도나 입장은 그들에게는 "귀찮거나" 혹은 "중요하지 않은", 그래서 그들의 의식자원을 집중하지 않아 이성이 충분히 발휘되지 않은 것이리라. 어쩌면 그들의 뇌의 서브시스템에 맞겨서 처리한 결과물이리라.

이렇게 이해한다면, 그들의 업무태도나 입장은 디지털 세대인 나에게게임의 NPC(Non Player Character)와 같이 행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나는 그들을 쇼펜하우어가 말한 특이한 광물표본을 발견한 광물학자와 같은 태도로를 취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어느 게임에서 만난 특이한 NPC를 경험한 게이머와 같은 태도를 취할 수도 있으리라.

의식이란 지적유연성이다. 의식의 지표는 갈등하는 뇌의 여러 서브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조율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나의 안타까운 깨우침이다.

2024년 6월 5일 수요일

Genmachine Device Driver

일상적인 업무를 위하여 가성비가 높다는 중국산 미니PC Genmachine 한대 구매했다. 그런데 문제는 device driver가 다 안잡혔는지 듀얼모니터를 구성할 수가 없었다.

인터넷을 서핑하다가 이 미니PC의 HDMI 2.0지원을 위해서는 바이오스를 업그레이드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Chatree라는 회사의 AN2P 미니PC와 호환된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그리고, AN2P 미니PC의 device driver를 설치했더니, 듀얼모니터도 바로 해결되었다.

https://www.chatreey.com/support/an2p-model-mini-pc-drivers/

2022년 1월 14일 금요일

고르디우스의 매듭 - 2022. 1. 15(토)

고르디우스의 매듭
소아시아의 고르디움이라는 도시의 한 신전에는 오래된 전차가 한 대 있었다. 그 전차의 끌채에는 단단하고 복잡하게 얽힌 매듭이 묶여 있었다. 그리고 이 매듭을 푸는 사람은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는 예언이 전해오고 있었다.

알렉산더 대왕이 이 도시를 정복할 때, 이 매듭을 풀어보려 했다. 그는 검을 빼들고 매듭을 끊어버림으로써 풀었다.

2021년 3월 28일 일요일

감정조절의 지혜 - 2021. 3. 28(일)

 아리스토텔레스는 감정의 적절한 조절이 지혜의 한 특징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이렇게 썼다.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다. 그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알맞은 사람에게, 알맞은 정도로, 알맞은 시간에, 알맞은 목적으로, 알맞은 방식으로 화를 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쉽지도 않다."

2021년 2월 11일 목요일

러시아의 유래 - 2020. 2. 12(금)

스칸디나비아인들은 800년대 생계를 농업이나 상업보다는 폭력에 의존했다. 이들은 수백척의 배로 도시를 공격하고 주민들을 인질로 잡아 몸값을 요구하고, 일부는 노예로 팔아 넘겼다. 850년대 이들은 키예프에 자리를 잡고 드네프로 강과 흑해를 거쳐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했다. 스칸디나비아 출신인 이들을 루시(Rus) 혹은 로시(Rhos)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러시아(Russia)의 유래가 되었다. 루시 대공 바랑기아인 올레그는 수도를 키예프로 옮기고, 진정한 러시아의 창건자가 되었다.

루시인들은 아랍세계와 교역을 하면서 아랍의 화폐제도와 도량형을 도입했다. 한 아랍여행자는 루시인들이 '금이 간 은'을 교환의 수단으로 사용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루시인들은 약탈한 은 제품을 망치로 두들겨 판으로 만들었고, 이들을 잘라서 결제수단으로 이용했다. 러시아 화폐단위인 루블(rubl)은 잘게 자르다라는 뜻인 루비트(roubit)에서 유래했다.

2020년 4월 20일 월요일

베이지안 정리 - 2020. 4. 21(화)

뺑소니 택시 문제
어떤 도시에 푸른색 택시가 15대, 검은색 택시가 85대 있다. 이 택시들 중 하나가 뺑소니 사고를 내었고, 목격자는 그 택시가 푸른색이라고 증언했다.
경찰들은 그 목격자에게 무작위로 검은색 택시와 푸른색 택시를 보여주었을 때, 80% 확율로 택시의 색깔을 올바르게 구별했다. (20% 확율로 푸른색 택시를 검은색으로, 검은색 택시를 푸른색으로 오인했다.) 이럴 경우 정말 푸른색 택시가 뺑소니 사고를 낸 확율은 얼마일까?

P(푸른색 택시) X P(목격자가 옮음) / ( P(푸른색 택시) X P(목격자가 옮음) + P(검은색 택시) X P(목격자가 착각함) )

목격자는 푸른색 15대의 택시 중 12대(80%)를 푸른색으로 볼 것이다. 그렇지만 목격자는 검은색 택시 85대 중 17대(20%)를 역시 푸른 색으로 볼 것이다. 즉, 뺑소니 택시가 정말 푸른색일 확율은 이 29대 중 12대가 정말 푸른 택시인 것이다.

암 진단 문제
전체 인구 중 1%가 암에 걸리고 암 검사의 신뢰도가 79%이다. 암이 있는 경우에는 정확하게 암을 진단하지만, 암이 없는 경우에도(양성 오류) 21%를 암으로 진단한다. 이때 암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정말 암에 걸렸을 확율은 얼마인가?

인구가 10,000명 있다고 할 때 이 중 암 환자는 100명이다. 이들은 암으로 진단 받는다. 암이 없는 9900명 중 21%인 2,079명이 암으로 진단 받는다. 즉 암으로 진단 받은 사람 중 진짜 암환자일 확율은 100 / 2,079인 4.6%이다.

2020년 4월 19일 일요일

보험의 시작 - 2020. 4. 20(월)

최초로 설립된 국제적 보험회사 중 하나는 영국 런던의 로이드이다. 영국 로이드는 1771년 79명의 보험업자가 합의를 통해 사업을 통합함으로써 설립되었다. 로이드란 회사 이름은 런던 롬바르드 가에 있는 에드워드 로이드 다방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다방 주인인 로이드는 1696년부터 '로이드 리스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는 선박의 출항, 귀항, 해상과 해외사정에 대한 최신 정보들을 기록했으며, 이 것이 보험에 필수정보가 되었다.

2020년 4월 6일 월요일

데이터 사이언스 - 2020. 4. 7(화)

데이터를 고문하라. 그러면 모든 걸 자백할 것이다. (Torture the data, and it will confess to anything). - 로널드 코스

2020년 1월 2일 목요일

신용카드의 기원 - 2020. 1. 3(금)

프랭크 맥나마라는 한 금융가는 메이저 스캐빈 그릴이라는 뉴욕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그런데, 식당 직원이 식사비가 적힌 영수증을 가져오자 지갑을 집에 두고 왔음을 깨달았다. 그는 집에 전화를 걸어 아내에게 지갑을 가져오게 했다.
그는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친구 알프레드 블루밍데일과 변호사 랄프 슈나이더와 함께 다목적 결제카드를 만들고, 최초의 신용카드 회사인 다이너스클럽을 설립했다.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인기 있는 신용카드회사가 된 것은 뱅크아메리카드(BankAmericad)였다. 이 회사는 1976년 비자(Visa)로 이름을 바꾸었다.

2019년 12월 24일 화요일

영어 속의 프랑스어 - 2019. 12. 24(화)

영어 속에는 프랑스어가 많이 남아있다. 이것은 영국을 정복한 프랑스인인 윌리엄공작(1028년~1087년)의 잉글랜드 정복과 상관있다. 이후 잉글랜드는 노르만 왕조가 시작되었다.

노르만 왕가는 당연하겠지만 프랑스어를 사용했다. (헨리4세부터 영어를 쓰기 시작한다.) 이때 프랑스어의 잔재가 아직까지 남아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쇠고기를 뜻하는 Beef와 돼지고기를 뜻하는 Pork이다.

소는 영어로 Cow지만, 쇠고기는 Beef이다. 이것은 프랑스어의 소를 뜻하는 Boeuf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소가 살아있을 때는 평민들이 키우므로 영어인 Cow이지만, 죽어서 고기가 되면 귀족들이 먹기 때문에 프랑스어로 바뀌는 것이다. 돼지 역시 살아서는 영어인 Pig이지만, 죽어서 고기가 되면 프랑스어인 Porc인 Pork로 바뀌는 것이다.

2019년 12월 23일 월요일

Assassin의 어원 - 2019. 12. 24(화)

 이슬람 시아파에 속하는 대의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이란 뜻의 페다인(Fedayeen) 전사들은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하시시라는 대마를 복용해 광적으로 싸움에 몰입했다. 하시시를 복용하기 때문에 하시신(Hashishin)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졌다. 영어 단어의 암살자 assassin은 이 하시신에서 유래했다.

2019년 12월 3일 화요일

스페인 독감 - 2019. 12. 4(수)

1918~1919년을 강타한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서 2,000만 명에서 5,000만명의 사망자를 냈다. 당시,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독감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1933년이 되어서야 인플루엔자A형 바이러스가 발견되었고, 1944년에야 독감 백신이 개발되었다. 독감에 스페인이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전시 검열 체제로 사기를 저하시키는 보도는 제한했는데, 당시 중립을 지키던 스페인은 독감 뉴스를 보도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스페인이 독감의 발원지로 믿었다.

2019년 11월 26일 화요일

음반시장의 시작 - 2019. 11. 27(수)

에밀 베를리너는 1888년 분당회전수 70인 평면디스크에 녹음을 했다. 베를리너는 디스크에 홈을 파서 측면에 녹음을 하고 디스크를 돌려 바늘을 추진시키는 방식을 개발했고, 이기술을 빅터토킹머신컴퍼티에 팔았다. 1929년 빅터토킹마스터컴퍼니는 다시 RCA와 합병하여 세계 최대 음반 회사 RCA 빅터가 되었다. 강아지 니퍼가 축음기 소리를 듣고 있는 RCA 빅터의 유명한 상표는 1990년에 베를리너가 프랑스 화가의 그림을 빌려 '주인의 목소리 His Master's Voice'라는 설명을 붙여 상표로 등록했던 것이다. 이 문구는 나중에 HMV로 통용되었다.

2019년 11월 24일 일요일

운송수단 - 2019. 11. 25(월)

기차
1934년 증기기관차에서 전기로 가는 디젤기관차의 시작을 연 미국 버링턴 철도의 제퍼

동시대 시내 교통을 담당하기 시작한 말이 끄는 궤도마차. 지면과의 마찰이 줄어 30-40명의 승객이 탄 마차를 말 두마리로 끌 수 있었다.

궤도마차를 대체하기 시작한 증기 추진 케이블카. 이들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것은 샌프란시스코의 케이블 카 밖에 없다. (이것도 더 이상 증기 추진은 아니다.)

증기로 구동되는 케이블 카는 전동 견인 방식으로 대체되었다. 영국인 프랭크 J. 스프레이그(Frank J. Sprague)는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가공전선을 통해 '트롤리'로 보내는 데 성공했다.


지상 교통의 복잡함의 해결책은 1863년 런던이 메트로폴리탄 철도(Metropolitan Railway)라는 지하철을 개통하면서 나왔다. 이 지하철은 증기기관으로 끄는 지하철이었다.

자동차
1876년 니콜라우스 오토는 4행정 압축 엔진을 개발했으나 실용적이지 못함
1886년 카를 벤츠는 2기통 엔진을 만든 후, 4기통 엔진을 개발해 바퀴가 세개인 자체에 장착
1906년 빌헬름 마이바흐 6기통 엔진을 개발

2019년 7월 21일 일요일

Lord와 Lady의 어원

앵글로색슨 족의 말로 라포트(hlaford)는 빵을 나눠주는 사람이란 뜻이다. 이 말이 나중에 Lord로 바뀐다. 또한, 그의 아내는 래프디지(hlaefdigge), 반죽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나중에 Lady로 변했다.

2019년 2월 15일 금요일

사회와 진보 - 2019. 2. 16(토)

우리는 역사, 그 중에서도 문명사를 배우면서 동양과 서양의 발전과 쇠락에 대해서 자주 비교한다.  16세기 대항해시대 이전만 해도 중국과 인도가 세계 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차츰 이 두 나라가 차지하는 세계 경제의 비중은 줄어들기 시작한다. 왜 이러한 일이 발생했는가?


우리는 인쇄술 발명, 르네상스라 불리는 문예혁명, 산업혁명과 같이 서양에서 발생한 일련의 지식혁명이 그 이유라고 알고 있다. 인쇄술의 발명이 지식보급에 기여했고, 그렇게 보급된 지식이 대중의 지적 수준을 일깨워 사회의 문화수준을 높였고, 그 결과 산업혁명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련의 지적혁명 발생의 시작이 되는 인쇄술은 서양보다 동양이 앞서 발명했다. 그런데, 서양에서는 인쇄술의 발명의 효과가 증폭되어 산업혁명을 일으키게 되었고, 동양에서는 그 효과가 증폭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금속활자의 발명은 동양이 서양보다 앞섰다. 우리나라의 직지심경이 금속활자로 인쇄된 시기는 쿠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한 시기보다 거의 한 세기가 앞선다는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동양은 금속활자의 발명은 빠르지만, 이것이 인쇄술로 연결되어 지식혁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그 이유로 금속활자의 기술적 한계, 비싼 종이의 가격, 금속활자로 인쇄되었던 사회체제 유지 목적의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인 간행물 등이 거론된다.

우리나라의 금속활자는 납 활자여서 인쇄물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부적합했고, 종이 가격도 너무 비싸서 인쇄물이 경제적이지 못했으며, 당시 인쇄물들은 종교서적이거나 사회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어서 대중적 지식확산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설명은 부족하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쿠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기술적으로 인쇄물 대량 생산에 적합한 진보된 것이더라도 동양이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리고, 서양 역시 인쇄의 목적이 종교적이거나 정치적이었다.

비엔나의 쿠텐베르크 동상

서양의 인쇄술이 지식혁명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은 서양의 인쇄술의 특성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산업구조에 있었다. 서양에는 지식의 전수가 중요한 산업들이 있었던 반면에 동양에는 그렇지 못했다. 그 단적인 예가 서양의 시계산업과 동양의 직물/도자기 산업이다. 중세부터 서양의 상인들은 동양의 군주들에게 시계를 뇌물로 주고 무역권 등 각종 이권을 확보했다. 동양 군주들이 탐낼 만한 산물이 없었던 서양의 상인들에게 서양의 시계산업은 매우 중요했다. 시계산업은 숙련된 장인이 필요하다. 또한, 시계 제작법은 말로 설명하거나 어깨넘어로 배우기 어렵다. 즉, 시계산업은 설계도가 필요한 산업인 것이다. 길드에서 장인은 도제를 훈련시키기 위해서 설계도를 읽을 수 있도록 먼저 글을 가르쳐야 했다. 반면, 동양의 주력 산업이었던 비단을 만들던 직물산업과 도자기 산업은 설계도 없이 어깨넘어로 배울 수 있는 산업이었다.

다시 말해 서양의 설계도가 필요한 산업들 때문에 사람들의 문맹율이 개선되었고, 문맹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지적인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인쇄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금속활자의 발명이 지식혁명의 불꽃이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교훈을 준다. 기술적 발명, 그것만으로 사회적 혁신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불꽃만으로 쓸모 있는 불을 일으키지 못하듯이, 사회적 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발명된 기술적 혁신은 잠시 일어난 불꽃처럼 곧 사라지고 만다.

우리는 지금 4차산업 혁명이 도래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공지능이 의료, 금융 등 기존 많은 산업의 근본을 흔들고 있다. 공유경제도 마찬가지다. 객실하나 없는 Airbnb가 세계 일류 호텔들을 보유한 기업들보다 그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Uber나 Lyft도 그렇다. 낡은 규제나 기존 산업의 이권에 가로막혀 이러한 기술의 수요를 사회적으로 창출해내지 못한다면, 금속활자가 우리 사회에서 반짝 나타나 번지지 못한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들도 우리 사회에서 뿌리내리지 못하고 사라져 버릴지 모른다.

2019년 1월 27일 일요일

모든 것의 가격 - 2019. 1. 28(월)

세계은행의 수석 경제학자인 로렌스 서머(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임 경제 자문)는 부유한 나라의 쓰레기를 가난한 나라에 수출해야 한다는 취지의 문서에 서명했다.

그 문서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나는 유독성 폐기물을 저임금 국가에 토해 내는 것이 결코 과오가 아니며, 우리는 그런 현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난한 국가에서는 환경 오염이 다른 문제에 비해 덜 중요하다. 전립선암을 유발시킬 확율을 100만 분의 1정도 증가시키는 어떤 요인에 대한 우려는, 5세 이하의 유아 사망률이 1000명당 200명 이상인 가난한 국가보다, 유아 사망률이 낮기에 아이들이 계속 살아남아 결국 전립선암에 걸리게 될지도 모르는 나라에서 더 놓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케네디는 미국이 경제성장에만 메달리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GNP는 대기 오염과 담배 광고비를 따지고, 도로 위 부상자를 실어 나르는 구급차의 개수를 셈에 넣는다. 또 문에 다는 특수 잠금 장치의 생산량과 그것을 부수고 침입하는 범죄자를 집어넣을 감옥의 개수와 비용도 따진다. 그리고 거기에는 삼나무 숲 파괴와 불규칙하게 확장되는 도로로 인한 자연 파괴도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GNP는 아이들의 건강, 교육의 질, 그들이 느끼는 즐거움은 측정하지 않는다. 또, GNP는 문학의 아름다움, 결혼 생활의 안정성, 공공 담론의 적절성, 정부 관리들의 성실성은 반영하지 못한다. 요컨데 GNP는 우리 삶을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요소만 제외하고 모든 것을 측정한다."

-모든 것의 가격 중에서...

2018년 12월 16일 일요일

금융규제 - 2018. 12. 17(월)

대공항때 당선된 루즈벨트 대통령은 여러가지 중요한 금융규제를 실시한다. 1933년 글래스-스티겔(Glass-Steagell) 법을 제정하여 은행과 투신업무를 엄격하게 분리했으며, 1934년에는 증권거래법을 제정하여 작전세력, 내부자 거래, 시세조종 등을 불법화했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는 담보로 주식가치의 50%이상을 대출할 수 없게 하는 마진론을 제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었으며, 증권감독기관인 Stock and Exchange Commission(SEC)가 설립되었다.

루즈벨트 대통령이 취한 이 조치들의 이론적 기반은 경제학자 케인즈가 쓴 일반이론(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이 이론적 토대였다.
* 케인즈는 자신의 이론에 정관사 "The"를 써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건물높이지수 - 2018. 12. 17(월)

건물높이지수(erection index)는 새로 세워진 건물의 높이가 기존 건물보다 높을 때를 증시의 고점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은 예가 1929년 대공항 시작때 뉴욕의 100층이 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시작 전 말레이시아의 최고층 빌딩 페트로나스 타워이다.

2018년 11월 25일 일요일

생존자 편견 - 2018. 11. 26(월)

생존자 편견(Survivor Bias)는 2차 세계대전 때 영국 항공기 기술자들이 작전을 마치고 무사히 복귀한 전투기들의 날개와 몸통을 보강했는데, 정작 추락한 전투기들은 추진체와 꼬리 등에 손상을 입은 사실을 간과한 것에서 유래한 말이다.

원자력발전소 운영자, 승강기 검사관, 공항 보안책임자, 항공통제관 등은 좋은 일이 아니라 나쁜 일로 유명해질 수 있는 낮지만 끔찍한 확율 아래 놓여있다.

역사는 대담한 사람 편에 서고, 보상은 온순한 사람에게 돌아간다.

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