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2017년 4월 22일 토요일

우리집 실내공기 질 - 2017. 4. 22(토)

요즘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많다. 요즘은 모든 일기예보에 미세먼지의 수준이 보도된다. 미세먼지 수준이 보통이다 나쁨이다라는 말을 하루에도 몇번씩 듣는다. 주위 사람들도 하나둘씩 집안에 공기청정기를 들여놓기 시작한지 오래다. 해원이와 승담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는 그날의 미세먼지 수준에 따라 아이들의 바깥놀이를 할지말지 결정한다. 그리고, 학부모들도 교실마다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나는 사실 미세먼지에 대하여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았다.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인 날에도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고, 주말에도 미세먼지 수준과 상관없이 해원이와 대전시민광장, 수목원, 과학관으로 놀이를 나간다. 그런데, 수년간 미세먼지에 대한 언론의 보도와 주위사람들의 걱정을 듣다보니 나도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미세먼지가 나쁘다고 하는 날이면 창문을 열고 환기시키는 것이 꺼려졌으며, 바깥에 나가는 것이 망설여지기도 했다. 해원이나 승담이가 기침을 할때 마다 집안 공기질이 안좋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우리집에도 공기청정기를 사야하는 생각에 공기청정기 제품을 알아보기도 했다.

그러다가 일단 우리집 공기질이 어떤지 알아보자는 생각에 공기질 측정기를 먼저 사보기로 했다. 미세먼지가 일단 걱정이라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주는 샤오미 제품을 살까 했으나, 좀 비싸도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Volatile Organic Compounds)까지 측정해주는 어웨어(Awair)를 사기로 했다.

공기모니터링 장치를 일단 침실에 설치해두고 몇일 공기질을 측정해보았다. 실제로 우리집은 미세먼지는 크게 높지 않았다. 오히려 이산화탄소 농도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런데, 이들 수치는 창을 열면 눈에 띄게 낮아졌다. 창을 오래 닫아두면 점점 이들 농도가 높아졌다. 실제로 가장 공기질이 좋지 않을 때는 자고 일어났을 때였다.

환기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니, 환기를 더 자주 하게되었다. 그리고, 공기질 유지에 창을 닫아두고 공기청정기를 들어놓는 것보다는 환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닳았다.

사실 삶의 행복이란 외부환경과 얼마나 잘 상호작용하는가하는 것이 큰 영향을 미친다. 창을 꼭꼭 닫아두고 공기청정기를 사서 나만 좋은 공기를 마시겠다고 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우리 모두가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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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