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과학의 발달로 감기의 원인은 모두 밝혀져 있다. 어떤 바이러스들이 코, 목 등 호흡기로 들어와 기침, 재채기, 콧물, 발열 등 증상을 일으키는지 전자 현미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다.
애석하게도 감기는 발병 원인과 경로가 밝혀졌는데도 예방할 수 있는 약이 없다. 감기 바이러스는 변형이 잦아 예방이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예방과 치료법은 누구나 잘 알고 있고 단순하다. 손을 자주 씻고, 푹 쉬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면 피하거나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1,2차 의료기관과 약국의 주된 고객은 감기약을 찾는 환자들이다. 우리가 일컫는 감기약이란 콧물을 말리는 항히스타민제(히스타민: 인체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물질), 가래와 기침을 멎게 하는 진해거담제, 두통과 발열을 없애주는 해열진통제, 그리고 방어 차원의 항생제를 적당히 증상에 따라 섞은 것이다.
감기는 쉬어야 낫는다는 것을 의사, 약사, 환자 모두 알고 있다. 그러나, 쉴 수 없는 사회에 순응하기 위한 개인적인 해결 방법으로 약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연중 노동시간이 1750시간인 독일과 2500시간인 우리나라 중 어느나라가 감기약을 더 많이 소비할까? '감기에는 약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사회를 바꾸는 것이 감기 바이러스와 화해하면서 살 수 있는 지름길이다.
- 식후 30분에 읽으세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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