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로 금강자전거 종주를 마쳤다. 산악자전거가 아닌 도로용자전거를 타고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도 그러질 못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듯 언제나 시작은 끝보다 경쾌하고 즐겁다. 끝은 힘들고 어렵다. 자전거를 오래 타다보면 더더욱 그러하다.
강의 하류로 내려가면 강폭이 바다와 같이 넓어진다. 그리고, 그 넓어진 강변으로 바람이 쏟아진다. 지친 다리와 아픈 엉덩이로 그 바람을 맞으며 앞으로 나가기는 점점 힘들어진다.
이번 종주를 하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이런 종주를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누군가 젊음이란 건강을 크게 걱정하지 않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이라 정의했다. 마음에 드는 정의다. 나는 금강 종주를 언제까지 큰 고민없이 선듯 나설 수 있을까? 나는 언제까지 젊을 수 있을까?
아무튼 의미있는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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