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2023년 3월 18일 토요일

가장 빠른 범선 "Cutty Sark" - 2023. 3. 18(토)

  대항해시대에 대한 책을 읽다가, 자연스럽게 범선에 관심이 가게되었다. 그 이후로 범선에 대한 책도 몇권 읽었다. 범선과 관련된 기술적 개량이 어떻게 한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패권이 넘어가는데 역할을 하는지도 알게되었고, 몇몇 유명한 범선과 연관된 역사적 사건들도 알게되었다. 겔리선과 범선의 충돌(레판토 해전), 삼각돛의 발명, 대포의 개량과 표준화, 항해와 관련된 경도 문제의 해결 등 흥미진진한 기술적 이야기들은 역사에 큰 관심없던 기술쟁이로서 역사에 관심을 갖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범선이라고 하면 그냥 돛을 단 배를 생각했다. 대항해시대때 대양을 항해하던 배들이나 우리나라 사극에 종종 등장하는 조운선이나 판옥선과 규모의 차이가 크다는 것도 몰랐다. 단순히 서양의 범선이 동양의 배보다 삭구의 구조가 엄청나게 복잡하다는 정도만 영화 등을 보면서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임진왜란(1592~1598) 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전쟁 준비를 위하여 네델란드(?)로 부터 세 척의 범선을 도입하려다가 운영능력이 없어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때, 나는 한창 조직력이나 운영능력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기술력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우쳐 가던 때였다. 16세기 후반 범선은 아무리 복잡하다하더라도, 1492년 콜럼버스가 대서양 횡단항해를 성공하고, 1571년 레판토해전에서 승리함으로써 그 가치가 증명된지 얼마되지 않은 때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운영인력과 능력이 없어 도입을 실패했다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대체 범선은 얼마나 기술적으로 진보했고, 운영이 얼마나 복잡한지가 궁금해졌다.

  범선의 제조와 항해기술에 대하여 몇 권의 책을 읽다가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졌다. 어릴 때, 범선 프라모델을 만들어본 적이 있는데, 삭구와 돛은 만들기가 너무 어려워 선체와 돗대만 조립한 기억이 있다. 범선의 핵심이 삭구와 돛에 있다고 판단하고 이번에는 한번 제대로 도전해보기로 했다. 목범선 조립 키트를 사서 만들어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범선과 관련된 역사책에서 알게된 역사적으로 유명한 범선 모델 두개, 가장 빠른 범선 Cutty Sark과 넬슨의 기함 H.M.S Victory, 선택했다. 콜럼버스가 대양을 항해한 산타미리아호를 고민하기도 했으나, 이후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진 범선들에 비하여 상당히 단순해 보여서 선택하지 않았다.

  Cutty Sark은 세계 최초로 유체역학을 바탕으로 설계된 호주와 영국을 69일만에 주파한 기록을 보유한 세상에서 가장 빠른 범선이다. H.M.S Victory는 내가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 인상 깊게 느꼈던 트라팔가 해전의 주역으로 그 유명한 넬슨 제독의 기함이었다.

  이 두 배의 모델을 eBay를 뒤져서 Artesania사의 Cutty Sark과 Corel사의 H.M.S Victory를 구매했다. 각각 40여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인 것 같다. 먼저 상선이라서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Cutty Sark을 만들기 시작했다. 선체의 용골과 갑판은 순조롭게 만들 수 있었다. Planking이 어려웠다. 나무를 자르고, 깍고 휘고 해야했다. 도구도 많이 사들여야 했고, 작업장도 필요했다. 아파트 방에서 하긴 어려웠다. 범선은 사들이기만 했고, 완성은 못한 채로 긴 세월이 흘렀다.

  그러다가 돌파구가 된 계기가 찾아왔다. 누군가 당근마켓에 영공방의 거북선을 싸게 내 놓은 것이다. 그것도 가까운 전민동에서 매물이 나왔다. 그 동안 나는 인양농장에 컨테이너도 가져다 놓고 작업장의 여건이 갖추어져 있기도 했다. 영공방의 거북선을 인양농장 작업장에서 유투브를 보면서 만들었다. 그러면서, 목공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하지만, 아직 범선을 다시 도전할 만큼 자신감이 생기진 않았다. 그 사이를 매꿀 경험이 필요했다. 자신감이 없는 분야는 역시 삭구, rigging 분야였다. 그래서, 기술을 익힐만한 모델을 찾다가 알게된 것이 만투아사의 H.M.S Victory Bow Section이었다. 배 선두 부분을 잘라진 구조를 만드는 모델이었는데, 유투브에 만드는 법도 올라와 있었다. 이 모델을 만들면서 플랭킹에 대한 자신감과, 삭구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H.M.S Victory의 Bow Section을 만들면서, 범선이란 큰 연과 같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돛대가 어떻게 선체와 고정되는지, 여러 삭구들이 어떻게 돛대의 방향을 잡도록 고정되는지, 밧줄이 어떻게 엮기는지 등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요즘은 긴 휴지기 이후, 다시 Cutty Sark을 만들기 시작했다.






플랭킹을 거의 끝마쳤다.


선두와 선미 부분에 대한 플랭킹과 사포작업까지 마쳤다. 플랭킹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에 퍼티 작업도 했다. 부드러운 사포로 사포질 해야한다. 이제 갑판을 만들어야 할 차례다. (4.16.(일))





플랭킹을 마치고, 선두와 선미, 용골 작업을 마무리하고, 갑판 만들기를 시작했다. (4.22(일))



플랭킹을 마치고, 선체에 대한 기본작업을 한 후에, 라카를 칠했다. 선체에 대한 완성도가 확 높아진 느낌이다.


선두 상갑판과 현연(gunwale) 작업으로 이번주 작업을 마무리했다.


현연(Gunwale) 작업을 마무리했다. (4.30(일))









5월 5일 저녁에 선두 강화재를 붙였고, 선미에 방향타도 달았다. 채색을 위한 기본 작업이 마무리되었다. 채색하기 전에 선두에 보강재를 깍아 내고, 선미를 좀 부드럽도록 손을 본 후에, 라커를 한번 칠하고, 채색작업을 해야겠다.

채색 작업 후에는 선체의 테두리 모양새를 잡아주어야겠다. 갈색, 흰색, 그리고 검은색 테두리를 잡아야겠다.




2023. 5. 19~5.21, 바빠서 오랜만에 커티샥을 만들었다. 색칠을 하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했다. 검은색 선체 라인을 따라 붙이는 테두리 목을 붙이고, 퍼티로 선체의 울퉁불퉁한 부분을 다시 한번 매끈하게 했다. 그리고, 퍼티가 굳도록 투명 라카로 한번 칠했다. 그리고, 검은색으로 도색하기 위해서 페인트 칠하기 위해서 사 놓은 테이프를 붙이고, 검은색 라카로 색을 칠했다. 그리고, 흰색 테두리 목에 하얀색으로 도색을 해놓고, 나무색 테두리 목을 선체에 붙였다. 역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선미 둥근 부분이다. 선두와 선미 장식을 하고, 테두리를 마무리 했다.

선체작업은 다 했다.

이제 부터는 갑판의 구조물 작업을 할 차례다. 설명서를 보니, 드릴 날이 필요한 것 같다.






5월 20일쯤인가 영공방의 거북선 모델을 사놓고 만들지 못한 사람으로 부터 거북선 모델을 공짜로 받았다. 만들 수는 있으나, 만들 시간이 없다. 만들어서 한번 팔아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2023. 5. 27(토) ~ 5. 29(월) 갑판작업을 했다. 갑판 덥개와 데드아이 선체부분를 만들었다. 갑판덮개는 생각보다 쉽게 만들었으나, 갑판의 데드아이는 잘못 만들어서 뜯어내고 다시 만들었다. 돛이 바람의 힘을 잡는 것이라면, 돛대와 데드아이는 잡은 바람의 힘을 선체로 전달하는 것이다. 선체쪽 데드아이를 철사로 감아 선체판에 고정시키고, 선체에 못으로 박는 작업을 마무리 했다.








2023. 6. 3(토) ~ 6. 4(일) 선두 장식 일부를 만들었다.



2023. 6. 5(월) ~ 6. 6(화) 선두 장식부를 거의 완성



6.10(토) ~ 6.11(일), 갑판 작업






2023. 6. 15(목) Bilge pump 등



2023. 7. 1. 선상 구조물은 거의 완료했다.




2023년 7월 7일 탑승용 사다리와 구명보트를 만들었다. 갑판의 데드아이를 나중에 어떻게 리깅할지가 걱정이다.



7.15(토) ~ 7.16(일) 계단과 구명보트 만들기


7.22(토) ~ 7.23(일) 구명보트 완성





2023년 7월 30일 돛 만들기

2023년 8월






2023년 9월 10일 Bowsprit Rigging

2023년 9월 16일 ~ 9월 17일
1박 2일 동안 앞 돛대의 정삭 (Foremast Shrouds) 10개를 겨우 완성했다.



2023년 10월 2일 ~ 10월 3일
이번에는 주 돛대의 정삭 (Main mast Shrouds) 10개를 완성했다. 역시 하다보면 요령을 깨우치게 된다. 앞 돛대의 정삭보다 훨씬 데드아이가 가지런하다.




2023년 10월 7일 ~ 10월 8일
뒷 돛대의 정삭 10개 작업을 이번주에 마쳤다. 날씨가 너무 선선해 져서, 하루 종일 작업을 할 수 있어서, 이번 주는 조금 진도를 더 낼 수 있었다.






2023년 10월 15일 ~ 10월 16일 이제 앞 / 주 / 뒷 돛대의 정삭은 다 만들었다. 그리고, 이들 정삭의 디딤줄(ratline)도 다 만들었다. 다음은 중간 돛대의 정삭과 디딤줄을 작업할 차례다. 느리지만, 조금씩 진척이 있다.





2023년 10월 19일 돛대의 정삭 일부



2023. 10. 27(금) ~ 2023. 10. 28(토) 겨울동안 작업장에 가기도 어렵고, 이제 작업폐기물이 많이 나와 공간을 어지럽히는 목공작업도 거의 마무리되어서 만들고 있는 커티샥을 집으로 가져왔다. 더 앉은뱅이 상에서  작업을 할 자신이 없어서 내 방에 작업책상을 하나 마련했다. 작업책상을 구하기 위해서 책상을 하나 무료로 나누어주는 사람이 마침 있어서 이걸 구해 왔다. 책상을 내 방에 있는 옷장자리에 놓으려 했으나, 책상 크기와 벽장 문과의 간섭으로 조금 더 작은 책상이 필요했다. 그래서, 작업장의 승담이가 쓰던 작은 책상을 가져오고 무료로 나눔을 받은 책상을 거기 대신 갖다 놓았다. 그리고, 옷장을 하나 정리했다.
내방에 작업환경을 만들고, 중간 돚의 돛줄들을 만들었다.




2023. 10. 29(일) 역시 집에 오니 작업 속도가 빠르다. 오늘은 중간 돛대의 돚줄들을 완성했다. 다음은 돛줄의 디딤줄을 만들어야 한다.


2023년 11월 26일. 돛줄과 디딤줄을 완성했다.


2024년 3월 19일(화) 돛대 사이의 돛줄인 동삭 작업을 다시 시작함


2024년 3월 20일(수) 앞 돛대의 동삭 일부


2024년 3월 22일(금) 앞 돛대의 동삭작업 완료

2024년 3월 25(월) 돛대 작업

2024년 3월 27(수) 첫 돛 - Mizzen Fore Trysail


2024년 3월 31일 두번재 돛 - Mainmast Trysail


2024년 4월 13일 Mizzen Topmast Staysail과 Mizzen Topgallant Staysail

2024년 4월 18일 Stay sails between foreyard and main masts



2024년 4월 19일 Jib sails

2024년 4월 19일 Jib sails



2024년 5월 18일(토) 오랫동안 미루어 두었던 돛줄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이전보다는 작업의 정교함이 늘었다. Dead Eye들이 훨씬 가지런하다.


2024년 6월 25일 한달넘게 손 놓고 있던 돛줄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이전보다 능숙해진 듯 하다.


2024년 6월 29일 Shrouds 작업을 완료했다. 이제 약간의 돛줄 작업 후 Stay 만들기로 넘어간다.




2024년 11월 12일 Foremost Sail을 완성했다.



2024년 11월 18일 Lower Fore Topsail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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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