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2017년 4월 2일 일요일

부모님과 함께 텃밭 가꾸기 - 2017. 4. 2(일)

오랜만에 부모님과 농활을 했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어릴때부터 모내기, 김매기와 같은 농촌활동에 익숙하다. 하지만, 직접 해보면 생각만큼 잘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금방 깨닫는다. 특히 부모님과 김매기를 해보면 해놓은 일의 품질의 차이를 금방 알 수 있다.

이번 일요일에는 부모님과 텃밭에서 감자심기를 했다. 너른 텃밭의 동쪽 끝부터 다섯고랑에 감자를 듬성듬성 심었다. 밭고랑 사이에 봄을 맞아 빼곡히 올라오기 시작한 잡초도 뽑았다. 어머니는 감자를 심고 아버지는 가래로 나는 호미로 김을 맸다.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기 위해 이랑과 고랑에 쳐놓은 비닐은 작년에 있던 것을 재활용하기로 했다.

봄 햇볕이 등을 기분좋게 따사롭게 데워주었다. 오랜만에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손으로는 흙을 만지는 봄 텃밭 일을 하면서 참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는 자꾸 본전의식(?)이 되살아나시는지 일을 더더 하시려했다. 그럴 때마다 나는 어머니께 취미활동이 일이 되면 안된다는 사실을 일깨워드려야 했다.

감자심기를 끝내고는 아내가 싸준 과일이며 빵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했다. 텃밭이 있는 동네 마을회관 정자 옆 햇빛이 따사로운 도로에 걸터 앉아 간식을 먹고 있는데, 텃밭 일을 하러오신 노부부가 주차를 하고 농기구를 꺼내셨다.

이분들은 텃밭에 심어놓은 나무 묘목에 접붙이기를 하러 오셨다고 하셨다. 두 해전 땅콩이며 들깨 농사를 지으셨는데, 너무 힘들게 농사를 지어 그해 겨울에 아프셨다고 했다. 그리고는 텃밭에 나무를 심기로 하셨다고 했다.

어머니 아버지는 접붙이느라 가치를 치는 나무를 얻어서 텃밭에 심고자 하셨다. 간식을 다 먹고 그분네 텃밭에 가보니 아직 묘목이 너무 작아 접붙이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분들과 만남만 나누다가 어머니는 풀밭에 나있는 쑥을 보고 수확을 시작하셨다. 우리가 심은 것을 수확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이 길러 놓은 쑥을 수확했다.

두어시간 쑥캐기를 했다. 쑥 캘 생각은 하지 않고 왔기에 쑥을 캘 칼이 없어서 가지고 온 호미로 쑥을 캐다가 내가 동네 아주머니께 칼 두 자루를 빌려서 어머니, 아버지께 드렸다. 쑥을 한 봉지 가까이 캐고 다른사람의 밭 두렁에 나있는 정구지를 캐서 우리 텃밭에 심기를 마치니 저녁이 되었다.

어머니, 아버지를 모시고 텃밭 근처 뒤웅박 고을이라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장독대가 많은 식당이 신기한지 아버지는 연신 사진을 찍으셨다. 노동 후의 식사는 정말 맛있었다. 입맛이 까다로운 어머니도 음식이 맛있다며 잘 드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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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