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소일거리로 십자수를 하다보면 지칠 때가 있다. 한 자세로 오래 하다 보면 허리도 아플 때도 있고, 이걸 언제 다 마치나 하는 회의가 들 때도 있다.
내가 하는 십자수
그러다 문득 눈을 돌려 우리집 거실에 걸린 카페트를 보게 되었다. 내가 티벳에서 사온 수제 카페트다. 양털을 염색해서 한땀한땀 손으로 수를 놓은 카페트다. 이 카페트에 비하면 내가 하고 있는 십자수는 그야말로 새발의 피다! 크기, 복잡도, 완성도에서 비교가 안된다.
우리집 거실에 걸려있는 티벳산 카페트
카페트와 내 십자수의 뒷면을 비교해 보면 둘의 차이를 금방 알 수 있다. 카페트의 뒷면은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서 끝을 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균일하게 정리가 참 잘 되어있다. 내 십자수의 얽기섥기 맺어진 어설픈 뒷마무리와는 확실히 비교조차도 안된다.
카페트의 뒷면과 내 십자수의 뒷면
십자수를 하다가 문득 힘들다는 것을 느낄 때면 거실에 걸린 카페트를 보면서 카페트를 만든 사람이 느꼈을 고통을 생각하면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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