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7일 월요일

배고픔에 대한 로렌스 비니언의 시 - 2019. 10. 8(화)

나는 그림자와 같이 사람들 사이를 파고든다.
내 양옆에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

그러나 그들은 나를 보지 못한다. 그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나의 존재를 알아챌 뿐이다.
나의 침묵은 조수의 침묵처럼
아이들이 뛰놀던 곳을 소리 없이 묻어버린다.

밤중에 서서히 쌓여 가는 서리는
아침에 발견된 죽은 새에 의해 그 존재가 알려질 뿐.

군대는 하늘과 땅에서 포효하는 총으로
짓밟고, 침략하고, 파괴하지만

나는 군대보다 더 강력하고
대포보다 더 무섭다.
왕과 수상은 쉼 없이 명령을 내리지만
나는 누구에게도 명령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들은 왕보다, 열정적 웅변가의 말보다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나는 맹세를 부수어 버리고 위업을 무로 되돌려 버린다.
오질 발거벗은 것들만 나를 알아챌 수 있다.

나는 살아있는 생명이 최초에 느끼고 최후에 느끼는 것.
바로 배고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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