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2010년 9월 11일 토요일

첫 이사 - 이사방법의 결정

이사갈 집에 대한 공사가 마무리되고 이사를 생각해야하는 차례가 왔다.

이사에 대한 문제는 다음의 세 항목으로 압축될 수 있었다. 이 세가지 문제는 모두 이사비용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 이사를 하는 날: 손없는 날이면서 주말 > 손 없는 날 > 주말 > 평일
  • 이사를 하는 방법: 포장이사 > 일반이사 > ...
  • 이사 업체: ?업체에 따라, 견적에 따라, 협상자에 따라 조금씩 다름
이사하는 날과 관련해서 소위 "손없는 날"로 불리우는 음력달력을 기준으로 9나 10으로 끝나는 날에 이사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문제는 이 날 이사를 하려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아니면 이사업체가 이를 악용하는 것인지 이런 날의 이사비용은 다른 날보다 10만원이상 비싸진다는 것이다. 손없는 날이면서 주말인 날들은 더하다! 나는 당연히 얻을 수 있는 가치가 검증되지 않은 지출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손없는 날"을 피해서 이사를 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런데, 부모님이 "손없는 날"로 택일할 것을 바라시는게 아닌가? 이렇게 되니 "손없는 날"에 드는 추가 비용이 부모님을 만족시키는 비용이 되어버렸다. 사실 부모님을 만족시켜드리는데 몇십만원은 아까운 비용이 아니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 나의 판단기준은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할 수 있다면 가급적이면 부모님을 만족시켜드리는 선택을 한다는 것이다.

이사를 하기 전 집사람과 나는 이사에 드는 모든 비용에 대한 예산을 세웠고, 모자라는 만큼 부모님과 장인장모님, 그리고 동생으로 부터 돈을 빌렸다. 그런데, 이 예산에 조금의 비용지출이 더 있어 "손없는 날"에 이사할 비용이 안되는 것이다.

더불어 말하자면, "손없는 날"이라는 민간신앙에 기대어 돈을 벌려는 이사업체의 얄팍한 상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문제는 이사방법과 관련이 있다. 이사방법과 관련해서 소위 "포장이사"로 불리우는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사업체에서 짐을 하나하나 싸서 정리까지 다 해주는 이 이사방법은 참 매력적이다. 이사를 해보면 알겠지만 여기저기 널려있는 물건들을 정리해서 포장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비해 "일반이사"는 포장과 정리는 내가 해야하고 옮겨만 주는 것이다. 이 "포장이사"와 "일반이사"의 비용차이가 "손없는 날"이라는 날을 택일함으로써 지출해야하는 비용과 거의 같다는 것이다. 즉, 부모님이 원하시는 대로 "손없는 날"에 "일반이사"를 하면 "손 있는 날"에 "포장이사"를 하는 것과 비용이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손없는 날" 이사를 할 수 있는 재원이 있다면 "포장이사"를 선택하고 싶은 욕망도 부모님의 뜻을 거스르는 이유가 되었다.

아무튼 Least Cost를 집착하는 내 성격도 일조를 해 부모님과 언쟁끝에 결국에는 "손없는 날"도 주말도 아닌 평일에 일반이사를 하는 것으로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하는 결정을 했다.

* 손없는 날의 유래 (퍼온 글)
민속신앙에서 ''이란 날수에 따라 동서남북 4방위로 다니면서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사람에게 해코지 한다는 귀신을 부르는 말로 '손님'을 줄여 부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손 있는 날이란 손실.손해를 본다는 날로 예부터 악귀와 악신이 움직이는 날을 말합니다그래서 악귀와 악신이 움직이지 않는 날을 '손없는 날'이라 하고 각종 택일의 기준으로 삼았다이 귀신은 음력 9일과10, 19일과20, 29일과30일이 되면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에 이 날들이 손 없는 날이 됩니다.

댓글 없음:

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