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2018년 3월 28일 수요일

마산에서 가져온 해원이 책상 - 2018. 3. 28(수)

해원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책상이 필요해졌다. 해원이 입학 선물로 근사한 책상을 마련해 싶었다. 근사한 책상이란 비싼 새 책상이 아니라 의미있는 책상을 마련해주고 싶었다.

그러다 생각해낸 것이 내가 학창시절에 쓰던 책상을 가져다 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책상은 내가 국민학생때 부터인지 중학교때 부터인지 언제부터 쓰던 것인지 생각도 잘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되었다. 아이를 셋이나 두고도 공부를 계속하시던 아버지가 책상을 사주시던 날 책상은 이렇게 보는 책이 아래로 들어갈 수 있도록 책꽃이가 들려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던 것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역시 책을 많이 보시는 아빠는 책상을 고르는 기준도 남다르시다는 생각을 어린나이에도 했었다.

나의 그 책상을 해원이가 쓰게 해주고 싶었다.

이 생각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새 책상을 해원이에게 사주어야 한다고 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내도, 여동생도 가족 모두가 반대했다. 나는 끈질긴 가족을 더 끈질기게 설득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책상을 우리 집으로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옮기면서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며 책상 유리가 살짝 떨어져나가긴 했지만, 다시 봐도 반가운 내 책상이 우리집으로 무사히 왔다.

반갑다 책상아. 우리 해원이도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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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