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종주 - 2012. 10. 23(화)

금강종주자전거길을 따라 금강을 종주했다. 달포 전부터 계획하던 것이었다. 원래는 10월 22일(월)에 종주를 하려고 계획하였으나, 그날 비가 많이 와서 하루 미루어 23일(화)에 종주를 하였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준비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다만 전날 비가 오기도 했고 10월 23일이 처음 서리가 온다는 상강이어서 추위에 약간 더 대비했다.

준비물로 종주할 경로가 나와있는 지도, 휴대용 자전거 공구, 선글라스, 수건 등을 준비했다. 옷가지로는 자전거용 춘추바지를 입고, 추울 때를 대비해서 등산용 춘추복과 티셔츠, 더울 때를 대비해서 바람막이를 가져갔다. 음식물로는 음료수(물 한통, 스포츠 음료 2통)와 김밥 다섯줄을 준비했다.

김밥은 출발 당일 내가 좋아하는 대전 어은동의 고인돌 김밥집에서 소고기 김밥을 네줄 샀는데, 주인 아저씨가 참치김밥을 덤으로 한줄 더주셔서 다섯줄을 가져갔다.

출발은 아침 8시 반쯤 집사람이 출근할 때 같이 출발했다. 먼길을 갈 것을 대비해서 아침밥을 두 그릇이나 든든이 먹어 두었다. 종주를 위해 내가 잡은 경로는 대전에서 1번 국도를 타고 세종시로 가서, 세종시에서 금강종주자전거길을 따라 금강하구 까지 가는 길이었다.

금강 종주를 하면서 내가 간 경로를 스마트폰으로 기록하면서 갔다. 스마트폰 베터리가 다되어 종점을 50km 남겨두고 베터리를 교체해야했다.

금강종주 경로

출발한지 한시간 쯤 지난 아침 9시 반쯤 세종시에 도착했다. 세종시에서 금강종주자전거길로 들어서니 군산 종점까지 106km 거리라는 이정표가 있었다.

세종시까지 오니 기온도 좀 오르고 몸도 따뜻해져서 약간 더운 감이 있어 등산복을 벗고 바람막이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김밥 반줄을 간식으로 먹고 금강종주자전거길을 따라 군산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상쾌하고 활기가 있는 오전에 좀 길을 많이 가두자고 마음을 먹었다.

세종시(종점에서 106km)

공주보에 도착하니 10시 반을 지나 있었다. 뉴스에서 4대강 사업의 보에 대해서 말은 많이 들었지만 가까이서 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김밥을 한줄 더 먹으며 보를 구경하며 조금 쉬었다.

공주보

공주보에서 휴식

공주보에서 휴식

다음으로 쉰 곳은 부여의 백제보였다. 백제보에는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여기서 점심도 먹고 백제보 전망대도 올라가보며 좀 오래 쉬었다.

백제보에서 휴식

점심을 먹고 나니 약간 피곤했다. 하지만 길이 경사지지 않고 평평해서 달리기 좋았다. 부주의해서 길을 약간 잘못들어서기도 했지만 즐겁게 달렸다. 강 하구로 갈수록 강변 부지가 넓어서 강을 보기 어려웠다. 평평한 길을 한시간 넘게 달려 오후 1시 반쯤 종점 기점 50km 지점에 이르러 좀 쉬었다.

종점 50km 기점

4시쯤에 종점에 도착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길을 가는데 다리가 피곤해졌다. 그리고, 장기간 자전거를 타느라 엉덩이가 아파왔다. 30분에 10km 정도 가는 페이스를 지키되 1시간 마다 조금씩 쉬면서 남은 길을 갔다.

종점 30km 기점

금강하구로 갈 수록 강이 바다처럼 넓어졌다. 그리고, 마침내 오후 4시 반쯤 출발한지 거의 8시간 만에 금강종주자전거길 종점에 도착했다. 종주길 내내 사람을 거의 보지 못해 좀 외로웠다.

금강종주자전거길 완주

종주를 마치고 대전으로 돌아오는 것은 저녁 7시 40분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올 예정이었으나, 생각보다 빨리 종주를 끝내서 군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5시 40분 유성으로 오는 버스를 타고 돌아왔다.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 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