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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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2012년 4월 9일 월요일

암, 조기검진의 중요성 - 2012. 4. 10(화)

    인간의 몸은 약 6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져있다. 오래 산다는 것은 이 60조 개의 세포를 계속 새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사람은 60~70년 혹은 그 이상도 생존하지만 세포 하나하나는 몇 칠에서 몇 주, 혹은 몇 개월 밖에 살지 못하며 세포분열을 통해 유전자(DNA)를 후계 세포에게 물려주고 죽는다.

    인간이 살아있는 동안 세포분열은 대략 10의 16승(1경) 번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DNA가 복제될 때의 복제 오류는 10억 염기쌍에 하나 꼴로 일어난다고 한다. 그런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복제되는 염기쌍은 30억개라고 한다. 이것이 평생동안 1경 번이나 거듭되므로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많은 복제 오류가 발생하는 것이다. 유전자 변이의 양이 일정 한도를 넘으면 유전자의 메시지가 달라져 세포 기능에 변화가 일어난다. 이것이 암 발생의 시작인 것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세포는 암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 사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매일 5천 개의 세포가 새롭게 암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암으로 변한 세포들은 체내 면역 세포에 퇴치되기 때분에 건강한 사람이라면 쉽게 암이 발생하지 않는다.

    설령 암으로 변한 세포가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그것이 위험한 수준으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면역체계 이외에도 인간의 몸에는 암의 제동을 거는 다양한 메카니즘이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 수준의 메카니즘으로서는 암 억제 유전자가 있다. 이 유전자는 세포의 무한 증식에 제동을 거는데 그 종류가 다양해서 암 세포가 증식하는 다양한 단계에서 제동을 건다.

    이러한 여러가지 메카니즘이 전혀 듣지 않을 때 비로소 우리 몸은 암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결과인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세포 분열에 의한 유전자변이 효과가 누적되며, 면역력도 약해지기 때문인 것이다.

연령대별 암 발생율(보건복지부, 2005)

    어떤 암이든지 처음에는 단 한개의 특이한 증식능력을 획득한 세포에서 시작이 된다. 이 한개의 세포가 증식할 때마다 2배, 4배, 8배로 세포 수를 불려나간다. 이렇게 배로 늘리기를 10번 반복하면 천 개(1024개)가 되고 20번 반복하면 백만개가 되며 30번을 반복하면 10억개가 된다. 현재의 의료기술로는 직경 1cm, 무게 1g, 세포 수 10억개에 달한 후에야 검진으로 감지를 할 수 있다. 그 이전에는 존재하더라도 "보이지 않는 암"인 것이다. 한 개의 세포에서 시작한 암은 대체로 10년에서 20년 정도는 보이지 않는다.

    이 단계를 지나면 암은 기하급수적으로 빠르게 성장한다. 이 이후 암이 다시 증식을 10번만 거듭하면 직경 10cm, 무게 1kg, 세포 수 1조개의 거대한 암이 된다. 이렇게 암이 거대해지면 이를 견딜 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모든 암 환자는 그 이전에 죽는다.

어떤 암의 경우에는 두배로 증식하는데 3개월이 걸린다. (이를 의학적으로 더블링 타임, Doubling Time이라고 부른다.) 암이 현대의학으로 발견 가능한 크기로 성장 후 1년에 4번 두배로 증식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해 암 검진을 걸러서 발견을 못하고 이듬해 암 검진을 하면 그 한해 만에 암은 8배 증식해있는 것이다.

    암은 적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 그래서 암을 공격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것과 같다. 암을 치료하는 것이 힘든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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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