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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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30일 월요일

화장실 백시멘트 공사 - 2024. 10. 1(화)

거실 화장실 문 밑 타일이 세월에 시달려 떨어지려고 했다. 더운 여름동안 엄두를 못내다가 가을이라 시원해져서 그동안 미루어두었던 숙제들을 하나씩 하고 있다.

먼저 떨어지려는 타일을 떼어내고 부착물들을 깨끗이 긁어냈다. 마스크를 하고 백시멘트를 게어서 공간에 채워넣고 타일을 다시 붙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가락으로 최대한 깔끔하게 마감을 했다. 그리고 물티슈로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내가 정리하는 동안 아들이 화장실을 쓰지마라고 표지판을 설치했다.



2024년 9월 15일 일요일

아내와 오랜만에 콘서트, 2024 김창완밴드 전국투어 - 2024. 9. 15(일)


아내와 정말 오랜만에 김창완밴드 콘서트를 관람하고 왔다. 마지막 콘서트 관람한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된 것 같다. 나는 콘서트장에서 관람객들을 돌아보며 나는 우리가 어린 축에 든다며, 효도공연인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나는 김창완이라는 가수의 이름보다 그의 노래를 먼저 들으며 자란 세대다. 언제 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만큼 오래 전에, 아마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아버지는 구암동 우리집 안방에 있는 요즘 가방보다 큰 카세트 플레이어로 "산할아버지", "개구쟁이"와 같은 노래를 들려주시곤 했다.

쉰이 다되어가는 나는 일흔이 된 김창완의 콘서트를 처음 관람했다. 이 콘서트에서 김창완은 자기가 26세에 썼다는 "청춘"이라는 노래를 불러주었다. 그리고, 노래 부르는 것이 서글프지 않을 때까지만 불러야겠다고 했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 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나를 두고 간 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둘 곳 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동산 찾는가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 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2024년 7월 19일 금요일

바보들의 행진 - 2024. 7. 19(금)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는 실패한 사회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다음과 같이 답했다.


실패하는 사회에서는

깨달은 마음 하나에 천 명의 바보가 있고,

의식적인 말 하나에 천 개의 조잡한 말이 있다.


대다수는 항상 무지하며, 합리적인 사람들은 끊임없이 배제된다.


사소한 주제가 사회의 논의를 지배하고

바보들이 중심이 되는 것을 본다면,

당신은 결함이 많은 실패한 사회를 보고 있는 셈이다.


[안타깝지만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다]

2024년 6월 8일 토요일

화장실 수리 - 2024. 6. 9(일)

거실 화장실의 변기 아래 백시멘트가 떨어졌다. 약간 부서진 것도 있거니와 바닥과 접착이 되지 않아 변기를 들면 들리는 정도가 되었다. 유투브를 보니 백시멘트를 제거하고 바이오 실리콘을 바르는 것에 대한 영상이 많았다. 수리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실리콘의 종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바이오 실리콘은 주방이나 욕실용으로 곰팡이가 자라지 않는 처리가 되어있는 실리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사를 하기 위해서 먼저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건조시켰다. 그러면서, 필요한 공구들을 모았다. 대부분의 공구가 농장에 가 있어서, 일부 가져오고 일부는 다시 마련했다.

  • 필요한 공구: 망치, 일자 드리이버 (백시멘트를 제거를 위한 정으로 사용하기 위해), 해라, 실리콘건, 스크래퍼, 멀티고임목, 수평자

망치는 집과 농장에 다 하나씩은 있어야하기에 새로 샀다. 해라는 집과 농장에도 없기에 새로 샀다. 실리콘건은 당근마켓에 천원에 팔기에 그걸 샀다. 바이오 실리콘도 당근마켓에서 파는 것을 싸게 샀다.

공구 모으기

1차로 필요한 공구가 마련되자, 먼저 변기의 백시멘트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변기가 깨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백시면트를 제거했다. 망치와 일자 드리이버로 대부분 제거를 했다. 뒷부분 손이 닿기 어려운 부분을 제거하려니 스크레퍼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백시멘트를 제거해보니 변기가 흔들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수평을 잡아주기 위해서 수평자와 멀티고임목이 새로 필요했다. 2단계 공구 확보를 위해서 작업을 중지했다.

백시멘트 제거

2024년 6월 8일 토요일 승담이와 집 근처 다이소에 가서 더 필요한 공구들을 샀다. 수평자와 스크래퍼를 샀고, 멀티고임목은 팔지 않아서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2024년 6월 11일 멀티고임목이 배송되어 왔다. 그리고, 변기의 수평을 멀티고임목으로 받쳐가며 수평자로 확인해서 맞췄다. 그리고 실리콘으로 바닥면을 마감했다. 실리콘 작업이 썩 전문가스럽진 않지만, 나름 만족한다.


2024년 5월 26일 일요일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것들 - 2024. 5. 26(일)

1. 바나나 보다 비싼 사과

나 어릴 때는.. 바나나는 과일 중의 과일이었다. 바나나는 새우깡이 100원할 때, 한 송이 만원이 넘었다. 백화점의 비싼 과일바구니에 다른 과일들은 바나나를 빛나게 하는 조연들이었을 뿐이었다. 달고 부드러운 바나나는 여느 과자나 아이스크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과일 중의 과일이었다. 반면, 사과는 흔하디 흔한 과일이었다. 과자먹을래 사과먹을래라는 선택이 주어지면, 과자를 택하지 사과는 택하지 않을 것 같은 흔하디 흔한 과일이었다. 그런데 요즘 사과는 비싸디 비싸고, 바나나는 한송이 육천원 남짓이다.

2. 노트북

집에서 인터넷 용으로 쓸 요량으로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을 50만원대에 한대 샀다. 운영체제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 막 세팅을 해서 쓰고 있는데.. 이 녀석 성능이 장난 아니다. 코로나 때, 아이들 인터넷 강의용으로 비슷한 가격대의 노트북을 하나 샀었는데, 이건 말그대로 인터넷 강의 듣기에 충분했다. 다른 작업은 안되는 것은 아니어도 인내심이 좀 필요했다. 이번 것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샀는데, 성능이 기대를 훌적 뛰어넘는다. 우리나라 노트북 제조사들은 앞으로 큰일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내가 대학교 다닐때 사립대 한학기 등록금이 250만원이 넘었다. 그 시절 노트북은 200만원이 넘었고, 그런 노트북을 하나 장만해서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는 것이 로망중에 로망이었는데...

역시 세상 오래살고 볼 일인가?

2024년 5월 18일 토요일

나이대별 성공기준 - 2024. 5. 19(일)

나이대별 성공기준이 나름 일리가 있다.

  1. 10대: 성공한 아버지를 두었으면 성공
  2. 20대: 학벌이 좋으면 성공
  3. 30대: 좋은 직장에 다니면 성공
  4. 40대: 2차 쏠 수 있으면 성공
  5. 50대: 공부 잘하는 자녀가 있으면 성공
  6. 60대: 아직 돈 벌고 있으면 성공
  7. 70대: 건강하면 성공
  8. 80대: 본처가 밥 차려주면 성공
  9. 90대: 전화 오는 사람이 있으면 성공
  10. 100세: 아침에 눈 뜨면 성공

2023년 11월 30일 목요일

새끼 구피들, 직접 해봐야 배운다 - 2023. 12. 1(금)

 


지난주 아들과 어항의 물을 갈아주다가, 새끼 구피들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너무 작아서 처음에는 한마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여러 마리였다.

아이들이 학교 과학실험부에서 한 해에 한번은 물고기를 받아온다. 그 물고기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받아온 플라드틱 컵이나 집에 굴러다니는 PT병에서 몇일을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 작년에도 해원이가 구피를 몇마리 학교에서 가져왔다. 약간의 먹이와 함께... 내가 어떻게 해주지 않으면 이들도 또 이전에 우리 집에 온 물고기들과 같은 운명이 될 것이 뻔했다.

나는 당근마켓에서 오정동 어디에선가 사게 파는 어항을 하나 만원이 안되는 값에 샀다. 약간의 잔 모래와 가자 수초, 아치형 돌도 어항 주인이 같이 주셨다. 집에 가져와서 생수를 넣어주고, 구피들의 집으로 삼았다. 기포기가 있어야 어항 속의 산소농도가 유지될 것 같았다. 기포기와 여과기 설치를 고민하다가, 여과기만 사서 설치했다. 여과기가 물을 빨아들여서 물 밖으로 쏘아서 기포기 역할도 했다. 그렇게 1년이 넘게 구피들은 잘 살았다. 처음에 여섯마리던 구피들이 중간에 한마리씩 죽었지만, 네 마리는 지금까지 살아있다.

언젠가, 어항의 물을 갈아주는데 아주 작은 새끼 물고기들이 있었다. 구피들이 새끼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 주에 새끼 구피 집어항을 사서 새끼들을 넣어주려고 했으나, 집어항을 사서 왔을 때는 이미 늦었다. 어른 구피들이 새끼들을 잡아먹었다는 물증은 없으나, 이미 새끼들은 어항에 없었다. 넣을 새끼들이 없으니 집어항도 필요가 없었다.

얼마 후, 배가 불러오는 구피가 있었다. 곧 알을 낳을 것 같아서 집어항을 다시 어항 안에 설치하고 배가 부풀러 오른 구피를 잡아서 집어항에 넣었다. 한주가 지나도, 한달이 지나도 그 구피는 알을 낳지 않고 배만 부른 채 있길래, 비만으로 판정하고 집어항 밖으로 풀어 주었다. 그리고 집어항은 다시 방치.

이러는 중에 구피 한마리가 운명을 달리 했다. 어항 물을 갈아주는데, 뜯어 먹히다 만 구피가 한마리 있었다. 그러고는 구피들 알도, 새끼 구피도 발견되지 않길래, 암컷 구피는 다 죽고 수컷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이들이 운명을 달리하면 어항도 정리하려고 마음도 먹었다.

승담이가 학교에서 간간히 수초, 개구리알 등을 가져왔고, 이들을 어항에 넣었다. 몇달 전에 승담이가 작년에 바닷가에서 주워온 소라껍질이며 조개껍들 등도 어항에 넣어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나는 거기에 묻어있을 소금기가 구피들에게 해가 될지 몰라서, 수돗물이 씻어서 넣으라고 했다. 그렇게, 소라며, 구멍이 숭숭 뚫린 터널같은 껍질들이 어항에 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났다. 지난주에 어항 물을 갈아주는데, 아주 작은 새끼 물고기들이 보였다. 1년 넘게 방치되어있던 집어항을 다시 찾아다가, 한 마리씩 잡아다가 집어항에 넣었다. 한마리를 잡는데, 또 한마리가 보이고 총 다섯마리를 잡아다 넣었다. 한마리는 도저히 안 잡혀서 그냥 두었다. 이들은 구멍이 뚫린 껍질들을 덕분에 어른 구피들에게 잡히지 않고 살아남은 것 같다.

아... 임신한 집어항을 사고, 알을 낳을 것 같은 구피를 선별해서 집어항에 넣어주지 않아도, 새끼들을 살릴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구피들 암수를 구별하기 위해서 인터넷을 찾아보고, 내 나름대로 암컷과 수컷을 구별해봐도 다 틀렸던 것이다. 다만, 어항 환경을 자연환경처럼 많은 장애물과 길들을 만들어 주면, 그 속에서 새끼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었다. 구피를 1년 넘게 키워보며 새로 알게 된 사실이다.

2023년 10월 30일 월요일

만추 즐기기 - 2023. 10. 30(월)

만추를 즐기기 위해서 월요일에 휴가를 내고 갑천을 따라서 세종시를 거쳐 다시 대전으로 돌아오는 경로로 자전거를 타고 왔다. 점심을 먹고 12시 30분경에 출발해서 집에 복귀하니 4시경이었다. 3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물 두병에 초코바 네개로 만추의 가을을 즐기고 왔다.
꽃보다 단풍이 아름다워 보일 나이가 올거라는 말이 있다. 아.. 지금 내 나이가 아닌가 싶다.





 

2021년 2월 6일 토요일

인생은 돌고 도는 것 - 2021. 2. 7(일)

윤회. 인생은 돌고 돈다.

나는 고집이 있다. 독전적이라는 말을 들을만큼. 소신이냐 독선이냐는 종이 한장의 차이도 나지 않는다. 2015년 나는 "솔직한 오만함"을 내 40대의 목표로 삼았다. 이 목표때문에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번 글은 그에 대한 것이다.

2017년 12월, 나는 검사원이었다. 보안검색이라는 오래된 문제를 하나를 바로잡는 막바지에 있었다. 이번만은 다를 줄 알았다. 문제를 바로잡아야 하는 피검기관에서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계획을 보내왔다. 그 조치계획을 읽어본 나는 콧웃음부터 나왔다. 수준이 낮아도 이렇게 낮을 수가! 이것이 내 첫인상이었다. 검사원으로 지적한 문제의 핵심과 그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계획의 핵심이 아예 달랐다. 다를 뿐더러 그 수준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보적이었다. 의벽검색!

나는 당당히 피검기관에 적합하지 않다고 검사원으로서 입장을 그 근거와 함께 밝혔다. 나는 그로부터 4년이지난 아직도 이 입장에 대해서는 의심이 들지 않는다.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지더라도 내 입장은 같다! 아무리 독선적이라고 비난받을 지라도! 그런데 피검기관의 반응이 의외였다. 피검기관의 한 간부가 나를 국민신문고에 고발하겠다고 했다. 고발 이유는 다른 검사원들에 비해 내가 과하다는 것이다. 나는 다른 검사원의 의견을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확인해볼 필요성을 느끼지도 않았다. 그만큼 조치계획이 초보적이었고, 내가 지적한 문제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서 나를 고발하겠다는 피검기관의 간부에게 대답했다. 요즘 회사생활이 지루했는데, 고발이라도 해주면 조금은 재미있어지겠노라고.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고발하기 전에 피검기관에서 제출한 조치계획을 한번 읽어보는게 좋을 것 같다고.

나는 부서장에게 피검사기관에서 나를 고발하겠다고 해왔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보고를 받은 부서장은 그 자리에서 다른 검사원의 조치계획에 대한 검토결과 문서를 확인했고, 비슷한 검사 지적사항에 대한 유사한 조치계획에 대해 다른 검사원의 적합판정이 나가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 적합판정에 자기 서명도 버젓이 있음을 확인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오리지널스라는 책에 무난한 상사와 까칠한 상사에 대한 내용이 있다. 무난한 상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현상유지에 촛점을 맞추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지만, 까칠한 상사는 문제를 항상 발견하고 개선하려기에 평상시에는 껄끄럽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오히려 도움이 된다라고 피력하고 있다. 나는 딱 이 상황을 경험했다.

그리고, 동료 검사원들은 나를 함께 일하면 안되는, 모든 것이 잘못되었다고 불만을 늘어놓는 괴팍한 사람이라고 평가하기 시작했다. 그런 소문이 돌고 돌아 내 귀에도 들어왔다.

고발하겠다고 오히려 당당한 피검사자. 무슨 검사를 어떻게 하길래 이렇게 밖에 못하냐는 검사기관인 내가 근무하는 회사를 감독하는 기관. 나와 같이 일 못하겠다는 동료. 나는 정말 낯선 환경에 내팽개 쳐졌다. 그리고, 나는 내가 소속된 부서의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과제에 조차 배제되었다. 왕따가 된 것이다. 나는 이 상황을 부서장에게 이야기 했다.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자기도 몰랐다는 것이다. 내가 소속된 부서에 새로운 과제가 생겼고, 다른 구성원들이 참여하는데 나는 배제되었다. 그리고, 모든 부서원이 현 참여하는 과제에서 새로운 과제로 참여율을 변경해 조정해야했고, 그걸 책임지고 관리하는 부서장은 몰랐다는 대답이 끝이었다. 그 대답이 사실이면, 직무유기 아닌가! 그런데, 부서장은 이제 문제를 알았으면 어떻게 하겠다는 대답조차 없었다. 그리고 얼마뒤 그는 회사의 경영기획부라는 핵심 조직으로 부서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났다.

그리고, 4년이 지났다. 그렇게 배웅받으며 떠난 그가 다시 그 부서로 돌아왔다. 그 부서의 현 부서장은 그를 내가 과제책임자인 과제에 배정하겠다고 했다. 나는 잠시 고민했다. 거부해야하는 것인가? 거부한다면 그와 내가 다른 것은 무엇인가? 불교에서 윤회의 사슬을 끊기 위해선 과거의 업을 따르기보단 정도를 가라고 했다. 그 가르침을 따라 과거의 업은 과거의 업으로 삼고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을 나는 택했다. 그후, 한달정도가 지났고, 함께 과제를 하면서 과거의 내 부서장과 같이 일을 시작하면서, 입장은 바뀌었지만, 나는 솔직히 한 달전 내 선택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은 "보기 싫은 사람을 보지 않아도 되기에" 자기는 성공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말의 뜻을 요즘 정말 절실히 깨닫고 있다. 윤회의 사슬을 끊는 길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관한 선택을 했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일체개고. 어느 길을 갔건 다 고행길이라고 불교는 가르친다. 그러기에, 과거의 선택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제행무상과 제법무아를 불교는 가르친다. 일체개고, 제행무상, 제법무아. 이것이 내가 다시 한번 생각해야하는 불교의 교훈들이란 말인가.

2020년 7월 28일 화요일

수영장 사고 - 2020. 7. 29(수)

오늘 아침에 수영장에 조금 늦게 갔다. 수영장에 들어섰는데, 이미 사람들은 줄을 서서 발진(?)을 하고 있었다. 나는 보통 앞에서 1/3정도 되는 지점에 서서 수영을 하는데, 오늘은 마지막 사람이 출발하고 난 후에 수영장으로 뛰어 들었다. 접영, 자유형, 배영, 평형을 25m씩 100m를 한 세트로 돌고 있었다.

두번째 바퀴인가 세번째 바퀴인가 배영을 해서 가다가 끝에서 자유형으로 영법을 바꾸어 턴을 하려는데 턴을 해서 나오는 아주머니와 머리를 그만 세게 부딪쳤다.나는 오른쪽 눈 두덩이쯤을 부딪쳤는데, 수경이 눈 주위를 충격해 얼얼했다. 아주머니도 머리가 부딪쳤는데 허리에 통증이 올 정도로 아팠다고 한다.

사소한 것 같지만, 오래 수영을 하면 앞사람과의 간격, 턴을 할때 패턴 등이 서로 맞추어진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늦는 바람에 평소 내가 서지 않는 줄에 서게 되고, 내 주위 사람들과 이런저런 사소한 패턴이 맞지 않았던 것이다. 불운은 사소한 실수들이 누적되어 터져나온다고 하지 않는가. 오늘 그런 경험을 했다. 부딪친 눈 주위 부분이 아직도 아프다. 멍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0년 5월 25일 월요일

수영장 재개장 - 2020. 5. 26(화)

아침수영 오늘부터 다시 시작.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수영장 두 달만에 재개장.

2006년 시작했던 수영을 장기간 중단했던 것은 세가지 때문.
1. 첫째가 태어났을 때
2. 둘째가 태어났을 때
3. 코로나가 왔을 때..

오랜만에 수영을 하니 좋은 것들.
1. 아 물이 맑다. 역시 사람이 문제...
2. 오랜만에 같은 반 사람들을 보니 반가움 (죽돌이들 다들 안죽고 살아있음)

힘든 점들.
1. 25m 풀이 생각보다 훨씬 길게 느껴짐
2. 숨도 차고 발차기 발목이 아픔

2020년 1월 5일 일요일

세대차이 - 2020. 1. 5(일)

우리 딸은 트와이스를 좋아한다.
오늘 저녁 딸이 나에게 와선 트와이스의 노래를 하나 찾아달라고 한다.

"아빠. 초록 베베란 노래 찾아줘"

"응? 초록 베베?"

난 무슨 노래이길래 초록색 아가란 노래가 있나 싶어서, 검색을 해봤다.
그랬더니, 초록이 아니라 치어럽(Cheer up)이었다.

아빠는 대중가요를 모르고, 딸은 들리는 대로 듣는다.
벌써, 소통에 검색이 필요하다. 이렇게 세대차이는 커져간다.

2019년 7월 19일 금요일

전기요금 제도 개선과 우리집 전기 사용량 - 2019. 7. 20(토)

우리집 엘리베이터에 여름절 전기요금 제도 개편에 대한 안내판이 붙었다. 냉방으로 전기 수요가 많은 여름철에 전기 누진제도를 한시적으로 개편한다는 내용이었다.

평소 월 200kw 이하로 전기를 사용하면 기본요금이 910원에 킬로와트당 전기요금이 93.3원이다. 이런 누진 구간을 여름철에 약간씩 상향조정한다는 내용이다.


갑자기 우리집 전기사용에 대하여  궁금해졌다. 평소 우리 집은 전기를 얼마나 쓰지? 작년 여름 기록적인 더위에 견딜 수 없어서 냉방기를 거의 매일 틀었었는데 그때 우리집은 전기를 얼마나 썼지?

그래서 이사오면서 설치한 에너톡의 기록을 뒤져봤다. 우리집은 매달 거의 160kw에서 180kw까지 일정한 전기를 쓰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경험한 가장 더웠던 여름인 작년 7월과 8월은 각각 196kw, 244kw의 전기를 썼었다.


누진구간을 한시적을 높여 전기세를 줄여줘서 좋긴 한데, 현 정부들어 한전의 적자가 많이 불어났다고 한다. 내가 한전의 주주는 아니지만, 너무 선심성(?) 정책은 자제해주었으면 한다는 생각도 든다.

2018년 4월 13일 금요일

오랜 친구를 만나다 - 2018. 4. 13(금)

불가리아의 빅토리아가 우리나라에 왔다. 빅토리아는 2011년 6월에 러시아에 갔을 때 만나서 러시아의 환경을 이야기하며 최악의 여행경험을 서로 이야기하며 재미있게 보냈었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빅토리아는 일로 우리 회사에 출장을 왔다. 복도에서 빅토리아를 보았을 때, 낯이 익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목요일에 어쩌다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게 되었는데, 이름표에 쓰여진 빅토리아란 이름과 불가리아라는 나라 이름을 보고서야 러시아에서 만난 빅토리아란 것을 기억해냈다.

나는 목요일 퇴근하고 간단한 기념품(한글이 쓰여진 잔)과 불가리스 요구르트를 사서 금요일 아침에 빅토리아에게 주었다. 빅토리아는 다음주까지 우리 회사에 일정이 있어서 머물지만 나는 다음주내내 출장이 있었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에 맥주 한잔을 하기로 했다.

빅토리아가 머무는 호텔 근처에 마침 수제맥주집이 있어서 치맥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정말 많이 했다.

인연이란...



2018년 3월 28일 수요일

마산에서 가져온 해원이 책상 - 2018. 3. 28(수)

해원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책상이 필요해졌다. 해원이 입학 선물로 근사한 책상을 마련해 싶었다. 근사한 책상이란 비싼 새 책상이 아니라 의미있는 책상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그러다 생각해낸 것이 내가 학창시절에 쓰던 책상을 가져다 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책상은 내가 국민학생때 부터인지 중학교때 부터인지 언제부터 쓰던 것인지 생각도 잘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되었다. 아이를 셋이나 두고도 공부를 계속하시던 아버지가 책상을 사주시던 날 책상은 이렇게 보는 책이 아래로 들어갈 수 있도록 책꽃이가 들려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던 것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역시 책을 많이 보시는 아빠는 책상을 고르는 기준도 남다르시다는 생각을 어린나이에도 했었다.

나의 그 책상을 해원이가 쓰게 해주고 싶었다.

이 생각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새 책상을 해원이에게 사주어야 한다고 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내도, 여동생도 가족 모두가 반대했다. 나는 끈질긴 가족을 더 끈질기게 설득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책상을 우리 집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옮기면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며 책상 유리가 살짝 떨어져나가긴 했지만, 다시 봐도 반가운 내 책상이 우리집으로 무사히 왔다.

반갑다 책상아. 우리 해원이도 잘 부탁한다.


2018년 1월 7일 일요일

전기사용량 측정센서를 설치하다 - 2018. 1. 7(일)

에너톡이라는 집안의 전력사용량을 측정하는 센서를 설치했다. 이 제품을 알게된 것은 언제인지 모르겠으나, 이번에 이사를 하고 집안 두꺼비집에 여유공간이 있음을 알았고 또, 어떤 사람이 중고로 싸게 팔길래 하나 사서 설치했다.

에너톡은 두꺼비집 안의 주 차단기의 전력선에 전력 사용량 측정 센서를 설치해서 측정한 전력 사용량을 집안 wifi를 통해서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설치는 간단했으나 두꺼비집을 열어본 것이 처음이라 감전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운 마음에 차단기를 내리고 장갑까지 끼고 조심스럽게 작업을 했다.

설치해 두니 아침에 일어난 시간, 퇴근해서 가족들이 집에 온 시간, 장모님이 오셔서 청소해주신 시간을 전력 사용량을 바탕으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매일매일 전기를 얼마나 쓰는지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2017년 12월 31일 일요일

집안 전등 교체 - 2017. 12. 30(토) ~ 12. 31(일)

새 집으로 이사하고 하나씩 정비를 시작했다. 그 마지막으로 집안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작업을 마쳤다.

넓은 집으로 이사를 왔는데 집안이 침침하고 어두웠다. 특히 침실 앞과 식당, 주방 쪽이 침침하고 어두웠다. 집이 커서 조명의 빛이 이 구석구석 미치지 못하기도 하고 형광등이 오래되어 교체가 필요한 것도 많았기 때문이다.

조명등을 조사한 결과 방등의 경우 각 방 36W 형광등 3개, 거실등은 55W 형광등 6개, 주방등은 55W 2개, 베란다에는 앞 베란다에 60W 백열등 2개, 주방쪽 뒷 베란다에 60W 백열등 1개, 내방 베란다에 60W 백열등 1개가 있었다. 2개의 화장실과 주방의 식탁등은 이미 LED등이었다.

네 개 방의 방등의 3개 형광등 중 하나 정도는 형광등 수명이 다해 꺼져 있거나 등밑이 까맣게 타 있어 교체가 필요해 보였다. 거실등의 경우에도 등 하나는 안정기가 이상이 있는지 형광등이 깜빡거렸으며 형광등의 수명이 다해가는 등도 여럿 보였다. 형광등과 안정기를 교체하는데 몇 만원은 족히 들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더 투자해서 LED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새로 집으로 이사온 분위기도 살리고 장기적으로도 낫다고 판단했다.

우리집 조명 현황
이사 온 집의 조명은 이전 집보다 훨씬 조명이 간단했다. 2가지 종류의 이관 형광등과 백열등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전 살던 집의 경우 원형 형광등, 직관형 형광등 등 등의 종류가 많아 등기구부터 교체해야 했는데, 새로 이사 온 집은 그렇지 않아서 계획 세우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았다.

위치전등 종류용량개수전력 소비량
거실이관 형광등55W6330W
주방이관 형광등55W2123.5W
LED
(미니크립톤)
4.5W3
침실1이관 형광등36W3108W
침실2이관 형광등36W3108W
침실3이관 형광등36W3108W
침실4이관 형광등36W3108W
거실 화장실LED25W125W
침실 화장실LED25W125W
남쪽 베란다백열등60W2120W
주방 베란다백열등60W160W
내방 베란다백열등60W160W
현관백열등60W160W
조명 전력1235.5W

백열등 교체
가장 먼저 백열등 부터 교제를 시작했다. 백열등은 지난 집에서 가져온 것이 좀 있어서 새로 살 필요가 없어 지난 주에 교체를 했다.

베란다등은 유리구를 떼어내는데 좀 고생을 했다. 유리구를 돌려서 떼어내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유리구를 세개의 철제 걸쇠로 등기구에 부착하는 형태였다. 철제 걸쇠의 탄성을 극복하고 유리구를 떼어내야 했는데, 유리구가 깨질까 우려되어 힘 주어 떼어내지 못했다. 관리사무소에 전화도 해보고 하여 겨우 떼어낼 수 있었다.

현관등은 좀 더 고생을 했다. 현관등은 1996년도 강변아파트가 지어질 때 설치되었던 타임스위치로 동작하는 백열등이었다. 스위치를 누르면 정해진 시간 동안 켜져있다가 꺼지는 방식이었다. 이 등을 동작감지센서로 작동되는 LED등으로 교체했다. 타임스위치는 떼어내고 1구 스위치로 교체했다. 옳게하면 스위치구내의 전선을 연결하고 스위치구를 덮개로 밀봉해야 했으나, 스위치가 달리지 않은 덮개를 구할 수가 없어 1구 스위치로 교체하기로 했다. 천장등을 떼어내고 동작감지센서가 달린 등으로 교체할 때, 새로운 등을 천장의 석고보드 판에 부착할 수가 없었다. 나사를 석고보드에 박았으나 등기구의 무게를 간신히 버티는 정도였다. 손으로 박은 나사를 죽 잡아빼자 그대로 빠져나왔다. 이전 등기구는 석고보드에 지름이 한 빰정도의 구명을 내고 철제걸쇠로 그 구멍에 등기구를 부착하는 방식이었다. 임시방편으로 이전 등기구를 해체하여 이 것을 천장 석고보드 구멍에 달고 그 위에 새 LED등기구를 다는 방식으로 등을 교체했다. 이렇게 설치를 하니 등기구가 천장에 딱 붙지 않고 천장에서 등기구가 떨어져 있는 모양새가 되었다. 나중에 석고피스를 박아서 이전 등기구를 떼어내고 천장에 직접 부착되도록 다시 설치했다.

형광등 교체 계획
조명을 교체할 때마다 새로운 제품들이 시장에 나와 있었다. 이번에 조명 교체를 위하여 구매 가능한 LED등 제품들을 살펴보니 이관 형광등과 호환이 되는 LED등이 나와 있었다. 이 새로운 제품을 이용하면 기존 등기구의 변경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문제는 기존 형광등 안정기와의 호환성이었다. 해당 제품을 파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호환이 되는 안정기의 목록이 명시되어 있었다. 집에 설치된 형광등 안정기를 대강 살펴본 결과 호환 목록에 명시되지 않은 안정기들이 많았다. LED 기판을 이용하여 등기구를 리폼하는 것의 수고스러움을 익히 알고 있던 나는 가급적 등만 교체하면 되는 편리한 방법을 써보고자 했다. 그렇다면 이제 문제는 호환 안정기 목록에 올라있지 않은 안정기가 설치된 형광등 기구에 이관 형광등 호환 LED등을 설치하면 어떻게 되느냐였다. 이 문제를 확인하기 위하여 판매사에 전화해서 문의한 결과 호환 목록에 올라있지 않은 안정기에 LED등을 설치하면 등을 켰을 때 깜빡거림이 심하다고 했다.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등기구 변경을 최소화하도록 이관 형광등 호환 LED등을 이용하여 교체할 것인가 아니면 이전에 내가 해본 방법대로 LED기판을 이용하여 등기구를 리폼하면서 교체할 것인가 중에서 선택해야 했다.

이관 형광등 호환 LED등을 이용해서 교체할 경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한 가지는 등 자체의 비용이 비쌌다. 이관 형광등 호환 LED등 하나에 2만원 가까이 했다. 거기다가 형광등 안정기까지 교체해야한다면 추가적인 비용이 더 필요한 것이다. 36W 형광등 세 개가 설치된 방등의 경우 5만원이 넘는 LED등 비용과 안정기가 호환되지 않을 경우 안정기 비용까지 많은 비용이 든다는 것이었다. 두번째는 안정기가 호환 가능한지 안정기의 제조사 라벨이 떨어져 확인이 어려운 안정기가 많았으며, 이들 안정기까지 교체할 경우 거의 등기구 리폼 수준의 노력이 든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고려 끝에, LED기판을 이용해서 등기구를 교체하기로 했다. 방등의 경우 50W LED기판과 안정기 가격이 3만원 남짓했다. 이관 형광등 호환 LED등에 비해 경제적인 것이다.

LED기판을 이용하여 등기구 교체계획을 세울 때 어려웠던 점은 거실등이었다. 우리 집의 거실에는 나무로 된 프레임에 세 칸으로 나누어진 철제 등기구 구역이 있고 각 구역 마다 무거운 간유리로 된 등 덮개가 덮이는 복잡한 구조의 육중한 등기구가 달려있었다. 등기구가 육중하다 보니 등을 천장 브라켓에 고정시키는 부분이 특이했다. 둥글고 커다란 쇠뭉치로 된 볼트와 너트가 각 등기구 구역에 튀어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커다란 등기구 고정볼트를 피해서 LED기판을 설치해야 하는 점이 난제였다. 이 문제의 해결책을 고민하다 3cm가량의 기둥볼트를 이용하여 LED기판을 등기구에서 띄워서 설치하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이제 문제는 LED기판을 등기구에 기둥볼트로 부착시킬 구멍이 등기구에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이 점은 LED기판을 직접 사서 등기구에 배치해보는 수 밖에 없었다.

작업에 대한 세심한 고려 끝에 자재를 구입에 들어갔다. 교체 계획을 세우기 위해 등기구를 열어서 보면서 방등의 등 덮개와 등기구를 연결하는 걸쇠가 부셔진 것들을 발견하고 이것을 파는 명품조명몰이라는 온라인 사이트도 알게되었다.
  • 방등용 50W LED기판 및 안정기 4개(125,200원)
  • 주방용 50W LED기판 및 안정기 1개(23,500원)
  • 거실 50W LED기판 및 안정기 3개(87,000원)
  • 기둥볼트 24개(9,600원)
  • 아크릴등 걸쇠 24개(15,500원)
방등 교체
방등 교체는 어렵지 않았다. 등기구를 천장에서 떼어 내부의 형광등 소켓, 형광등 고정 걸쇠, 안정기 등을 제거하고 LED기판과 안정기를 등기구에 부착하고 연결하면 되었다. 이전과 다리게 LED기판과 안정기에 자석이 달려있어 철로 된 등기구에 볼트를 체결할 필요도 없이 자유롭게 붙이기만 하면 되었다. 등 덮개 고정 걸쇠가 부서진 것들은 걸쇠를 모두 교체했다.

주방등 교체
주방등도 교체는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등기구를 천장에 부착하는 것이 어려웠다. 주방등은 천장 브라켓 없이 등기구가 천장에 고정되어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 이건 부실했다. 주방등은 등 덮개가 아크릴로 된 방등과 달리 덮개가 유리로 된 육중한 등이었는데, 브라켓도 없이 석고보드 천장에 나사 몇개로 부착되어 있었던 것이다. 석고보드에 박은 나사란 나사를 손으로 잡고 조금만 힘을 주어 쑥 빼어도 빠질수 있다. 볼트 하나가 겨우 석고보드 설치를 위한 나무 프레임에 박혀있어 그나마 등기구가 지금까지 사고없이 천장에 메달려 있었던 것 같았다. 이렇게 부실 시공되어 있는 등을 동네 철물점에서 석고피스를 사다가 천장에 박고 거기에 나사를 체결하는 방법으로 보강해서 주방등 교체를 마쳤다.

거실등 교체
거실등을 교체하는데는 꼬박 하루가 걸렸다. 육중한 등기구를 천장에서 혼자 떼어낼 수가 없었다. 아내와 같이 등기구를 떼어내고 종이상자를 두개 깔아 등기구를 놓고 등기구를 세우고 돌려가며 기존 형광등 부품들을 해체했다. 예상했던 대로 LED기판을 등기구에 부착할 기둥볼트를 체결할 적절한 구멍이 등기구에 없었다. 등기구에 나사구멍을 뚫어야 했다. 등기구 교체에 드는 대부분의 노력은 이 나사구멍을 뚫는데 들었다. 세 구역으로 된 거실등 등기구 구역마다 25W LED기판 두개를 설치해야 했다. 기판 하나당 4개의 기둥볼트 체결이 필요했다. 이런 기판을 총 6개 설치해야 했으니 24개의 나사구멍을 뚫어야 했다. 손으로 뚫으려 시도해 보았으나 힘만 들뿐 뚫리지 않았다. 동생네에 가서 전동드라이버를 빌려와서 뚫었다. 4개 구멍을 뚫으면 전동드라이버 바테리가 다되어 30분간 충전이 필요했다. 오후 내내 이 작업을 했다. 구멍을 다 뚫고 나니 해가 넘어가서 어둑어둑해졌다. 집안 전등 차단기를 내려놓고 작업해야 하는데 집안이 어두워지는 것이다. 겨우 자전거 전조등을 켜서 비춰가며 조명등 배선작업과 설치작업을 했다. 거실등을 설치하고 전원을 연결해서 스위치를 켜면 불이 들어올까하는 농담을 작업을 하면서 아내와 했다. 안들어 오면 등을 떼서 배선 작업한 것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것이다. 불이 들어오는 순간 아내와 나는 환호했다.




조명교체 결과
이틀에 걸쳐서 조명등 교체 작업을 마무리했다. 총 1200W가 넘는 우리 집 조명등 전력소비량을 총 500W정도로 낮추었다. 이렇게 교체하는 비용으로 25만원 가량을 썼다. 천천히 절약한 전기세로 회수가능한 비용이리라. 이렇게 교체하고 나니 한층 집안이 밝아졌다. 그리고, 집안 조명에 대해서 또 한번 많이 배웠다. 계획하고 실행해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우는 것이다.

위치전등 종류용량개수전력 소비량
거실LED25W6150W
주방LED25W263.5W
LED
(미니크립톤)
4.5W3
침실1LED25W250W
침실2LED25W250W
침실3LED25W250W
침실4LED25W250W
거실 화장실LED25W125W
침실 화장실LED25W125W
남쪽 베란다LED6W212W
주방 베란다LED6W16W
내방 베란다LED6W16W
현관LED15W115W
조명 전력502.5W

* 조명에너지 절약

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