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2010년 1월 22일 금요일

자기를 속이지 말라 - 정찬주

자기를 속이지 말라(불기자심, 不欺自心)
불가의 이상인 열반을 뜻하는 범어 니르바나는 욕망으로 타오르는 불의 꺼짐을 뜻한다. 내가 급히 버려야하는 욕망은 바로 내가 잘 났다고 내세우는 자만이다.

자신이 잘 났다고 내세우면 듣는 귀가 열리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달콤한 말만 들으려 한다. 결국 그는 귀 속의 귀가 사라지고 만다.

1936년 25세 청년이었던 성철스님은 영가스님의 <증도가>를 읽고 불변의 진리의 빛을 보았다고 한다.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배움이 끊어진 하릴없는 한가한 도인은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으니
무명의 참 성품이 곧 불성이요
허깨비 같은 빈 몸이 곧 법신이로다.

나는 참 말을 많이 한다. 그중 몇몇 말은 "화"가 되기도 한다. 말을 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라는 말을 들었다. 내가 말을 많이 하는 이유는 무료함을 참지 못하는 성격도 있거니와 재미있는 말, 똑똑해 보이는 말을 하여 다른 사람에게 나의 잘 났음을 알리고자 함이다.

그렇다! 망상도 없애지 않고 참됨도 구하지 않는 것이 불성이라느데, 잘나지도 않은 나를 잘 났다고 알려서 무엇에 쓰겠는가? 말을 하기 전에 이게 필요한 말인가 스스로 되물어 그렇지 않으면 말을 뱉지 않는 습관을 급히 길러야겠다.

천제굴
성철스님은 통영 안정사에 손수 암자를 한채 짓고 그 이름을 천제굴(闡提窟)이라고 지었다. 그리고, 자신의 큰 제자에게 천제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천제란 성불할 성품이 없는 존재를 말한다. 부처님은 모든 중생은 불성이 있다라고 가리치는데, 자신이 지은 암자와 큰 제자의 이름을 그리지은 것은 이상한 일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 이유는 겸손하라는 뜻이다. 무릇, 참 불공이란 가난한 이를 몰래 돕고, 나보다 못한 이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원망하는 원수까지도 부처님처럼 섬기는 것이 참 불공인 것이다. 모든 사람을 부처님처럼 섬기고 사는 이가 있다면 그 역시도 부처님인 것이다. 모든 이들이 성불하는 것을 돕다보니 성불할 틈도 없는 그런 존재를 대비천제라고 부른다.

성철스님은 천제굴을 지으면서, 그리고 큰 제자에게 천제란 이름을 지어주면서, '나는 성불할 성품이 없는 천제가 되고 싶다. 모든 중생보다 못한 바보이고 싶다. 그러니 나는 모든 중생을 부처님처럼 우러러보며 살아야한다'라고 다짐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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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