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물질관리원(INMM, Institute of Nuclear Material Management, www.inmm.org)에서 추죄하는 제53차 연례학회에 논문을 발표하기 위하여 플로리다 올랜도(Orlando, Florida)에 다녀왔다.
처음가보는 미국
나는 이번이 미국을 처음 가보는 것이라 조금 들떴다. 나는 캐나다(2번), 중국(2번), 카타르, 몰디브, 러시아를 다녀온 적이 있기 때문에 외국 경험이 적은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처음 가보는 것이 무엇이 그리 특별할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드디어 나도 미국이란 나라를 가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어릴때 부터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무척이나 많이 들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내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다녀왔고, 어떤 사람은 1년 이상 장기채류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미국에서의 여행이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나는 미국과 가깝고 문화적으로 비슷한 나라인 캐나다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에 참여하긴 하였지만 미국에 직접 가보지 못했다는 자격지심으로 인한 약간의 소외감을 느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국이란 나라에 처음 가보는 것이 나에게 특별하게 느껴졌으리라.
출장준비
들뜬 마음으로 준비하는 출장이었지만 약간의 문제들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집을 일주일 가량 장기로 비워야 한다는 점이다. 7월 1일 부터 육아휴직에서 직장에 복귀한 아내에게 해원이를 맡기고 장기간 해외출장을 가야한다는 점이 많이 걸렸다. 다행히 장모님께서 출장기간동안 내가 비운 자리를 대신해주시기로 하셔서 마음이 놓였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장모님께 죄송스럽고도 감사했다.
그리고, 여행일정을 짤때 마찰이 있었다. 학회기간은 15일(일)부터 19일(목)까지 였는데 20일(금)에 미국에서 돌아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금요일날 돌아오면 토요일날 한국에 도착하고 토요일날 미국에서 떠나면 일요일에 한국에 돌아오게 된다. 멀리까지 갔는데 하루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했고, 학회가 끝나고 바로 나오는 사람이 많아 혼잡하기도 해서 토요일날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계획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금요일날 돌아오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사실 나는 플로리다까지 간 김에 올랜도에서 약 360km 정도 떨어진 마이애미 해변에 가보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바램을 이루지 못했다.
출발(14일, 토, 한국시각)
학회의 시작이 15일(일)이었다. 그래서, 14일(토)에 9시 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아틀란타공항을 거처 올랜도에 가는 여정으로 출장일정을 시작했다. 9시 50분 아틀란타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나는 새벽 5시 공항버스를 탔다.
나는 출장일정을 시작하면 마음이 설렐줄 알았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그렇지 않았다. 아내와 해원이를 두고 장기간 집을 비운다는 미안함이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 내내,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미국으로 가는 장기간(14시간 가량)의 비행 중에도 무거운 마음은 여전했다. 발표준비를 하기 위해서 노트북까지 기내에 들고 탔지만 노트북을 켜보지도 못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같이 비행기를 탄 승객 중에 아기를 데리고 탄 엄마가 있었는데 아기가 칭얼대 비좁은 비행기 안을 자주 거닐었다. 그 엄마와 아기를 볼때마다 남겨두고 온 아내와 해원이가 생각났다. (아기 엄마에게 물어보니 아기는 6개월이라고 했다.)
도착(14일, 토, 현지시각)
긴 비행 끝에 아틀란타 공항에 도착했다. 막상 미국에 도착했지만 긴 비행으로 인한 피곤함(나는 비행기에서 거의 자지 못했다.)과 13시간이나 나는 시차때문에 드디어 와보는 미국이라는 감회를 실감하지 못했다.
아틀란타에 도착하니 현지시각이 대강 오전 11시였다. 올랜도행 델타항공 비행기는 오후 1시쯤 출발할 예정이었다. 나를 포함해서 일행은 네명이었는데, 우리는 아틀란타공항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사실 나는 피곤으로 인하여 시장기를 느끼지 못했으나 시차 적응을 위하여 억지로라도 먹기로 했다. 메뉴로 서브웨이와 비슷한 샌드위치를 먹고 싶었으나 일행 중에 닭을 못 먹는 사람이 있어서 그만두고 중국음식을 먹기로 했다. 음식보다도 엄청나게 큰 콜라에 더 배가 불렀다.
처음가보는 미국
나는 이번이 미국을 처음 가보는 것이라 조금 들떴다. 나는 캐나다(2번), 중국(2번), 카타르, 몰디브, 러시아를 다녀온 적이 있기 때문에 외국 경험이 적은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처음 가보는 것이 무엇이 그리 특별할까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드디어 나도 미국이란 나라를 가보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아마도 어릴때 부터 미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무척이나 많이 들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내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미국을 다녀왔고, 어떤 사람은 1년 이상 장기채류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이 미국에서의 여행이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마다 나는 미국과 가깝고 문화적으로 비슷한 나라인 캐나다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에 참여하긴 하였지만 미국에 직접 가보지 못했다는 자격지심으로 인한 약간의 소외감을 느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미국이란 나라에 처음 가보는 것이 나에게 특별하게 느껴졌으리라.
출장준비
들뜬 마음으로 준비하는 출장이었지만 약간의 문제들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집을 일주일 가량 장기로 비워야 한다는 점이다. 7월 1일 부터 육아휴직에서 직장에 복귀한 아내에게 해원이를 맡기고 장기간 해외출장을 가야한다는 점이 많이 걸렸다. 다행히 장모님께서 출장기간동안 내가 비운 자리를 대신해주시기로 하셔서 마음이 놓였다. 아내에게 미안하고 장모님께 죄송스럽고도 감사했다.
그리고, 여행일정을 짤때 마찰이 있었다. 학회기간은 15일(일)부터 19일(목)까지 였는데 20일(금)에 미국에서 돌아오는 것이 문제가 되었다. 금요일날 돌아오면 토요일날 한국에 도착하고 토요일날 미국에서 떠나면 일요일에 한국에 돌아오게 된다. 멀리까지 갔는데 하루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했고, 학회가 끝나고 바로 나오는 사람이 많아 혼잡하기도 해서 토요일날 돌아오는 것으로 일정을 계획했으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금요일날 돌아오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사실 나는 플로리다까지 간 김에 올랜도에서 약 360km 정도 떨어진 마이애미 해변에 가보고 싶었으나 아쉽게도 바램을 이루지 못했다.
출발(14일, 토, 한국시각)
학회의 시작이 15일(일)이었다. 그래서, 14일(토)에 9시 50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미국 아틀란타공항을 거처 올랜도에 가는 여정으로 출장일정을 시작했다. 9시 50분 아틀란타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나는 새벽 5시 공항버스를 탔다.
나는 출장일정을 시작하면 마음이 설렐줄 알았는데, 막상 당일이 되니 그렇지 않았다. 아내와 해원이를 두고 장기간 집을 비운다는 미안함이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걸어가는 내내,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했다.
미국으로 가는 장기간(14시간 가량)의 비행 중에도 무거운 마음은 여전했다. 발표준비를 하기 위해서 노트북까지 기내에 들고 탔지만 노트북을 켜보지도 못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같이 비행기를 탄 승객 중에 아기를 데리고 탄 엄마가 있었는데 아기가 칭얼대 비좁은 비행기 안을 자주 거닐었다. 그 엄마와 아기를 볼때마다 남겨두고 온 아내와 해원이가 생각났다. (아기 엄마에게 물어보니 아기는 6개월이라고 했다.)
도착(14일, 토, 현지시각)
긴 비행 끝에 아틀란타 공항에 도착했다. 막상 미국에 도착했지만 긴 비행으로 인한 피곤함(나는 비행기에서 거의 자지 못했다.)과 13시간이나 나는 시차때문에 드디어 와보는 미국이라는 감회를 실감하지 못했다.
인천에서 아틀란타까지
아틀란타에 도착하니 현지시각이 대강 오전 11시였다. 올랜도행 델타항공 비행기는 오후 1시쯤 출발할 예정이었다. 나를 포함해서 일행은 네명이었는데, 우리는 아틀란타공항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사실 나는 피곤으로 인하여 시장기를 느끼지 못했으나 시차 적응을 위하여 억지로라도 먹기로 했다. 메뉴로 서브웨이와 비슷한 샌드위치를 먹고 싶었으나 일행 중에 닭을 못 먹는 사람이 있어서 그만두고 중국음식을 먹기로 했다. 음식보다도 엄청나게 큰 콜라에 더 배가 불렀다.
아틀란타 공항 내의 먹고 싶었던 샌드위치 점
아틀란타 공항 열차
점심을 대강 때운 뒤에 올랜도로 갈 비행기 탑승구로 가서 기다리는데 비행기 출발시각은 다가오는데 기다리는 승객이 너무 적은 점을 일행 중 한사람이 발견했다. 우리는 비행기 출발 스케줄을 다시 확인하기로 하고 비행 일정이 표시되어있는 큰 전광판을 찾아갔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탈 비행기의 출발 시각도 늦추어졌고 탑승구도 변경되어있었다.
올랜도 공항에서 우리를 마중나오기로 한 일행에게 연락을 해 원래 오후 3시 50분에 예정이던 우리의 도착 시간이 두사긴 가량 늦추어졌으며 공항에서 우리를 기다릴 필요가 없음을 알렸다. 올랜도 공항에서 우리 숙소까지 갈 방법이 불분명해진 우리는 올랜도에서 차를 임대하기로 한 다른 일행들에게 우리의 수송을 부탁했지만 여의치 않아, 택시를 타기로 했다.
아틀란타에서 올랜도까지는 비행시간은 한시간 반정도였다. 나는 그 비행시간 내내 잤다. 올랜도 공항에 도착하니 거의 저녁 6시였다.
아틀란타에서 올랜도까지
올랜도 공항의 모노레일
공항에서 숙소까지 택시를 이용하기로 한 나를 포함한 두명의 일행은 공항에 도착해서 짐을 찾자마자 빠르게 공항을 빠져나왔다. 우리는 택시를 타고 바로 숙소로 향했다. 택시 밖으로 보이는 평평한 넓은 대지와 파란 하늘에 떠있는 적란운들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한 30분 남짓 걸렸다. 숙소에 도착해 방을 배정 받고 짐을 가져다 두고 바로 저녁을 먹으러 밖으러 나왔다. 저렴한 숙소임에도 불구하고 숙소 뒷뜰에는 물놀이장이 있었고, 아이들 물놀이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얼른 저녁 먹고 와서 물놀이장에 들어가봐야지 하는 생각에 설레었다. (물놀이 장은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한다고 했다.)
올랜도 숙소(DaysInn Convention Center/International Drive)
우리는 숙소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먼저 주변을 한바퀴 걸으면서 둘러보았다. 주변에는 의외로 필요한 것들이 다 있었다. 꽤 큰 슈퍼도 있었고 맥도날드도 있었다. 올랜도에서의 첫 저녁식사를 숙소근처의 좀 괜찮아 보이는 음식점에서 먹기로 하였다.
올랜도에서 처음 저녁을 먹은 음식점과 같은 건물의 슈퍼마켓
올랜도에서 아침을 주로 해결한 숙소근처의 맥도날드
음식점은 꽨 넓었는데 저녁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손님이 없었다. 우리는 메뉴를 보고 맛있어보이는 음식을 시켰다. 기본적으로 수제버거 비슷한 음식들을 시켰는데 실제 나온 음식이 메뉴의 사진보다 훨씬 좋아서 많이 기뻤다. 우리는 첫 저녁식사인 만큼 코로나 맥주도 시켜서 여유를 즐기면서 맛있게 먹었다.
올랜도에서 첫 저녁식사
저녁식사를 하고나서는 같은 건물의 슈퍼마켓에 가 보았다. 슈퍼마켓은 꽤 컸는데 기념품 부터 옷 음식까지 우리가 올랜도에 있으면서 필요한 것들은 왠만큼 다 여기서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는 올랜도에 있으면서 먹을 생수 큰 통 한통과 코로나 맥주를 샀다. 계산을 할때 점원이 우리가 산 물건들을 보며 물과 맥주만 사는 사람들이 다 있냐는 듯이 "Water and Beer?"라고 하면서 웄었다.
저녁을 먹고 장(?)도 간단히 봐서 숙소로 돌아오니 날은 어두워져 있었다. 나는 숙소 뒷뜰에 있는 물놀이장이 아까부터 가보고 싶었기에 얼른 옷을 갈아입었다. 자그마한 물놀이장에는 몇몇 가족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작은 물놀이장인데도 불구하고 깊은 곳은 3m 가까이 되었다. 나는 수영보다는 여기서 잠수를 하면서 놀았다. 한시간 정도 물놀이를 하다가 방으로 들어와서 잠을 푹 잤다.
첫째 날(15일, 일, 현지시각)
오늘은 내가 출장을 온 INMM 학회에 등록 및 리셉션이 있는 날이다. 일정이 오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오전에는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올랜도에서 유명한 프리미엄 아웃렛에 가보기로 했다. 일찍 아침을 먹고 준비를 했다.
아웃렛으로 이동은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되었다. 숙소의 안내데스크에서 Trolley라는 올랜도의 관광명소들이 모여있는 International Drive를 따라 운행하는 관광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는데, 이 버스는 우리 숙소에서 프리미엄 아웃렛은 물론 학회장까지도 운행을 하였다. 우리는 5일짜리 자유패스를 8불에 샀다. 그리고, 우리가 프리미엄 아웃렛으로 간다니까 숙소의 관광안내소에서 아웃렛 매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 교환권을 주었다. 안내소에 근무하시는 분은 아웃렛에서 쇼핑을 하기 전에 아웃렛의 푸드코트에 있는 안내소에 가서 교환권을 쿠폰으로 먼저 교환하라고 알려주셨다.
올랜도의 관광버스 Trolley(http://www.iridetrolley.com/)
Trolley 운행경로
(우리 숙소는 28번, 학회장은 32번, 프리미엄 아웃렛은 42번 정류장에 있다.)
숙소근처의 Trolley 정류장
Trolley 안에서
올랜도 프리미엄 아웃렛
Trolley를 타고 30분쯤 걸려서 올랜도 프리미엄 아웃렛에 도착했다. (올랜도에는 프리미엄 아웃렛이 두개 있었는데, 우리가 간 곳은 남쪽에 있는 곳이었다.) 우리는 먼저 아웃렛의 푸드코드에 있는 안내소를 찾아가 숙소에서 얻어온 교환권을 쿠폰으로 교환했다. 우리는 상점들이 문을 여는 10시 보다 약간 이르게 도착했는데 푸드코트는 한산했다. (나중에 점심시간에 이 푸드코트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올랜도 프리미엄 아웃렛 푸드코드에 있는 안내소
쿠폰에는 100불 이상 구매하면 10% 할인과 같은 각 상점들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조건들이 죽 나열되어 있었다. 우리는 이 쿠폰 북과 아웃렛 지도를 잠시 보며 쇼핑 계획을 세웠다. 일단 우리는 아웃렛 매장을 한번 죽 돌아보기로 하고 푸드코드를 나왔다. 한바퀴 돌아보는데 2시간 반이나 걸렸다.
한바퀴 돌아보고 어느정도 감을 잡은 우리는 점심을 먹은 후 각자 흩어져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짐보리 상점에서 예뻐 보이는 해원이 셔츠도 두어벌 샀다. 짐보리 매장의 점원 분이 아이들 옷 사이즈에 대해서 대강 설명을 해주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3T: 3살 Toddler, 아장아장 걷는 아이, 3B: 3살 Boy, 남자아이, 18M: 18개월, Month, 개월 등) 폴로 매장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해원이 옷이 있었는데 꽤 비싼데도 불구하고 한벌 샀다. 꽤 비싸다고 해도 한국의 폴로나 토미헬핑거 매장에 비하면 무척이나 쌌다. 한국의 이런 매장에 가면 애들 옷이라고 하나 한벌에 10만원 가까이 하는데 이정도 가격이면 여기 아웃렛에서는 어른 옷도 괭장히 좋은 옷을 살 수 있었다. (우리나라 물가가 비싸긴 비싸다)
해원이 옷
아웃렛에 온 김에 가족 선물을 다 살 작정을 하고 쇼핑을 나섰다. 민하 선물로는 토미헬핑거에서 티셔츠를 두벌샀다. (나중에 민하 선물로 산 티셔츠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아웃렛 매장에 한번 더 와서 해원이 티셔츠도 두장 더 샀다.)
민하 선물
아내 선몰로는 폴로 매장에서 예쁜 모자를 샀다. 아내는 머리가 작아서 모자를 사는데 큰 걱정을 안했다. 그리고, 라코스테 매장에 괭장히 예쁜 꽃무니 셔츠가 있어서 아내 선물로 사려 했는데, 셔츠가 꽤나 작아보여서 아내에게 맞을까 걱정이 되었다. 이 셔츠는 사이즈가 34, 36 두 종류만 남아있었는데, 남자 점원에게 물어보니 36은 작은 사이즈, 38부터 중간사이즈라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중간 사이즈는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맞지 않으면 아무리 예쁜 옷이라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하고 라코스테 매장을 나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이 셔츠 생각이 점점 더 나는 것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라코스테 매장을 들렀다. 이번에는 맘에드는 셔츠를 여자점원에게 보여주며 물어보았다. 아내 키와 체중을 말해주며 36 사이즈인 이 셔츠가 아내에게 맞을 것 같냐고 물었다. 남미계통인 이 여자점원은 아내가 자기보다 날씬하며 자기가 입고 있는 셔츠도 36이니 맞을 것이다라고 말해주었다. 이 대답을 들으니 옷이 아내에게 맞을 것이라는 획신이 들어서 샀다. (이 옷은 아내에게 잘 맞았다.)
아내 선물로 산 모자와 셔츠
소핑을 마치고 오후 일정을 위해 학회장으로 갔다. 학회장에서는 등록과 저녁 만찬이 있었다. 등록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만찬회장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우리 회사에서 오신 분들도 다들 와 계셨고, 한국의 다른 기관에서 오신 낯 익은 분들도 계셨다. 국제회의에서 만난 적이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에 한국에서 회의 때 만난 미국의 Sandia National Lab.(SNL)의 캐롤 샤머란 여자분을 만났는데, 이분은 나에게 자기가 내 발표 바로 앞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반가워해주셨다. 만찬장에서 우연히 만난 신사분은 전역한 해군이셨는데, 복무할 때 한국에 가본 적이 있다고 하셨다.
Renaissance Orlando at Seaworld (학회장)
만찬이 끝나고 숙소로 돌아오니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만찬장에서 이것저것 꽤 집어 먹었는지 배가 불렀다. 그래도 숙소 뒤뜰에 있는 물놀이장에서 수영을 좀 하다가 잤다.
둘째 날(16일, 월, 현지시각)
본격적인 학회일정이 시작되는 날이다. 오후 14:20분에 내 발표가 있는 날이기도 했다. 그래서 나는 아침 7시에 있는 Speaker's Breakfast에 참석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양복정장을 갖춰입고 걸어서 학회장으로 출발했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Trolley는 관광용 버스로 첫차가 아침 8시부터 다녔다. 걸어서 갈 경우를 대비하여 버스를 타고 오며가며 길을 익혀두느라 유심히 살펴보았는데도 불구하고, 길을 잘못 들어 되돌아가기도 했다. 이른 아침이라 거리에는 길을 물어볼 사람도 없었다. 여유있게 출발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길을 잘못 드느라 딱 맞게 Speaker's Breakfast 장에 도착했다. 학회에 참여한 한국사람들 중에 내가 월요일에 발표를 하는 유일한 사람이라 Speaker's Breakfast장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다행히 같은 세션에 내 발표 차례 바로 앞에 발표하는 캐롤 샤머(carol J. Scharmer)란 분이 있어서 그나마 좀 안도가 되었다. (캐롤 샤머는 자기는 전날 발표연습을 세번 했는데 수십장되는 발표자료를 십여분에 끝낼 수 있었다고 했다.)
Speaker's Breakfast는 그날 발표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 아침식사를 함께 하는 것이다. 세션별로 발표자들이 모여서 아침식사를 했는데 세션장은 자기 세션의 발표자들이 모두 출석했는지 확인하고 만약 오지 못한 발표자나 발표를 하지 못하는 발표자가 있으면 발표일정을 조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발표자들이 학회에 제출한 자신에 대한 소개글을 점검하면서 세션때 발표자들을 소개할 표현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리고, 발표자들에게 발표할 때 발표시간을 준수할 것 등의 주의사항도 함께 들었다.
오전에 열리는 학회 첫 세션은 특별기획 세션으로 후쿠시마 사고와 그후 1년동안의 복구노력에 대해서 일본의 도쿄전력에서 집중 발표를 하였다. 후쿠시마 사고로 인한 심각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심한 방사선 노출을 감수하고 작업을 해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듣고 놀랐다.
사실 나는 오전에는 세션을 듣지 않고 발표자가 준비하는 장소로 가서 발표연습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후쿠시마 사고에 대한 발표가 너무 흥미로워 발표연습은 점심시간에 하지하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계속 후쿠시마 사고에 대해서 들었다. 그런데, 점심때는 ABAAC(Argentina and Brazil Agency for the Accounting and Control of Nuclear Materials) 사람들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회의를 하는 일정이 있었다. 결국 나는 연습을 하나도 못하고 발표를 하게 된 셈이었다.
ABAAC과의 회의
ABAAC과 점심식사회의가 끝나자 마자 나는 내 세션이 열리는 발표장으로 갔다. 나는 발표장이 한 20여명 들어갈 수 있는 소회의장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발표장은 백명은 족히 수용할 만한 큰 회의장이었다. 발표장을 본 나는 본격적으로 긴장하기 시작했다. 저 많은 의자에 사람들이 다 찬다면 어쩌지하는 불안한 마음이 점점 커져갔다.
나는 차분히 내가 만든 발표자료를 차분히 머릿속에 한장한장 떠올리며 각 장의 주요 주제를 떠올리는 식으로 발표연습을 했다.(아침에 숙소에서 학회장으로 걸어오면서도 같은 식으로 발표연습을 했었다.)
내 차례는 금방 왔다. 내 바로 앞 발표한 캐롤 샤머는 아침에 Speaker's Breakfast때 이야기한 것처럼 수십장되는 발표자료를 십여분만에 연습한대로 잘 해내었다. 정작 발표하는 순간이 오자 별로 떨리지 않았다. 세션장의 소개를 받고 발표단상으로 올라간 나는 연습한대로 간단히 인사를 하고 내 발표제목을 이 어렵지만 간단히 이해하면 이렇습니다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발표하는 나
발표도 약간 후반부에서는 더듬거렸고, 발표가 끝나자 캐롤 샤머를 포함한 두명이 내가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 질문을 해주셨다. 여기서도 나는 약간 동문서답을 한 것 같다. 아무튼 발표를 끝내고 나는 내 발표가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발표준비를 더 했어야하는데, 영어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하지만, 아쉬움은 아쉬움이고 발표를 끝냈다는 생각에 홀가분했다.
발표가 끝나고 나는 학회장 호텔의 야외수영장에 잠시 나가 머리를 식혔다. 그런데 내 옆에 수영복 차림으로 햇볕을 쬐던 젊은 백인 여자가 핸드백에서 블라우스와 치마를 꺼내더니 수영복 위에 입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에서 나는 깨닳았다. 나도 저래야겠다!
셋째 날(17일, 화, 현지시각)
발표가 끝나 홀가분한 나는 아침 일찍일어나 숙소를 나가 조깅을 했다. 조깅코스는 타고다니는 버스노선을 따라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북쪽으로 잡았다.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28번 정류장에서 시작해 10번 정류장까지 19개 정류장을 거슬러 올라갔다. 낯설은 올랜도 거리를 관광하며 뛰었다. 간간히 만나는 조깅하는 사람들에게 아침인사를 해가며 뛰었다. 그렇게 왕복 38개 정류장을 뛰니 돌아오는 길에는 다리가 좀 뻐근했다. 한시간 반 넘게 10킬로미터 넘게 뛴 것 같았다.
조깅을 하고 나서 학회장 출근(?) 준비를 했다. 점심시간에 학회장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기 위해 수영복을 챙겼다.
아침에 함께 학회에 온 두분 실장님의 발표가 있어, 발표하시는 모습 사진도 찍어드릴 겸 바로 그 세션장으로 갔다. 역시 두분 실장님은 발표를 명쾌하고 깔끔하게 잘 하셨다.
학회 점심시간은 12시부터 2시까지로 굉장히 길었다. 어떤 날은 3시간이나 되는 날도 있었다. 점심시간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끼리 업무협의 등을 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 그렇게 점심시간을 길게 잡는 것이 이 학회의 관행이라고 한다.
점심시간에 나는 준비해온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과 플로리다의 햇볕을 즐겼다.
호텔 야외수영장
호텔 야외수영장
플로리다의 맑은 하늘
야외 수영장의 야자수
오후 세시가 다되가니 호텔 직원이 곧 폭풍이 불 것이니 조심하라고 경고를 하며 다녔다. 나는 배도 출출하고 해서 점심을 먹으러 수영장에서 나왔다. 플로리다의 날씨는 오전에는 화창하다가 오후에 소나기가 한바탕 오고 저녁에는 다시 게었다. 기온은 35도를 넘는 뜨거운 날씨였지만 도시에 녹지가 많고 높은 산이나 건물이 없어 바람이 잘 불어 그리 덥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늪지가 많아 모기가 서식할 완벽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모기가 없었다. 우리는 거리에 많은 도마뱀들이 모기의 천적이어서 그럴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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