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부터 내 산악 자전거의 페달을 힘주어 돌릴 때마다 딸깍딸깍 하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자전거를 좀 오래 타면 그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2014년도에 산악자전거를 타고 서울로 갈 때부터 그랬던 것 같다.
산악자전거로 장거리 여행을 완주하고 나서 나는 그 사실을 잊었다. 그리고, 산악자전거로 장거리를 여행하는 것의 한계를 느끼고 도로용 자전거를 하나 더 사면서 부터 산악자전거를 거의 타지 않게 되면서 더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가끔 단거리를 산악자전거로 갈 때 그런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어제 금강종주자전거길을 다시 산악자전거로 다녀오면서 그 사실을 다시 알게 되었다. 한참을 달리고 난 공주 어디선가 페달을 한바퀴 돌릴 때마다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점점 커지더니 금강 하류에 가서는 꽤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되었다.
자전거를 내려서 페달을 손으로 돌리면 딸깍거리는 소리는 전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속도를 내기 위해서 힘주어 페달을 밟으면 그 소리는 주기적으로 다시 났다.
오늘 노동자의 날을 맞아 쉬는 틈을 타 오전에 자전거를 다시 한번 시험해 보았다. 페달에 약간 힘을 주어 밟으면 어제와 같은 딸깍 소리가 다시 나는 것이었다. 자전거를 닦으면서 소리의 원인이 될만한 와이어 등을 이리저리 치워가며 다시 시험을 해보았지만 소리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후에 집 근처 자전거포(페달파워)에 가서 문제를 이야기 했더니 여사장님이 단번에 원인을 알려 주었다.
"그거 페달에서 나는 소리에요."
집으로 돌아와 나는 페달을 바꿀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문득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나와 같은 "기본" 페달도 분해해서 윤활유를 바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참조 사이트: https://jkman001.tistory.com/474)
오후에 나는 자전거를 다시 가지고 나가 페달을 분리해서 액체 윤활유를 뿌려 넣었다. 그리고 다시 페달을 달았더니 거짓말 처럼 소리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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