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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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1일 토요일

인도 여행 준비 - 2025. 1. 12(일)

칠순이 되신 어머니와 불교성지 순례를 위해서 인도 뉴델리, 아그라, 바라나시, 가야, 라즈기르등을 12일간 여행하고 왔다. 자유 여행을 준비하면서 준비했던 것들과 고민했던 것들, 그리고 여행한 후에 알게된 것들을 정리해두고자 한다. 그리고, 인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참고가 되길 바란다.

[인도비자]

인도 입국을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공항에 도착해서 현지에서 신청해서 발급받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얼마나 많이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없고, 현지에서 비자발급이 거부된다면 한국으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와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온라인 인도비자에서 30일간 여행할 수 있는 비자를 신청해서 갔다. 비용은 겨울이 성수기라 그런지 인당 USD 25를 지불했다. 신청 방법은 유투브 등에 많이 안내되어 있어서 그것을 참조했다. 주의해야할 점은 사진을 등록하도록 되어있는데, 여권의 사진과 다른 사진을 등록해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신청이 거부되면, 비자발급 비용을 내고 다시 신청해야 한다고 한다. 인도 여행비자는 여행일 한달 전에야 신청이 가능했다. 신청하고 비자를 발급받는 데는 3일 정도 걸렸다. 그리고, 비자는 입국심사소 이외에 숙소 등에서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몇 부 인쇄해서 가지고 가야한다. 나는 인도 여행 한달 전에 인도의 적성국가인 파키스탄을 다녀와서, 인도 비자 신청할 때, 과거 여행한 국가에 파키스탄을 명시했다. 그래서, 이것이 비자를 받는데 장애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데이터 로밍]

인도 여행을 위해서 스마트폰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자유여행은 더더욱 그렇다. 식당이나 관광지들을 찾기 위해서 골목길을 돌아서 가야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구글맵이 안되면, 낭패를 본다. 이번 여행에도 네이버쇼핑에서 매일 500G 씩 20일짜리 eSIM을 43,600원에 구매해서 갔다. 인도는 중국과 달리 구글이나 우리나라 네이버 등을 차단하지 않아서 VPN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숙소에는 대부분 무료 wifi가 제공되었으나, 고장나는 경우가 많아 eSIM 데이터를 종종 써서 인터넷을 해야 했다.

내 경우에는 인도에서 로밍된 스마트폰도 필요했다. 이유는 한국 금융회사들에서 오는 인증문자를 받기 위해서 였다. 나는 환전을 많이 해가지 않고 신한 트래블카드로 현지에서 인도 루피를 인출해서 썼다. 그런데 인도 ATM 고장, 인출금액 제한 등의 문제로 인출이 안되는 경우가 있어, 신한은행의 채팅상담을 해야했다. 이때, 개인인증에 한국에서 오는 문자나 전화를 받아야 했다. 그래서, 이럴때 스마트폰의 로밍을 잠깐씩 켜서 썼다.

그리고, 내 경우는 여행시에 노트북도 필요했다. 숙소에서 다녀온 곳이나 다녀올 곳에 대한 유투브 영상을 어머니와 보기도 했고, 다음 여행지로 가기 위한 기차표 예약이나 숙소예약을 노트북을 이용해서 했다. 스마트폰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인도 기차표 예약을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를 입력해야 했는데, 아마 노트북이 없었으면, 힘들고 짜증이 많이 났을 것 같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와서 알게된 것이지만, 인도 여행시에는 eSIM보다는 현지유심을 사는 것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서 OLA와 같은 앱 사용을 위해서는 인도 현지 전화번호가 필요하다. 대부분 데이터 사용 전용이어서 현지전화번호가 부여되지 않는 eSIM보다는 현지유심을 고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마트폰 앱 등]

인도 여행을 위해서 준비해간 앱은 도시간 기차표 예매를 위한 ixigo train, IRCTC Rail Connect와 인도 택시나 툭툭이 이용을 위한 OLA들이었다. 이 이외에 Google Map, Google Gemini, Uber, Airbnb, Whatsapp 등의 앱도 사용했다.

나는 도시간 이동이 필요한 때, 기차를 이용했다. 인도는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기차가 훨씬 안전하고 편안했다. 그래서, 기차표 온라인 예매를 위해서 ixigo train과 IRCTC Rail Connect를 준비해서 갔다. 그런데, 막상 기차표를 예매하려니 ixigo train은 오류로 예매를 할 수 없었다. 다행히 IRCTC(Indian Railway Catering and Tourism Corporation) 웹사이트로 예매가 가능했다. 외국인이 IRCTC 회원가입을 위해서는 200루피 가입비를 내야했다. 이런 어플들 설치와 가입은 꼭 여행시작전 국내에서 하길 추천한다. 그리고, 기차표 예매를 위해서 여권번호 등 여러 인적사항 입력을 할때마다 해야했는데, 스마트폰으로는 이런 입력이 불편해서 나는 숙소에서 노트북으로 주로 했다.

여행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앱은 Google Map이었다. 인도는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해서 그런지, 인도의 역이나 특정 지역을 검색하는데 Google Map에 영어를 사용해도 불편함이 없었다. 그런데 가끔 Google Map이 엉뚱한 곳으로 안내해줘서 다시 되돌아 가야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현지에서 목적지를 현지인들에게 확인하며 다녀야 한다. 그리고, 인도 골목길에서 GPS 수신이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길 찾기가 어려웠던 적도 있어서, 무작정 조금 트인 곳으로 나와 길을 찾아서 다시 길을 갔던 적도 있다. 그리고, 기지국 신호가 잡히지 않아 난감했던 적도 종종 있었다. 기차역 같은 번화가여서 기지국의 문제인지 주위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런 경우 조금 난감했다.

다음으로 많이 사용한 앱은 Google Gemini였다. 생성형 인공지능의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현지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Gemini에서 바로바로 물어서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아그라 성내의 황제 일반 접견실인 디와니암 앞에 "존 러셀 콜빈"이란 영국인의 무덤이 있었는데, 이 사람이 누구인지 별도의 안내판이 없었다. 이런 경우, 나는 궁금증을 바로바로 Gemini에서 물어서 해소했다. 나중에는 영어로 된 안내판이 있어도 대강 읽고, 상세한 내용은 Gemini에게 질문해서 읽었다. 그리고, 그렇게 알게된 것을 어머니에게 다시 설명해드렸다. 생성형 인공지능 앱이 있으면 관광가이드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았다.

[대중교통]

도시내 대중교통: 버스와 지하철

나는 인도의 여러 도시를 다녔지만, 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있었던 도시는 뉴델리 밖에 없었다. 이유는 뉴델리는 Google Map으로 경로를 검색할 때, 버스나 지하철 경로가 검색이 되었는데, 다른 도시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로 검색이 되지 않았다. 뉴델리에서 지하철은 거리에 따라 다르지만 인당 지하철 표값이 20~40루피였고, 역사내가 쾌적했고 배차간격도 일정했다. 지하철 역내로 들어갈 때, 보안검색을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가장 좋았다. 뉴델리의 시내버스는 배차간격을 알 수가 없었다. 경험삼아 인도 시내버스를 타보려 했다가 차가 오지 않아서 포기했던 적도 있고,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려 버스를 탔던 적도 있다. 시내버스 요금은 버스를 타서 차장에게 내야 했다. 정확한 요금 체계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탔을 때 인당 15루피를 냈다.

도시내 대중교통: 툭툭이(오토릭샤)와 택시

택시와 툭툭이는 협상만 되면 시내던 시외던 어디던, 새벽이든 밤이든 언제건 데려다 준다. 문제는 가격 협상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인도 시내에서의 이동을 주로 툭툭이를 이용했다. 1km내외의 이동은 걸어서 다녔지만, 3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다니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인도의 거리는 신호등도 횡단보도도 없어서 보행자들에게는 위험했다. 거리에 걷고 있는 외국인들을 보면 태워주겠다는 툭툭이 기사들이 수시로 접근해와서 귀찮을 정도였다. 툭툭이 기사들과 가격은 타기 전에 명확하게 하는 것이 좋다. 3km 정도의 가까운 거리도 300루피 이상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한번은 현지인과 툭툭이를 합석한 적이 있는데 현지인은 50루피 정도를 요금으로 냈다. 외국인에게는 5배 이상을 부르는 것 같았다. 나는 Uber로 툭툭이를 예약해서 다니려고 했지만, 배정이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Uber의 요금을 협상의 기준으로 삼을 수 있었다. 요금 협상을 마치고도, 일부 툭툭이 기사는 웃 돈을 요구하거나, 협상할 때 한사람당 요금이었다며 요금을 더 달라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요금 분쟁이 있으면 주위 인도사람들, 특히 툭툭이 기사들이 몰려드는데 이런 경우 조심해야한다. 팔은 안으로 굽기 마련이며, 소매치기를 당할 우려도 있다. 100루피 해봐야 우리나라 원화로 2천원이 안된다. 나는 이런 경우 100~200루피 정도를 더 주며, 원만하게 넘기려고 노력했다. (Uber는 툭툭이가 잘 배정되지 않았는데, OLA는 좀 나았으려나 하는 궁금함이 있다. 내 경우에는 인도 현지 전화번호가 배정되지 않는 eSIM을 준비해가서 인도 현지 전화번호가 필요한 OLA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인도의 택시는 딱 한번 이용해 보았다. 말이 택시지 우리나라 택시와 같은 택시는 아니었다. 하루 전세 승용차였다. 부드가야에서 라즈기르까지 가서 다시 가야로 돌아와야했다. 부드가야에서 라즈기르까지는 80km, 부드가야에서 가야까지도 15km 정도 거리였다. 거기다가 주말이어서 노모를 모시고 인도의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감당이 되지 않아서 묶고 있는 호텔에 이야기해서 기사가 딸린 승용차를 3,500루피(약 6만원, 식사 및 입장료 등 미포함)에 빌려서 다녀왔다. 이렇게 협상할 때는, 출발시간, 가야할 경로, 가격 등을 구체적으로 종이에 써서 협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시간 대중교통: 기차

도시간 이동은 기차를 이용했다. 인도는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수백km에 달하는 장거리 이동은 기차를 이용했다. 무엇보다 인도 기차내에는 서구식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다. 인도 기차는 침대칸, 특석, 에어컨 차량 등 다양한 등급의 좌석이 있다. 기차료를 예매할 때, SL, WL, 3A, CC 등 다양한 약자들을 알아야 한다. 이럴 때, Gemini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인도 기차 예매시 WL이 무슨뜻이야"와 같이 질문하면 그 뜻을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ixigo 앱으로 기차표를 예매할 수는 없었지만, 기차를 검색할 때는 편리했다. 인도는 한 도시에 기차역이 여러 개 있다. 예를 들어, 뉴델리만 해도 "New Delhi Railway Station", "Delhi Juntion", "Hazrat Nizamuddin Delhi" 등이 있다. ixigo 앱에서는 뉴델리의 모든 기차역에서 출발해서 아그라의 모든 역으로 도착하는 기차들을 한번에 검색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래서, ixigo 앱에서 예매할 수 있는 기차들을 검색한 후에, IRCTC 웹사이트에서 예매하는 방식으로 여행을 했다. 그리고, 기차를 예매할 때(숙소를 예약할 때도 마찬가지), Non Aircondition 옵션이 있다면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 옵션은 인도의 부유하지 않은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들인데, 이 옵션을 선택하면 어머어마한 수의 인도 현지인들과 부대껴야 한다것을 의미한다. 외국인으로써 기차표를 온라인 예매하기 위해서는 IRCTC 웹사이트 가입을 해야했는데, 가입비가 200루피 들었다. 그래도, 현지 역에 가서 직접 기차표를 사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이 편리하다. 그리고, 기차표는 최대한 빨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 경우 기차표를 구할 수 없어서 여헁계획을 바꿔야 했다.

[비상약]

인도를 여행할 때, 비상약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여행이나 출장을 갈 때, 비상약을 준비해가지만 실제 먹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선진국만 다녀서 그런 것이 아니라, 중국, 파키스탄 등 개도국이나 티벳 같은 오지를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 였다. 이번 여행은 일흔이 넘은 어머니와 같이 가는 여행이라서 더더욱 약을 많이 챙겼다. 진통제, 종합감기약, 정로환 등 설사약 등이다. 12월의 북인도는 낮 최고기온이 섭씨 23도이상 밤 최저기온이 섭씨 8도 정도로 일교차가 커 감기걸리기 딱 좋은 날씨였다. 그리고 여름에 40도 이상 올라가는 인도의 호텔(나는 3성급 이상 호텔에 묶었다) 등 숙소들은 추위에 대한 대비가 별로 되어 있지 않다. 나는 심한 감기에 걸리지 않았지만, 약한 감기로 편두통이 있어서 진통제를 좀 먹었다. 문제는 물갈이라고 하는 설사를 동반한 배 앓이였다. 나는 인도에서 두껑이 밀봉되지 않은 생수이외에는 절대 마시지 않기를 강력하게 권고한다. 현지 식당에서 제공되는 물도 마시지 않기를 권고한다. 어머니는 인도의 고급식당에서 제공되는 물을 마셨다가 물갈이를 심하게 겪었다. 그래서, 인도 약국에서 오플록사신(Ofloxacin)을 사서 먹었다. 한국에서 가져간 설사약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이들 설사약에는 항생제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인 듯 했다. 인도 시내 곳곳에 있는 약국에서는 처방전 없이 오플록사신 등을 구입할 수 있다. 3일치를 처방받는데 100루피 정도했다. 그리고, 인도 약국에서 약을 사서 먹을 때, 영수증을 꼭 달라고해서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나중에 부작용 등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성분 때문인지 알 수 있다.

[짐싸기]

인도 여행을 위해 짐을 쌀 때는, 최대한 가볍게, 꼭 필요한 것들만 이라는 원칙을 조금 더 철저히 지킬 필요가 있다. 그리고 캐리어를 가져갈 생각이면 다시 생각해볼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인도 길거리는  길의 포장도 문제지만 똥과 다양한 오물들이 즐비해서 걸음도 신경써야 한데, 캐리어를 끌고 다니면 더더욱 문제가 커진다. 그래서, 백팩으로 짐을 싸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큰 등산가방과 작은 보조가방, 그리고 지갑와 핸드폰을 넣고 다니기 위한 슬링백을 준비해서 가지고 갔다.

인도 여행시 필요한 것, 두가지는 침낭과 멀티탭이다. 인도는 전반적으로 위생 문제가 많다. 벌레도 그 중 하나다. 숙소들 중에는 침구에 이나 벼룩이 있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침낭이 필요할 수 있다. 겨울이라고 하나 외부와 환풍구가 뚤려있는 방에는 모기가 대충 잡아도 10여마리는 있었다. 방에 들어가자 마자 프론트에 이야기해서 모기약을 방에 뿌려달라고 해야할 정도였다. 숙소의 침구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침낭이 필요할 수 있다. (침구를 바꿔달라고 해봐야 침구의 수준이 나아지기 어렵다.) 그리고, 인도는 우리나라와 달리 벽에 콘센트가 많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출입문 옆 벽에 전등 스위치와 같이 콘센트가 설치된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들 콘센트 중 고장난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멀티탭이 필수다. 마지막으로, 겨울에 북인도는 미세먼지로 공기질이 안 좋기로 유명하다. KF-94 마스크도 꼭 준비해 가야한다.

[환전]

인도는 현금이 상당히 많이 필요하다. 인도에서는 마스터카드와 같은 신용카드가 안되는 경우도 많거니와 타지마할 같은 관광명소에서도 인당 천루피가 넘는 입장료를 현금으로 내야 했다. 많은 현금을 찾아서 다니는 것은 소매치기 등으로 분실할 수 있으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나는 현지에서 달러를 환전해서 쓸 요량으로 약간의 미국 달러, 과거 인도를 여행했을 때, 남은 루피 등을 가지고 갔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현지에서는 필요할 때마다 루피를 찾아서 쓰기 위해서 신한 트래블카드를 준비해 갔다. 인도 현지 ATM은 고장, 현금부족 등 문제로 인출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리고, 인도 현지 은행의 정책으로 최소 만루피(약 17만원) 이상 인출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인도를 여행할 때 소매치기는 항상 조심해야한다. 어머니는 소매치기를 한번 당했는데, 인파가 많은 곳에서 지갑을 꺼내서 돈을 꺼내는 일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 현금과 카드 등 결제수단은 나누어서 분산해서 가지고 다녀야한다.

2024년 3월 7일 목요일

중국 여행 준비 - 2024. 3. 7(목)

중학교 입학을 앞둔 딸과 수학여행으로 중국 북경과 서안을 여행하고 왔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준비했던 것들과 고민했던 것들, 그리고 여행한 후에 알게 되었던 것들을 정리해두고자 한다.

[중국비자]

중국 입국을 위해서는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중국 비자 발급은 차이나비자센터라는 곳을 통해서 했다. 비자의 종류는 일반비자와 별지비자가 있다. 일반비자는 여권을 등기로 송부하면, 여권에 비자를 붙여서 발급해주는 듯하고, 별지비자는 여권 사본을 송부하면 별도로 비자를 발급해 등기로 보내준다. 나는 딸과 2인이상 한번 중국을 다녀올 예정이라 별지비자를 신청하여 발급받았다. 비자수수료는 인당 9만원 총 18만원이 들었다. 비자는 2월 5일에 신청하여 2월 20일쯤에 발급받았으니, 조금 넉넉하게 시간여유를 두고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데이터로밍]

중국 여행을 위해서는 스마트폰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보통 출장을 다닐 때는, 데이터 로밍을 해서 다녔는데, 하루에 1만원 가량의 요금이 든다. 이번에는 네이버쇼핑에서 유심사스토어의 중국 eSIM 10일짜리를 구매해서 갔다. 나는 하루 3G 10일짜리로 17,820원에, 해원이는 하루 2G 10일짜리를 14,400원에 구매해서 갔다. 하루에 한사람이 이천원이 안되는 통신비로 큰 불편함 없이 돌아다녔다. 이 eSIM으로 별도 VPN 가입없이 북경과 서안에서 카카오톡, 네이버 등 국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다만, 숙소의 wifi에 접속하면 국내 서비스의 대부분은 사용할 수가 없었다.

데이터 로밍된 스마트폰이 필요한 이유는 중국에서는 현금을 거의 쓰지 않고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에도 이들 앱들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앱]

중국여행을 위해서 내가 준비해간 앱은 Alipay, WeChat, Didi, Railway12306, 고덕지도(高德地图)들이다. 고덕지도는 중국에 도착해서 숙소의 중국인 직원이 설치해 주었다.

Alipay와 WeChat은 둘다 중국에서 결제를 위하여 준비해서 가는 것이 좋다. 나는 여행하면서 대부분 Alipay를 사용했지만, 간혹 상점이나 음식점에서 WeChat용 QR코드만 제공해주는 곳들이 있었다. 이 두 앱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결제정보로 국제결제가 되는 신용카드 정보도 입력해야하고, 여권 사진을 등록해서 검증도 받아야 한다. 여권 사진을 등록해서 검증받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제를 위한 설정은 상세한 등록 방법을 다루고 있는 유투브 영상을 참조해서 했다. (가입뿐만 아니라 결제정보 등록과 여권을 등록하여 검증받는 절차까지 다루고 있는 영상을 참조하여 하기 바란다.)

준비하면서 들었던 의문 중 하나는 미성연자인 딸도 중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 Alipay 설정이 필요한데, 이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딸의 명의로 국제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Alipay는 자기 명의의 신용카드가 아니어도 등록하여 사용이 가능했다. 딸은 Alipay에 내 신용카드를 설정해서 중국과 시안에서 잘 사용했다.

Alipay에는 방문하고자 하는 도시를 선택하면 [Transport] 탭에 Bus, Metro와 같은 그 도시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요금지불에 사용할 수 있는 QR코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북경에서는 버스용 QR코드만 발급되고, 지하철용 QR코드는 중국 휴대전화번호가 있어야만 발급받을 수 있다. 서안은 버스와 지하철 모두 QR코드 발급이 가능했다. 모두 사용하는데 문제는 없었다.

WeChat이 필요한 또 한가지 이유는 북경의 자금성이나 서안의 병마용갱과 같은 관광지 예약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중국어 지식이 필요한데, 나는 숙소의 중국인의 도움을 받아서 했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에 유명 관광지 예약은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Didi는 택시를 타기 위해서 필요하다. 목적지를 중국어로 입력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긴 하다. Didi로 예약한 택시를 타고난 이후에는 택시운전기사에게 내 휴대전화번호 뒷자리 네자리를 알려줘야 한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택시요금이 결정되고, 결정된 택시요금을 확인하고 지불을 앱으로 마무리하는 절차로 택시를 이용하게 되어 있었다.

북경과 서안간에 이동은 중국의 철도를 이용했다. Railway12306 앱으로 기차표를 예약할 수 있었다. Railway12306 앱은 가입하고 여권의 사진을 올려 신분증 검증을 받아야했다. 그런데, 여권사진을 등록하는 앱의 기능이 잘 되지 않았다. 나는 가져간 노트북으로 12306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여권사진을 등록했다. 동행자 정보로 딸도 등록해야 기차표를 살 수 있었는데, 딸의 여권사진도 등록해야 했다. 딸 여권사진 등록도 앱으로 잘 되지 않아 웹사이트로 했다. 그런데, 딸의 신분증 정보는 검증이 되지 않아서 서안북역의 표사는 곳에서 역무원의 도움을 받아서 신분증 검증을 받은 후에 기차표를 예약할 수 있었다. Railway12306을 사용할 수 있기 전에 북경에서 서안으로의 기차표는 Trip.com 앱으로 예약을 했다.

고덕지도 앱은 목적지까지 가기 위한 길을 찾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별도의 가입은 필요 없으나, 모든 입력을 중국어로 해야했다. 따라서, 내가 숙소의 중국어 명칭, 주요 목적지의 중국어 명칭이나 주소를 따로 준비해 간다면 상당히 편리할 것이다. 나는 중국에서 다음과 같이 주요 목적지의 중국어 정보를 메모장으로 관리해서 썼다.

  • 북경다싱공항: 北京大兴国际机场
  • 북경 숙소명: 北京悦轩四合院精品酒店
  • 이화원: 颐和园
  • 원명원: 圆明园
  • 자금성: 故宫博物院
  • 북경서역: 北京西站
  • 북경펑타이역: 北京丰台站
  • 시안북역: 西安北站
  • 병마용갱: 兵马俑
  • 시안 숙소명: 西安臉譜青年旅社

[환전]

중국 위안화로 많은 환전을 해가지는 않았다. 대부분 Alipay나 WeChat으로 결제할 수 있으니, 오류가 나거나 피치못할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비상금만 준비해갔다. 약 20만원 1,000위안만 환전해서 갔고, 600위안 정도를 쓰고 400위안 정도를 남겨왔다. 

2017년 2월 23일 목요일

비엔나에서의 저녁 - 2017. 2. 23(목)

얼마전 숙소의 주인이 소개해준 7Stern Brau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Schottering역에서 1번 트램을 타고 Dr.-Karl-Renner-Ring정거장에서 내려서 Volkstheater역까지 걸어서 MuseumsQuartier를 돌아서 안쪽으로 난 길을 따라 죽 들어가니 식당이 나왔다.

립과 500ml Helle 맥주를 시켜서 먹다가 300ml 매운 맥주를 시켜서 먹었다. 이 가게는 맥주를 병으로 팔기도 하던데 한병 사오고 싶었으나 숙소에 냉장고가 없어서 단념했다.

나중에 알고보니 49번 트램을 타면 Dr.-Karl-Renner-Ring정거장에서 걷지 않고 바로 올 수 있음을 알았다. 돌아올 때는 그렇게 왔다. 그리고 Schottering에서 1번 2번 D번 트램을 타면 Dr.-Karl-Renner-Ring정거장까지도 갈 수 있음을 알았다.

7Stern Brau

7Stern Brau

식당내부 맥주 발효조


식당에 전시된 다양한

비엔나 립과 맥주

7Stern Brau

Dr.-Karl-Renner-Ring정거장 앞에서

2017년 2월 21일 화요일

비엔나 숙소 - 2017. 2. 22(수)

비엔나에 종종 혼자서 출장을 오면 Schweizer Pension Solderer GmbH라는 숙소에 머무른다. 여기에 머무는 이유는 교통도 좋거니와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서이다.
  • Schweizer Pension: http://www.schweizerpension.com/
  • Schweizer: 슈바이저
  • Solderer: 연납(?)
  • GmbH: 유한책임회사
비엔나 사람들이 사는 건물과 공간은 어떨까 하는 생각에 Lonely Planet에서 알게되어 한번 머물게 되었는데, 마음에 들어서 혼자 출장오면 이곳에서 머문다.

여기 숙소 주인은 건물의 4층 한켠을 임대하여 아버지때부터 숙박업을 해오고 있다. 하루하루 어머니와 아들이 돌아가면서 숙박객들 아침도 챙겨주고 숙소를 돌본다.

주인도 이 건물이 언제 지어졌는지 정확하게 모른다고 한다. 나무로 된 마루바닥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내부는 호화롭다고 볼 수는 없지만 유럽사람들이 사람사는 그대로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이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인상 깊은 것 중에 하나는 벽의 두께이다. 벽의 두께가 세뺨이 족히 넘는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지어졌다. 당연히 내부는 항상 따뜻하다. 창도 나무로 짜서 만든 오래된 2중 창으로 되어있다. 창은 안으로 열게 되어있는데 창을 열어도 두꺼운 벽을 얼마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도 외풍이 없다.

여기에서 머물면서 나도 나중에 집을 지으면 이런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여기에 자주 머문다.

펜션에서의 아침식사

거실겸 식당 풍경

벽의 두께

방의창

비엔나에서의 저녁 - 2017. 2. 22(수)

비엔나 출장을 왔다. 출장 둘째날 내가 묵는 숙소의 주인에게 저녁을 먹을 만한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2015년 출장을 왔을 때, 여기 주인분이 Stigel Ambulanz라는 식당을 소개해주셨는데, 좋아서 비슷한 식당을 더 추천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몇군데를 더 추천해주셨다.
  • Stigel Ambulanz: http://www.stiegl-ambulanz.com/
  • Salm Brau: http://www.salmbraeu.com/
  • 7Stern Brau: http://www.7stern.at/
  • Gangl: http://www.gangl.at/
Brau는 Brew란 뜻으로 맥주를 직접 빚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중에 Belvedere 궁 근처의 Salm Brau를 다녀왔다. 내가 머무는 Schottering 역 근처에서 걸어나가서 71번 트램을 타고 Unteres Belvedere 정거장(Unteres는 Lower란 뜻)에서 내리니 바로 식당이었다.

필스너 맥주 한잔과 립을 시켜서 먹었는데, 립도 맛이 있었고 필스너 맥주는 크림맛이 나는것이 정말 맛있었다. 솔직히 내가 빚는 맥주보다 맛있는 맥주를 만나기는 쉽지 않는데 맥주 맛이 정말 좋았다.

Salm Brau 정문

지하 식당

맥주 발효조(12도 정도에서 발효시킴)

동굴같은 지하 식당

립과 필스너 맥주

2017년 2월 2일 목요일

가족과 함께 가보고 싶은 곳 - 2017. 2. 3(금)

사랑하는 아내와 딸, 그리고 아들과 함께 옛 이야기를 찾아서 다녀보고 싶은 곳들이 많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라는 책에 나오는 부석사 무량수전이 그런 곳들 중 하나다.

최근 KBS스페셜 "한국인 마음의 무늬"라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가족과 함께 다녀보고 싶은 곳이 늘었다.

  • 운조루(전남 구례군 토지면)
운조루는 구름 속에 새처럼 숨어 사는 집이란 뜻으로 조선 영조 5년(1776년) 류이주가 지은 집이다. 당시 지역 유지였던 류이주는 서민들의 고달픈 삶을 배려하여 밥 짓는 연기가 동네에 보이지 않도록 굴뚝을 툇마루 난간 밑으로 설치했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쌀을 조금씩 가져가 배고픔을 달랠 수 있도록 사랑채 입구에 다른 사람도 열 수 있다는 뜻의 "타인능해"라 적힌 쌀독을 두어 빈민을 구제했다.

  • 맹사성 고택(충남 아산시 배방읍)
망사성 고택은 1330년 고려시대에 지어진 집으로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살림집이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건물은 봉정사 극락전으로 1200년대에 지어졌다.)

  • 산천재(경남 산청군 시천면)
산천재는 조선시대 남명 조식선생이 후학을 양성하기 위하여 세운 학당이다. 조식선생은 산천재를 짓고 앞뜰에 매화나무 한그루를 심었다.(남명매, 수령 450년) 겨울의 추위를 무릎쓰고 제일 먼저 꽃망울을 터뜨리는 매화나무처럼 세상의 풍파에도 꼿꼿이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 청령포(강원도 영월군 남면)
1457년 단종이 세조에 의해 노산군으로 강봉된 뒤 유배된 곳으로, 주위에 단종의 마지막을 지켜보았을 수령 600년된 관음송(천연기념물 349호)가 있다.

  • 청암정(경북 봉화군 봉화읍)
청암정은 충재 권벌(1478~1548)이 기묘사화로 파직을 당하고 고향에 돌아와 조성한 정자이다. 그 정자에는 수령이 400여년된 왕버들이 있다. 조광조와 강직하게 개혁을 추진하다 훈구세력에 밀려난 개혁파의 한 사람으로서 왕버들처럼 유연하되 절대 부러지지 말고 가장 먼저 봄을 맞이하라는 뜻으로 심은 것이라고 한다.

  • 명재고택(충남 논산시 노성면)
조선후기 학자 윤중의 학덕을 흠모하여 제자들이 지은 건물이다. 1709년도 지어졌으며 누구라도 학문을 하고자 하는 이는 들어올 수 있도록 대문과 담장이 없다고 한다.

2014년 11월 16일 일요일

아직 부처님이 더 필요한 나라 인도 - 2014. 11. 10(월)

인도 뭄바이를 2014년 11월 9일부터 16일까지 다녀왔다. 부처님이 태어나신 나라 인도는 아직도 부처님이 필요한 나라였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지 2558년이나 지났지만 아직 인도는 부처의 자비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았다.

신라 승려 혜초(707~787)가 쓴 왕오천축국전에도 "가난한 사람은 많고 부자는 적다. 가는 곳마다 구걸만 하면 먹을 것이 생긴다"라고 인도에 도해서 기술되어 있다. 인도는 혜초가 다녀간지 1,500년이 지났지만 그때와 비슷하다.

거리에는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픈 불쌍한 사람들로 넘쳐났다. 새까만 얼굴에 바짝마른 작은 체구의 구걸하는 어머니들과 그 주변에서 언제 씼었는지 모르는 떡진 머리를 하고 천진하게 뛰어노는 아이들. 차가 다니는 큰 길가 딱딱한 보도 위를 자신의 침대 삼아 머리를 뉘고 곤히 잠든 아이들. 돌이 갓지난 우는 아이를 안고 어른도 타기 힘든 치열한 기차간에 올라 한푼 구걸을 하는 아이들. 가혹한 환경에 어린이다움을 잃어 버리고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고 있는 아이들.

부처님이 29세에 성밖을 나와보고 세상은 고통에 가득 차 있음을 깨닿고 출가를 하신(사문유관) 이유를 뭄바이의 빈민들을 보고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은 초라하고 새까만 얼굴에 비해서 유난히 빛나는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고 자신이 처한 현실에 절망하지 않고 있었다. 그 사실이 더욱 가슴 아팠다.


첫인상
뭄바이 공항은 다른 공항과 다를 바 없었다. 시원하고 깨끗하고 말끔했다. 공항 건물 밖을 나와 처음 인도를 느꼈다. 덥고 습했다.

그러나 택시를 타고 얼마간은 잘 정리되고 말끔한 도로를 달렸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값싼 블럭, 슬레이트, 그리고 온갖 천으로 만들어진 작은 집들과 포장지, 넝마, 쓰레기로 가득찬 길거리가 나왔다. 칠이 바래지고 녹슨 철제 창호가 달린 쓰러질 듯한 저층건물들이 그 빈민촌들 사이사이 섞여 있었다.

안갖 차들이 뒤섞여 북새통인 신호등도 없고 차선도 그려지지 않은 도로를 따라 내가 탄 택시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달렸다.





내가 탄 택시는 호텔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타이어가 펑크가 났고 고속도로 위에서 운전사가 직접 타이어를 바꾸어 달았다. 그 바꾸어 단 타이어도 이미 헐어 있는 곳이 있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것이었다.



택시비
공항에서 호텔까지 약 31km를 택시로 오는데 나는 1200루피를 택시비로 지불했다. 처음 택시기사는 "prepaid"(거리를 계량하지 않고 정액으로 택시비를 지불하는 것)로 2500루피를 요구했다. 호텔에 전화해보니 약 1500루피정도가 일반적이라고 했다. 나는 1000루피로 가격을 깎았고 기사는 1200루피를 요구했다.

1000루피면 우리나라 돈으로 약 2만원이 조금 넘는 돈이다. 하지만, 그 정도의 돈도 인도에서는 엄청나게 큰 돈이었다.

공항에서 인도시내로 가장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은 공항에서 Vile Parle역까지 버스나 오토라 불리우는 삼륜차로 가서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Vile Parle역까지 오토로 가면 미터기로 60루피 정도밖에 요금이 나오지 않으나 기사들은 항상 외국인에게 웃돈을 요구한다. 그리고, 뭄바이 철도는 어른들에게도 가혹한 곳이다. 기차는 항상 사람들로 가득차며, 기차는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그러한 기차에 무거운 짐을 들고 타고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인도 기차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2시였다. 호텔에 도착하자 마자 나는 짐을 두고 Gateway of India와 Taj Mahal Palace를 보기 위해 나왔다. 호텔에서 가까운 Belapur CBD역에서 기차로 Chhatrapati Shivaji Terminus(CST)역까지 이동해서 걸어서 목적지까지 걸어갈 계획이었다. 기차표는 2등석이 약 15루피(한화 약 300원), 1등석은 150루피(한화 약 3000원)이었다.

Belapur CBD역으로 가면서 노점상에서 바나나를 40루피에 샀다. 원래 바나나 한송이 가격은 20루피였는데 인도 수박을 어떻게 먹냐고 물어봤더니 노점상 아주머니가 칼로 잘라버려놓구서는 나에게 칼로 잘랐으니 사야한다고 강매하려고 했다. 결국 바나나 값으로 20루피를 더 치루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역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물어가며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뭄바이의 기차는 가혹했다. 기차는 승객들이 내리고 타는 것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멈추지 않은 기차에서 사람들이 뛰어내렸고, 출발해 움직이는 기차로 사람들이 몸을 날렸다. 철제 감옥같은 기차안은 더운 열기와 사람들로 가득했다. 11월인데도 낮 기온은 35도 가까이 올랐고 기차 안은 사람들로 비좁았다.



내가 탈 기차가 움직이자 나는 가장 가까운 기차칸으로 올라탔다. 내가 올라탄 칸에는 이상하게도 여자밖에 없었다. 내가 올라타자 기차칸 안에 있던 모든 사람이 나를 바라 보았다. 할머니 한분이 내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셨지만, 나는 알아듣지 못했다. 내가 어리둥절하자 중년 여자분 한분이 "lady compartment"라고 영어로 이야기를 해주었다. 다음 역에서 다른 칸으로 옮겨타라며 내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가르키며 사진은 안된다고 일러주었다.

뭄바이 기차의 여성전용칸 표시

인도의 기차안에서 승객을 배려한 것이라고는 선풍기가 전부였다. 완충제라곤 전혀 없는 기차안은 철골이 그대로 다 드러나 있었다. 열고 닫는 문은 항상 열려있었고 기차가 달리는 중에도 닫히지 않았다. 창에는 유리라고는 없이 철근을 용접해서 만든 창살이 전부였다. 기차안에서 나는 세계2차대전때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뭄바이의 기차에는 외국인이 잘 타지 않는지 기차안의 사람들은 모두 나를 낯설어 했다. 내가 가진 카메라, 옷차림, 인도사람에 비해 밝은 피부색 등이 신기한지 사람들이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는 눈이 마주치는 사람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한 역에선가 마른 새까만 여자아이가 내가 있는 기차칸에 올랐다. 빼곡히 찬 어른들 틈사이를 뚫고 익숙하게 기차위로 날듯이 여자아이가 나타났다. 그리곤 내 팔을 만지려했다. 내 옆에 있던 인도인 연인들이 그러지말라고 여자아이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중 여자분이 지갑을 열어 아이에게 동전을 주자 아이는 사람들 틈을 헤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그제야 그 아이가 구걸하는 아이인지 알아차렸다. 내가 내 가방에 들어있던 바나나를 두어개 뜯어 여자아이에게 주자 그 아이는 생긋이 웃으며 받았다.





기차안에서 나는 뭄바이대학을 졸업하고 맥도날드에서 일 한다는 인도 청년을 만나 CST역까지 잘 갈 수 있었다. 원래 Belapur CBD역에서 CST역까지 바로 연결되는 기차선로가 있지만 그날 선로 유지보수 때문에 여러번 갈아탈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인도 청년을 따라 열차를 잘 갈아탈 수 있었다.

Chhatrapati Shivaji Terminus(CST)
항상 사람들로 붐비는 이 역은 뭄바이에 있는 가장 화려한 고딕양식 건물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됨) 이 역은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의 상징이기도 하다. 과거 Victoria Terminus라 불리던 것을 1998년에 Chhatrapati Shivaji Terminu로 이름을 바꾸었다.

영국의 역사학자 Christopher London은 무굴제국 통치의 상징이 타지마할이라면 영국 통치의 상징은 Victoria Terminus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건물은 지지대(buttress), 돔, 포탑(turret), 첨탑(spire), 착색 유리창(stained-glass window)에 빅토리아, 힌두, 이슬람 양식이 혼합되어 녹아있다.

이 역은 아시아에서 가장 붐비는 역이라고 한다.

Chhatrapati Shivaji: 인도 최후의 힌두왕조인 마라타(Maratha)왕조의 설립자(1674년)





기차에서 만난 인도청년이 일하는 맥도널드에서 늦은 점심을 간단히 먹었다. 두시간 가량을 열기로 가득찬 뭄바이 기차에서 보낸 터라 콜라에 든 얼음을 버리기 아까웠다. 얼음이 든 음료컵을 들고 나오자 거리의 한 아이가 나에게 그 컵을 달라며 다가왔다. 맨발에 떡진 머리를 하고 있던 그 아이는 눈빛만은 유난히 초롱초롱한 여자아이였다. 나는 얼마남지 않은 얼음이 든 컵을 아이에게 주고 가방에 든 바나나도 아이에게 주었다. 그랬더니 주위의 또래 아이들이 몰려와 바나나를 나누어 먹으면서 나에게 고마워했다.

CST역앞 거리에서 만난 인도아이들

나는 CST역에서 Gateway of India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였다. Gateway of India까지 가는 길에는 식민지때 지어진 건물들이 많았다. 이 건물들의 정문 옆에는 건물의 역사와 보존가치를 등급화해서 매겨놓은 기록판이 붙어 있었다.

뭄바이 시내는 과거와 현대, 자연과 인간,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 이 모든 것들이 섞여있었다. 이 섞임은 이방인인 나에게 그다지 조화롭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묘하게도 그리 어색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횡단보도를 건너기가 어려울 만큼 차들이 붐볐지만, 거리 한쪽에선 소가 여물 통에 머리를 묻고 있기도 했고 시내 한복판의 현대식 빌딩 숲과 열대의 우거진 수목이 함께 있었다. 커다란 간판을 단 국제적 거대기업의 상점들과 과일을 팔고 있는 나무로된 노점상이 같은 거리에 섞여 있었으며, 화려해 보이는 값비싼 옷을 입은 부유한 사람들과 거리에서 자고 먹는 듯한 가난한 사람들도 같은 거리에 있었다.


뭄바이 대학가 서점



고래 박물관

뭄바이 경찰청

Gateway of India
현무암으로 된 아치형 건물인 이 건물은 19세기 주요 수출항이었던 아폴로 항구의 끝자락에서 뭄바이 항구쪽을 바라보고 있다. 16세기 구자라트(인도 서부 지방)의 이슬람 양식인 이 건물은 1911년 영국 국왕 조지 5세의 방문을 기념해 지어졌으며, 국왕이 돌아간 한참 뒤인 1924년 완공되었다. 24년 후에 인도가 독립했을 때, 영국의 마지막 연대가 가두행진을 하는데 사용되기도 했다. 오늘날 많은 인도인들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 건물 뒤에는 "코끼리 섬"으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다.



Taj Mahal Palace, Mumbia
이 상징적인 호텔은 동화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이슬람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된 건축물이다. 항구를 향하고 있는 이 건물은 파시교도 기업가인 JN Tata에 의해 1903년에 지어졌다. 타타그룹의 설립자인 그는 당시 유럽호텔에서 묶고자 했으나 인도인이란 이유로 거절당하는 일을 겪고 난 후 이 호텔을 세웠다. 2008년 이 호텔은 테러리스트에 의해 점령당해 심한 손상을 입기도 했다.




Gateway of India와 타지마할 호텔을 돌아본 나는 해안가를 따라서 Sasson Dock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걸어가는 길에 인도 아이들이 야구 비슷한 놀이(크리켓)을 많이 하고 있었다.




더운 날씨에 오래 걷자니 목이 많이 말랐다. 거리의 구멍가게에서 콜라를 하나 사서 금방 다 마셨다. Sassoon Dock까지 걸으면서 인도사람들의 일상을 많이 볼 수 있었다.




Sassoon Dock
Sassoon Dock은 뭄바이의 가장 오래된 선창중의 하나다. 그리고 일반에게 공개된 몇 안되는 선창이기도 하고, 가장 큰 어시장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이 항구는 1875년 알버트 압둘라 데이비드 사순(Albert Abdullah David Sassoon)이 간척한 땅위에 세워졌고, 사순가족에 소유다.

Sassoon Dock의 허름한 건물들 안에는 어리게는 10살 정도되어 보이는 여자아이부터 많게는 60살은 족히되어 보이는 할머니까지 빼곡히 않아 생선을 손질하고 있었다. 내가 한 건물을 들여다보자 안의 모든 인도 여자들이 나를 웃으며 반겨주었다. 하지만 내가 사진을 찍으려 하자 웃던 그 모든 얼굴들이 부정의 뜻을 내비쳤다.

Sassoon Dock은 목선들로 가득차 있었다. 뭄바이에서는 아직까지도 예전의 방식으로 목선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한다.

Sassoon Dock에서 경찰로 보이는 인도인으로 부터 허락을 얻고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얼음을 채우고 있는 한 배에 내가 관심을 보이자 얼음을 배에 부어주고 있던 분이 사진을 찍으라면서 친절하게 얼음을 배에 싣는 모습을 나에게 시연해주기도 했다. 인도는 아직까지도 많은 것들이 사람의 손으로 직접 이루어지고 있었다. 거기에는 아이, 어른이 없었다.





Sassoon Dock을 한바퀴 돌아본 나는 숙소로 향했다. 날은 이미 저물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걸어온 거리를 걸어서 돌아가기에는 너무 피곤해 버스를 타고 가장 가까운 churchgate역까지 가기로 했다. 어떤 버스를 타야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마다 대답이 달랐다.



인도 버스에는 제복을 입은 차장이 버스안에서 요금(10루피)를 거두며 승객사이를 다녔다. 처음타 본 인도의 버스안에서 차장의 양해를 얻어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Sassoon Dock에서 Churchgate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리니 목이 탔다. 마침 대나무 줄기 같은 것을 짜 즙을 파는 노점이 있었다. 거리에서 자주보던 것이어서 무엇인지 맛은 어떤지 궁금해서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제일 큰 컵은 20루피라고 해서 한 컵을 마셔보기로 했다. 맛은 바나나 즙과도 비슷하면서 달고 맛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대나무 같은 것이 사탕수수(Sugar Cane)였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붐비는 뭄바이의 철도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니 저녁 10시가 넘어있었다. 첫날 나는 피곤한 덕분에 잠을 잘 잘 수 있었다.





둘째날 인도맥주 킹피셔(Kingfisher)










































































































내 나라는 하늘가 북쪽에 있고
남의 나라는 땅끝 서쪽에 있네
일남에는 기러기마저 없으니
누가 소식 전하려 계림으로 날아가리
- 왕오천축국전 중

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