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2010년 9월 11일 토요일

첫 이사 - 짐싸기

이사하기 전에 짐을 하나하나 싸면서 정리를 했다. 쓸모 없는 책들과 폐지들, 못쓰게된 후라이팬이나 냄비들을 모아서 고물상에 팔았고 (6,800원이나 받았다.), 옷이나 구석구석 안쓰는 물건들을 버렸다. 그리고, 막다루면 상하는 옷과 깨지는 그릇들은 미리 옮겼다. 옷은 입을 옷 몇 벌만 남겨두고 옷장속의 천장 고정형 옷걸이 부터 싹 옮겼다. 집사람 옷은 붙박이장으로 넣었고, 내옷은 이사갈 집의 벽장과 문칸방에 천장 고정형 옷걸이를 하나 설치해 그쪽으로 모두 옮겼다. 깨지지 않는 짐들은 이삿짐센터에서 준 박스에 하나하나 담아 쌓아두었다. 책들은 미리 먼저 싸서 모아둔 박스에 차곡차곡 담아 한쪽에 쌓아두었다.

이렇게 물건들을 하나하나 싸면서 그 물건을 처음 샀을 때의 추억과 그 물건을 쓸 때의 기쁨, 실수로 상하게 했을 때의 아쉬움 등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문득 이사도 삶이 내게 주는 하나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싸고 정리하고 있는 이 물건들 하나하나가 내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인 것이다. 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것이 곧 내 삶을 정리하는 값진 기회인 것이다.

옷도 옷이지만 특히, 나는 그릇을 싸는데 정성을 들였다. 결혼할 때 장모님이 직접 사주신 그릇들과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게 고급인 크리스탈 컵들이 상하지 않게 신문지로 하나하나 싸서 플라스틱 김칫통에 나누어 담아가며 쌌다.

그릇을 싸며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보잘 것 없는 신문지지만 그릇과 그릇사이에서 서로 부딧혀깨지지 않게하기에는 충분한 그런 존재! 그것이 바로 내가 평소에 깨닿지 못하던 신문지의 가치! 우리 삶에는 이런 우리가 깨닿지 못하지만 가치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이사는 이런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 또 다른 값진 기회였다.

신문지로 그릇을 하나하나 싸다.


이사갈 집으로 짐을 옮기다 안방에 잠시 누워 안방화장실의 포인트 아내를 위한 세면대를 감탄하면서 바라보았다.

댓글 1개:

익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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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