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2023년 6월 29일 목요일

[창립기념일 특집 1편] 자기가 모르면.. - 2023. 6. 30

   오늘은 내가 다니는 회사 창립기념일이다. 축하하고 감사해야하는게 마땅하나, 화가 나고 어이없고 내가 능력이 모자라 계속 회사를 다니며 밥 벌어 먹고 살아야하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져서 서글프다.

  6월 28일 오후에 회사 상사가 불렀다. 그때, 여러 사업자들와 공식적인 회의를 하고 있어서 회의가 끝나고 찾아갔더니, 분위기가 침울했다. 회사 상사는 나에게 블라인드에 같은 날 정오에 올라온 글이라며 보여주었다. 요즘 다시 받기 시작한 내 정신과 상담의는 이런 일이 있으면 괜찮습니다라고 하고 보지 말라고 했는데, 그 조언을 떠올릴 겨를도 없었다.

  회사상사가 블라인드에서 보여준 글은 부서에 출산휴가 등 휴직자도 많은데, 부서장은 신경도 안쓰고 해외협력 거리만 찾는다라는 요지였다. 댓글도 주루룩 달렸다는데, 이것들은 내 정신과 상담의의 조언을 꼭 따를 예정이다.

  내가 부서장을 맡고 있는 실은 휴직자가 많다. 부서원의 40%가 여성이다. 17명의 부서원 중에 4명이 출산휴가, 1명이 육아휴직 중이다. 다른 부서에 비해서 많긴 하다. 그래서 나는 연초부터 대체인력을 뽑아달라고 우리 회사 인사부서장에게 여러차례 이야기했다. 그리고, 딱 이번주 월요일에 15개월 이상 휴직기간이 남은 2명에 대해서 하반기에 뽑아주기로 협의를 마쳤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럴까? 자기가 모르면 안하고 있다고 한다.

  해외협력 거리만 찾는다? 나는 해외협력 거리도 찾는다. 해외협력 거리만 찾는다라는 이야기는 내가 지난 주에 IAEA 출장을 다녀온 배경에서 나온 이야기로 추정된다. 그럼 나는 지난 주에 IAEA 출장을 왜 갔다 왔는가?

  2019년에 나는 IAEA 사이버보안 국제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일에 참여했다. 그런데, 이 일은 "내가 받아온 일"이 아니다. 오히려, 2016년(연도는 부정확할 수 있다)에 당시 부서장이 정부대표와 함께 IAEA와 협의해서 받아온 일이다. 그래 놓고, 2018년도에 막상 일을 해야할 때, 이 일을 다른 부서로 넘겼다. 그 일을 넘겨 받은 다른 부서가 바로 내가 있던 부서였고, 담당자는 내가 되었다.

  나는 배경이야 어떻게 되었던 간에, 일을 맡아서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IAEA로 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아마 우리 회사에서 이런 감사장을 받은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다.


  올해 IAEA에서는 사이버보안에 대한 큰 국제 컨퍼런스를 열었다. 나는 IAEA와 함께 국제교육과정을 개발한 인연으로 이 행사의 준비위원으로 위촉되었고, Planery Session에서 발표를 요청받았다. 작년 한 해동안 준비위원으로 활동했고, 태어나서 가장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했다. 이 또한 우리 회사에서 전례없는 일이다.

  내가 있는 부서의 전임 부서장은 IAEA와 국제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일은 우리 원이 할 일이 아니며, "IAEA에 호구 잡혔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호구 잡혔는지는 모르겠지만, 호구 잡힐 것도 없는 호구 보다는 낫지 않은가?

  이럴 때, 동료의 위로의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된다.



  별 것 아니라면, 별 것 아닌 일이 신경이 쓰인다. 이렇게라도 알려야 해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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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