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없는 깊은 나무에 푸른 이끄를 거쳐서, 옛 탑위에
고요한 하늘을 스치는 알 수 없는 향기는 누구의 입김입니까?
근원은 알지도 못할 곳에서 나서 돌부리를 울리고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는 굽이굽이 누구의 노래입니까?
연꽃 같은 발꿈치로 가이없는 바다를 밟고 옥 같은 손으로
끝없는 하늘을 만지면서 떨어지는 해를 곱게 단장하는 저녁놀은 누구의 시 입니까?
타고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그칠줄 모르고 타는 나의
가슴은 누구의 밤을 지키는 약한 등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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