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2011년 2월 5일 토요일

리더의 조건

리더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을 하다 떠오른 이야기가 하나 있다. 오래전 어렸을 때, 동화책에서 읽은 이야기이다. (계몽사문고 "옛날 옛적에" 아니면 "끝없는 이야기" 중 하나였으리라.) 이야기의 내용을 대강 기억을 더듬어보면 다음과 같다.


궁핍한 한 집안이 있었다. 궁핍함을 벗어나고자 이것저것 시도해 보아도 가세가 나아지지 않아 집안 어른들의 이마에는 늘 내 천자(川)가 가시지 않았다. 집안의 어른들이 수시로 모여 기울어가기만 하는 가세를 일으킬 묘안에 대해서 의논했지만 진척을 보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이날도 집안 어른들이 모여 집안일을 의논한답시고 목청만 높이고 있는데, 이를 지켜보던 집안의 한 코흘리개가 당돌하게 한마디 했다.

"할아버지들 참 딱도 하십니다. 별로 어렵지도 않은 문제를 가지고 그리도 고생을 하십니까?"

집안 어른들은 이 코흘리개의 머리를 쥐어박아 주고 싶었지만,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심산으로 그의 말을 더 들어보기로 했다. 그의 말을 들어본 어른들은 그에 따라 집안을 운영해보기로 했다.

그 코흘리개는 두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첫번째 "누구든 삽작을 나서는 사람은 빈손으로 돌아오지 않는다"였고, 둘째 "식사는 정해진 시간에만 한다"였다. (셋째가 있었는지 잘 기억이 안난다.)

집안 어른들은 길일을 택해 제사를 올리고 집안사람들이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코흘리개가 제안한 원칙대로 실행할 것을 공언했다. 처음에는 사람들 모두 어리둥절했다.

대문을 나선 사람들은 빈손으로 돌아와선 삽작 앞에서 보이는 것 아무거나 줏어 들어오곤 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쓸모있는 것을 줏어오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줏어온 돌맹이가 마당한켠에 쌓여갔으며, 어른들이 줏어온 지푸라기, 소똥 등으로 뒷마당에는 거름더미가 쌓이기 시작했다.  그해 가을에는 그 돌맹이로 싸리담장을 돌담으로 다시 쌓을 수 있었다.

시도때도 없이 밥을 달라는 사람때문에 하루종일 부엌에 매여있던 여자들은 하루 세번만 식사준비를 하면 되었다. 처음에는 식사시간을 못지켜 밥을 굶는 사람도 생겼지만, 점점 익숙해졌다. 남는 시간에 여자들은 길쌈이며 옷수선 등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코흘리개가 제안한 원칙을 지키며 한해를 지냈다. 사람들은 좋아진 가세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로 부터 내가 깨닳은 "리더의 조건"은 바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행동원칙을 제시하는 능력"이다. 조직원들보다 반발 앞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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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