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농장에 갖다 놓은 컨테이너는 내 작업장이 되었다. 그 작업장에서 올 여름 거북선 한 척을 만들어 내었다. 캠핑 테이블을 작업대 삼아서 필요할 때마다 목공도구들을 장만해가면서 만들었다. 만들면서 한가지 불편한 점에 전기였다. 목공 작업을 하다보면 드릴을 써야할 때도 있고, 플랭 인두를 사용해야할 때도 있는데, 이때마다 전기를 릴선으로 연걸해서 써야했다. 릴선을 연결하는 것이야 크게 귀찮은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문을 닿을 수 없다는데 있었다. 꽤나 두꺼운 릴선을 컨테이너 문을 통해서 연결해놓자니 문을 닫을 수 없었다. 문을 닫을 수 없으니 온갖 벌레들이 우루루 들어왔다. 그래서 문을 선만 겨우 들어올 정도로 열어놓고 작업을 했다. 벌레의 진입을 완전히 막을 수 없어도 활짝 열어놓는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 그런데 이제는 바람이 문제였다. 바람이 문을 활짝 열어젖혀 버리는 것이다. 문 손잡이를 어닝을 펼칠 때 쓰는 쇠막대기를 써서 눌러 놓으면 좀 도움이 되긴 하나 완전히 막진 못했다. 센 바람이 문을 열어 젖히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견디며 거북선 한척은 완성했다. 다른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작업환경 개선이 필요했다. 원래 컨테이너는 살 때 부터, 전등이며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비가 갖추어져 있었다. 전기만 연결하면 되는 것이다. 외부 전원을 연결할 수 있는 인입선도 있었고, 차단기도 내부에 설치되어 있었다. 벽면에는 컨센트도 있고, 환풍기도 있다. 여기에 전기를 연결하기 위해서 요즘 전기 공부를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전기선의 종류 VCTF, HIV 등 전기선의 종류 전기선의 굵기와 사용할 수 있는 전기의 양 등도 알게 되었다. 전기선을 넣는 방수전선관을 후렉시블(Flexible 이겠지만, 전기업계에서는 이렇게 부르는 것 같다.)이라고 부르는 것도 알았다.
내 작업계획은 이렇다. 방수전선관을 지하로 매설하여 농막 외부 콘센트 앞까지 연결한다. 이 방수전선관에는 HIV 1.5나 2.5sq 전선 두 가닥을 넣고 각각 콘센트 안의 전선으로 연결하면 된다. 농막 외부 컨센트 내에 있는 전기선의 종류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내부에 배선이 1.5sq로 되어 있으면 컨테이너까지 연결선도 이에 맞춰서 해야할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연결한 부위가 물이 들어가거나 하면 안되니 방수처리도 철저히 해야한다. 이 부분이 약간 고민이다. 컨트롤 박스같은 것으로 콘센트를 싸서 해야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다.
전기가 연결되면, 선풍기를 가져다 놓을 수도 있고, 전등도 켤 수 있어서 작업환경이 월등히 좋아질 것 같다.
필요한 부품
- 후렉시블: 직경 16 (단위는 모름), 20m
- 전선: 2.5sq, 20m
- 콘센트 박스에 연결할 커넥터: 1개
- 총알커넥터: 2개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