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사는 충남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의 태화산에 위치한 조계종 제6교구본사이다.(동학사를 포함한 충청남도 70여개 사찰을 관리하고 있다.) 태화산마곡사사적입안에 따르면, 마곡사는 백제 무왕 41년(서기 640년, 신라 선덕여왕 9년)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온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통도사, 월정사와 함께 창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자장율사가 절을 완공한 후 설법을 했을 때, 사람들이 '삼(삼 마, 麻)'과 같이 빽빽하게 모여들었다고 해서 절 이름을 마곡사라고 지었다고 한다.
고려 문종 이후 100여년간 폐사되어 도둑떼의 소굴로 이용되었으나, 고려 명종(1172년) 보조국사가 그의 제자인 수우와 함께 왕으로부터 받은 전답(160만평)으로 중수했다고 한다. 당시 마곡사는 대사찰이었으나 임진왜란때 대부분 소실되고 효종 1년(1650년) 주지인 각순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옛모습을 되찾았으나 정조 6년(1782년) 다시 큰 화재로 영산전과 대웅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다. 대광보전은 정조 12년(1788년) 재건되었고, 영산전과 대웅보전은 헌종 8년(1842년) 개수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의 마곡사는 대웅보전(보물 제810호), 대광보전(보물 제802호), 5층 석탑(보물 제799호)과 그 주변으로 영산전(보물 제800호)를 비롯하여 응진전, 명부전, 국사당, 대향각, 흥선루, 해탈문, 천왕문 등 부속건물이 있다. 마곡사에 보존되어 있는 주요 문화재로는 감지은니묘법연화경 제1권(보물 제269호), 감지금니묘법연화경 제6권(보물 제270호), 석가모니불괘불탱(보물 제1260호), 동제은입사향로(지방유형문화재 제20호), 동종(지방유형문화재 제62호) 등이 있다.
마곡사 대웅보전은 보물 제801호로써 1785년에서 1788년에 걸쳐 중수되었다. 여기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양쪽에 약사여래 부처님과 아미타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 이 부처님들은 과거, 현재, 미래의 삼세를 대표하므로 삼세불이라고 부른다. (대웅전 혹은 대웅보전은 법화경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큰 영웅이라고 한데서 유래한 것으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석하시는 집이라는 뜻이다.)
마곡사 대광보전은 1788년 중창되었으며 보물 제802호로 지정되어 있다. 여기에는 진리를 상징하는 비로자나 부처님이 동쪽을 바라보도록 특이하게 봉안되어있다.(부석사 무량수전과 같은 방식) 비로자나 부처님 뒤의 탱화(후불탱화)는 석가모니불괘불탱(보물 제1260호)으로 조선 숙종 13년(1687년) 그려진 것이다.
마곡사 영산전은 "어진 정승과 용맹스러운 장수를 만들어 낸다는 태화산 군왕대의 혈자리"로 마곡사에서 가장 영험이 큰 전각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진 정승과 용맹스러운 장수를 만들어 낸다는 군왕대의 모든 기운이 모여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영산전은 마곡사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1650년 중수되어 현재 보물 제800호로 지정되어 있다. 영산전에는 고려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목불 7구가 남아있다. (영산전은 본래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던 광경인 영산회상을 재현해 모신 곳으로 석가모니 부처님과 10대 제자, 16나한 혹은 500나한을 모시기도 한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마곡사 영산전에는 한가운데 과거 7불을, 그 주변에 1000여분의 부처님을 모셨다.)
명부전은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그 동안의 업을 참회하고 소멸을 기도하는 곳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모든 중생들을 다 구제할 것을 서원하신 보살으로 지장보살에게 기도하면 과거와 현재의 모든 업보와 죄를 소멸할 수 있기에 명부전에는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마곡사 명부전은 1939년에 건립되었다. 중앙 불단에 지장보살을 좌우에 저승의 심판관인 사왕을 모셨다.
대광보전 앞에 위치한 오층석탑은 보물 제799호로 다보탑 혹은 금탑으로 불린다. 탑의 2층 네 면에는 소박한 솜씨로 '사방불'이 양각되어 있으며 상륜부에는 청동제인 풍마 등이 조성되어 있다. 라마식 보탑과 유사한 점으로 보아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사방불이란 동서남북 방위의 개념으로 모든 방위를 포괄하는 상징이다. 사방불은 모든 공간에 부처님이 영원히 거주한다는 불신상주의 전형적인 모델이다. 현재불에서 과거불과 미래불이라는 삼세불로의 확대는 시간을 횡으로 가르고 다시 공간적으로 투영되어 사방, 팔방, 시방에 현재불이 등장함으로서 현재의 다방불, 천불, 삼천불 사상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런 사상적 경향은 모든 중생이 본래 불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 세상의 모든 존재가 이미 깨달은 상태에 있다는 내재불 사상으로 발전했다.)
마곡사 응진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제자인 16나한을 모신 곳으로 나한전이라고도 한다. 원래 응진전은 수도승의 신앙 형태를 나타내는 건물 중의 하나이다.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아난과 가섭을 모시고, 그 주위에 16나한상을, 끝에 법천과 제석천을 함께 모신다. 16나한은 수행을 완성하여 성자의 지위에 올라 중생에게 복을 주고 바른 법으로 인도하기를 원하는 존재를 말한다. 이 건물은 1852년(철종 3년)에 다시 수리한 것으로 석가모니를 중심으로 좌우에 16나한상을 모시고 있다.
마곡사 국사당은 절을 세운 스님이나 훌륭한 스님을 모신 곳으로 조사당이라고도 불리운다.
수선사, 매화당, 심검당, 염화당 등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공간이며, 홍성루는 강당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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