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2017년 4월 25일 화요일

두번째 충성(제2종충성) - 류옌빈

근면 성실하고 겸허 신중하며, 정직하게 말을 잘 듣고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는 것, 이것이 첫 번째 종류의 충성이다. 이러한 충성심을 품고 있는 사람은 개인적인 이익에서도 크건 작건 손해를 보기 마련이다. 그러나 비교적 안전하고 순조로운 삶을 살면서 대개 재난이나 참화를 초래하지 않는다. 상급자의 눈에도 사랑스럽게 보이므로 벼슬길에서도 쉽게 승진할 수 있다.

두 번째 종류의 충성은 자기가 몸소 힘써 실천하는 부류다. 이런 부류는 다른 사람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는 흔히 자유와 행복, 심지어 생명까지 빼앗기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여러 해 동안 전자의 충성은 특별히 애호/양육되면서 끊임없이 물과 비료를 주었기 때문에 아주 튼실하고 무성하게 자랐다. 이에 비해 우리 정치의 전답에는 후자의 충성이 매우 빈약하고 희소하다. 메마르고 척박한 토지에 생존의 뿌리를 내리고 멸종하지 않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위험한 것은 또 세 번째 종류의 충성이 첫 번째 종류의 충성의 변종으로 생장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상관의 지시만 있으면 그것이 잘못되고 유해한 것임을 분명히 알면서도 성실하게 그 지시를 집행하고, 심지어 솔선수범하여 상관의 칭찬을 받으려 한다. 그러다가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중대한 논쟁에 맞딱뜨리면 아주 겸손하고 신중하게 처신하며 가타부타 반단을 내리지 않고 명철보신의 입장으로 그 책임을 상관이나 부하에게 떠넘긴다. 또 이들은 정치의 풍향을 잘 관찰하여 형세에 따라 기회를 엿본 뒤 수시로 배신을 거듭하며 자신이 충성할 대상을 바꾼다. 이러한 충성은 애교가 넘치고 자태가 고와서 그 사랑스러움이 첫 번째 종류의 충성을 훨씬 능가한다. 그러나 그것이 초래한 결과는 쓰디쓰면서 유독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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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