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좀 더 정확히는 2010년 7월부터, 거의 매일 아침 출근전에,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꾸준히 십자수를 해왔다.
나는 십자수를 통해서 단순노동형 취미의 가치를 깨닳았다. 십자수는 지루할 정도로 느릿느릿하게 끊임없이 반복해야한다. 그래서 한참을 꾸준하게 해야만 그 진척이 비로소 눈에 뜬다. 나는 십자수를 통해 내 삶의 속도를 늦춤으로써 "빨리빨리"를 외치며 바쁘게 살아가느라 놓치고 마는 일상의 진주를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한번 수틀을 잡으면 한두시간은 기본이다. 한땀한땀 수를 놓으면서 주로 라디오를 듣는다. 어떨 때는 아무 것도 보거나 듣지 않고 생각의 고삐를 풀어놓기도 한다.
라디오를 들으며 십자수를 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라디오를 통해서 많은 정보를 전달해 주지만 TV에 비하여 덜 자극적이다. 그래서 정보를 기억하고 소화할 여유와 시간을 나에게 준다. 나는 라디오를 통해 세상의 소식을 들으며 나름대로 식견을 넓혀가기도 하고, 라디오에서 소개해주는 책
십자수 드디어 고지가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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