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우리 집의 문을 2차로 교체했다. 이번에느 안방문과 뒷 베란다 문 이렇게 두개를 교체했다.
문을 교체한 계기가 좀 불미스럽다. 지난 주 일요일 뒷베란다 쌀통에서 쌀을 퍼다가 쌀을 쏟는 실수를 했다. 아주 번거로운 실수를 했다는 그 사실만으로 나는 화가 났다. 그런데다가, 치우면서도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더 화가 났다. 쌀을 치우느라 뒷 베란다를 드나들면서 문을 세게 쾅하고 치는 바람에 문 유리가 깨졌다. 유리만 바꿀 수도 있지만, 평소 문이 낡아 잘 닫기지도 않았고, 큰방 문도 예전부터 구멍이 난 상태여서 두문을 이번에 바꾸기로 했다.
2023. 8. 8. 세상에 믿은 사람 없다. 이 글이 증거로 제출됬다. 끊을 인연은 반드시 끊는다.
이 집으로 이사를 할때 두 화장실 문을 교체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절차와 방법은 알고 있다. 지난 번처럼 대전에 있는 문 공장(열린창호)에 교체할 문 크기를 측정하여 주문을 했다. 이전에 바꾼 문과 같은 색상과 디자인으로 하기 위하여 주문을 하러갈 때, 문의 사진을 찍어갔다. 문 공장에서 주문을 도와주시는 분은 내가 찍어간 사진을 보고 문의 디자인은 금방 알아보셨으나, 색상은 금방 알지 못하셨다. 결국 나는 색상 리스트를 보고 홍송이라는 색상이 우리집 문색인줄 알고 골랐다. 집에 와서 예전 주문서를 찾아보고는 우리집 문 색깔이 홍송이 아니라 리얼오크라는 사실을 알았고, 다음날 나는 주문을 변경했다.
유리가 달려있는 문은 주문하기도 쉽지 않았다. 우리집 베란다 문에는 안팎으로 유리가 달려있는데, 안은 간유리, 밖은 투명유리다. 나는 유리를 달 수 있는 문을 주문하면 문에 유리가 달려나오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리고, 주문을 받는 분과 유리다는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지친 나는 그냥 유리창이 없는 문을 주문했다.
공장에서 소개해주는 분에게 문 다는 것을 의뢰하기로 했고, 2월 15일 토요일 오전에 문을 달기로 했다.
토요일 아침 나는 일찍 수영장에 가면서 문을 달기로 하신 분이 연락올 것을 대비해서 아내에게 내 전화기를 주고 갔다. 수영장에서 돌아오니 이미 문을 달아주실 분이 와 계셨다.
문 다는 것은 쉽지 않다. 문을 문틀에 맞게 깎아야 하기 때문이다. 문을 문틀에 맞춰보고 현관문 밖으로 나가서 문을 전기대패로 조금 깍고, 다시 문틀에 맞춰보고 다시 깎고를 몇번해야 겨우 문틀에 문을 맞출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나오는 막대한 양의 대패밥은 나중에 청소하기가 매우 힘들다. 우리집에서 문을 다느라 시끄러워 앞 집에 사시는 분이 우리집 이사가냐며 나와보시기까지 했다.
문 맞추기
문을 문틀에 맞게 깎은 다음에는 문을 단다. 문고리를 달 수 있는 홈이 없는 상태의 문이 문틀과 경첩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맨 위 경첩으로 문을 먼저 문틀에 달고 맨 아래 경첩을 달았다 풀었다해가며 문의 균형을 맞춘다. 그렇게 문의 균형이 맞아지면, 문틀의 문 걸쇠홈 높이에 맞춰서 문 손잡이 구멍을 문에 뚫는다. 그리고 문 손잡이 구멍에 문 손잡이를 설치하는 것으로 문을 다는 작업은 끝이 난다.
문을 다는 작업이 끝난 후, 아내와 나는 청소하느라 매우 바빴다. 아내는 현관 앞 대패밥을 청소했고, 나는 집 안을 청소했다. 청소를 마치고 원래 달려있던 문도 버려야 한다. 문은 대형 폐기물용 스티커를 사다가 붙여서 지정된 장소에 내어다 놓아야 했다.
뒷 베란다 문은 문 손잡이가 부식되어서 다시 설치가 되지 않았다. 나는 동네 철물점에 가서 문 손잡이도 사다가 교체함으로써 우리집 두번째 문 교체를 마감했다.
교체한 안방문
교체한 베란다 문
이번에 문을 달아 주신 분은 문의 경첩을 문 옆면에 그냥 박아주셨다. 이전에 문을 달아주신 분은 문에 경첩 홈을 깎은 후에 경첩을 달아주셨는데, 그점이 좀 아쉽다.
파지 않고 단 경첩
화장실 문 경첩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