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절대적 원칙이 있을 수는 없다. 그리고,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원칙을 정할 필요가 있다.
나는 몇년전에 IAEA와 방호비상계획(Contingency Plan) 수립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내가 한 부분을 맡아서 집필을 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IAEA는 우리나라에서 IAEA 방호비상대응 RTC를 할때, 나에게 한국 사례 발표해달라고 요청을 해주어서 강의한 적도 있다.
그 이후에, IAEA에서 물리적방호 훈련에 대한 TecDoc을 개발하는 자문회의가 이어졌고, 당시 물리적방호실에서는 다른 사람을 그 자문회의에 배정했다. 그 TecDoc 자문회의의 Technical Officer는 내가 참여한 자문회의도 맡아서 한 그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IAEA에서 그 Technical Officer를 만났을 때, 제가 왜 그 자문회의에 참여하지 않느냐, 우리 회사에서 온 사람은 와서 한마디도 안하고 간다라며 하소연아닌 하소연을 했습니다. 좀 준비된 사람을 보내서, IAEA에 기여도 하고 해아 하지 않나?
내가 겪은 또 다른 사례는 이렇다.
2022년 ITC를 준비할 때, 2차 준비회의 7월에 했다. 회의간사 역할을 하는 영국사람이 준비회의 후반부에 복도로 저를 불러내더니 INSA 현 ITC 담당자와는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내가 더 이상 이 업무 안하는 것 이해하는데, INSA 멀티미디어실 네트워크 환경 등 몇몇 가지에 대해서 내가 좀 맡아서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이야기 했다. 몇몇 Action Item에 내 이름을 명시해도 되냐고 부탁을 했다. 들어보니 별게 아니어서,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날 점심때, INSA 부서장과 해당업무 담당자에게 IAEA에서 이런 요청이 있었고, Action Item에 내 이름을 넣는다고 해서 나는 알았다고 했다, 이거 이렇게 해달라는 이야기니 이번회의 끝나고 이야기하자 라고 설명했다. 둘다 알았다고 했다.
그러고, 그 다음주가 되었습니다. 같이 지난주 회의를 참여했던 우리 부서구성원이 나를 보고 INSA에서 온 협조문 보라고 해서 봤더니, 가관이었다. 그런데 담당자는 우리실 연구과제한다고 출장가 있는 상태였다. (출장기록으로 남아 있다.)
송부되어 온 협조문은 우리가 법적으로 수행하는 정기검사를 갈 때 원자력사업자에게 자료제출을 요구할 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요청한 자료의 문구를 보면 자료를 요청한 사람의 기술적 역량을 엿볼 수 있다. 예를 들어 NAT 테이블을 제출해달라는 요청사항이 있는데 이것은 질문한 사람이 NAT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요청한 다른 자료인 네트워크 구성도와 IP대역은 다른 자료에 다 포함되어 있다. 2차 자문회의을 할때 까지, 자료 파악도 다 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내가 INSA 부서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어떤 자료가 어디에 있고, 이런저런 것은 직접 확인시켜 주겠다고 했다. 현장에 나온 사람은 담당자가 아니라, 옵시아라는 협력사 직원이었다. 나는 내가 아는 바를 친절하게 설명했다.
업무의 우선순위는 어디에다 두어야 하나? 본업을 팽개치고, 연구과제 출장을 가는 이런 일들이 난무하도록 두어야 하나? 이러한 일들이 후배들에게는 어떠한 메시지를 주고 있을까? 네트워크의 기본 VLAN/NAT도 파악하지 못하고, 어떻게 사이버보안 연구과제를 수행할 수 있나?
마지막으로 간곡하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말 잘하고, 멀끔한 인상으로 인기 좋은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말이 좀 어설프고, 이런저런 이유로 인기가 없는 사람도 있다. 앞의 부류의 사람들이 정말 인기만큼 역량과 실력을 가졌는지, 뒤의 부류의 사람들이 정말 주변 소문 만큼 실력이 없는지, 조직의 어른들이 면밀하게 관찰하고 평가해야 하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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