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실장님이 내 취미에 대해서 물으시기에 나는 요즘 취미로 십자수를 한다고 대답했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셨다.
그래서 약간의 설명을 더 했다. 단순하고 지루할 것 같지만, 한땀한땀 그림이 완성되어가는 것에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며, 바느질을 하는 동안 머리는 자유로울 수 있으므로 여러가지 생각도 할 수 있고 일상을 되돌아볼 수도 있어서 좋다고 말씀을 드렸다.
설명을 드렸지만 실장님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시간 낭비적인 취미라는 반응이었다.
사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취미를 즐기는 것은 아니기에 크게 게의치 않지만 씁슬한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 출근버스안에서 "마음작동법"(에드워드 L. 데시 외, 에코의 서재)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읽었다.
"내면의 동기부여를 경험하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미꽃 향기를 맡고, 퍼즐 조각을 맞추고, 나뭇잎 사이에서 춤추는 햇살을 바라보고, 산 정상에 올라 희열을 느끼는 모든 일들이 완벽하게 가치 있는 경험이 아닌가.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하는 삶은 아예 삶이 아니라고까지 주장하고 싶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런 경험에는 관심이 없다. 최근에 철학자 찰스 테일러가 이야기했 듯이, '도구적 이성'이라는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손익 계산, 즉 비용과 효용의 비율로 평가된다. 따라서 개인적인 인간관계처럼 다른 잣대로 평가해야할 것들조차 도구적 이성의 검은 장막 아래 들어가버리는 애석한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활력 있게 사는 것도 좋고, 호기심과 열정을 갖는 것도 좋고, 몰입하는 것도 뭐 다 좋습니다. 그래서 얻는 것이 무엇이죠?'라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사람들은 결과를 원한다. 그들에겐 '값나가는 그림 작품'이 중요하지 그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화가가 몰입했는지는 관심없다. 시험 성적이 좋으면 그만이지 학생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고 즐거워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윤을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하지 직원들이 직업적, 개인적으로 성정하든 말든 관심밖이다."
이 글을 읽고는 시간 낭비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내 취미가 한층 더 스스로 자랑스러워졌다. 더불어 나도 이제 아빠가 되었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인데,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리더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그래서 약간의 설명을 더 했다. 단순하고 지루할 것 같지만, 한땀한땀 그림이 완성되어가는 것에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며, 바느질을 하는 동안 머리는 자유로울 수 있으므로 여러가지 생각도 할 수 있고 일상을 되돌아볼 수도 있어서 좋다고 말씀을 드렸다.
설명을 드렸지만 실장님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시간 낭비적인 취미라는 반응이었다.
사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취미를 즐기는 것은 아니기에 크게 게의치 않지만 씁슬한 것 또한 사실이었다.
그러다가 오늘 아침 출근버스안에서 "마음작동법"(에드워드 L. 데시 외, 에코의 서재)이라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읽었다.
"내면의 동기부여를 경험하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미꽃 향기를 맡고, 퍼즐 조각을 맞추고, 나뭇잎 사이에서 춤추는 햇살을 바라보고, 산 정상에 올라 희열을 느끼는 모든 일들이 완벽하게 가치 있는 경험이 아닌가. 그런 경험을 해보지 못하는 삶은 아예 삶이 아니라고까지 주장하고 싶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이런 경험에는 관심이 없다. 최근에 철학자 찰스 테일러가 이야기했 듯이, '도구적 이성'이라는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손익 계산, 즉 비용과 효용의 비율로 평가된다. 따라서 개인적인 인간관계처럼 다른 잣대로 평가해야할 것들조차 도구적 이성의 검은 장막 아래 들어가버리는 애석한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활력 있게 사는 것도 좋고, 호기심과 열정을 갖는 것도 좋고, 몰입하는 것도 뭐 다 좋습니다. 그래서 얻는 것이 무엇이죠?'라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사람들은 결과를 원한다. 그들에겐 '값나가는 그림 작품'이 중요하지 그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화가가 몰입했는지는 관심없다. 시험 성적이 좋으면 그만이지 학생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고 즐거워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윤을 많이 내는 것이 중요하지 직원들이 직업적, 개인적으로 성정하든 말든 관심밖이다."
이 글을 읽고는 시간 낭비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내 취미가 한층 더 스스로 자랑스러워졌다. 더불어 나도 이제 아빠가 되었고 가정에서 직장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인데,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시하는 리더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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