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2010년 8월 30일 월요일

롯데호텔 견문록

8월 30일 회사에서 주체하는 주요한 행사가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그 준비를 위해서 실장님을 포함한 선발대 4명이서 전날(8월 29일, 일) 먼저 행사장으로 갔다. 오전 1시에 회사에서 모여서 실장님을 제외한 3명이서 회사 차량에 행사에 필요한 준비물을 싣고 출발했다. (실장님은 저녁 만찬에 참여하시기 위해서 따로 가셨다.) 1시 40분 쯤 출발했는데, 비도 오고 차도 많이 막히고 해서 롯데호텔에 도착을 7시쯤 했다.

행사 준비를 하고 롯데호텔에서 잠을 자고 다음날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 일정이었다. 먼저 롯데호텔 32층 3233호와 3235호 두 방에 각각 두명씩 먼저 짐을 풀었다. 다음날 행사를 위한 행사장 준비는 저녁 10시 이후에 할 수 있기때문에 조금의 여유가 있었다.

롯데호텔 32층은 예상했던데로 전망이 매우 좋았다. 우리가 묵은 방은 롯데호텔의 남향이어서 남산타워가 바로 앞에 보였다.

3235호 전경

3235호 야경(남산타워)

전망뿐만 아니라 방의 시설도 매우 좋았다. 내가 태어나시 지금까지 묵어본 방 중에 가장 화려하였다. 침대와 이불은 말할 것도 없고, 방의 모든 조명과 커텐이 모두 전화기와 연결된 터치스크린으로 제어가 되었다. (커텐은 2중으로 되어있었는데 둘다 모두 열고 닫는게 제어가 되었다.) 뿐만아니라, 침내에서 누워서 바로 서울시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3235호 내 침대

사실 내가 더 감동한 것은 욕실이었다. 내가 이번에 이사갈 집의 내부수리를 위해 이것저것 알아본 것이 있어서 더 그랬는지 모른다. 아내가 갖고 싶어하던 대리석 욕조와 아름다운 세면대가 모두 갖추어져 있었다. 화장실의 변기는 오른쪽에 부착되어있는 컨트롤 패널로 물내림, 비데, 변기 두껑과 변좌의 개폐를 모두 제어할 수 있었다.

저녁에 남은 시간에 보려고 호텔에서 대여해주는 영화를 빌려왔는데, 나는 영화보다도 이 욕실의 욕조에서 목욕을 더 해보고 싶어서 목욕을 했다.

3235호 욕실

29일 저녁은 31층 클럽라운지에서 투숙객에게 무료로 제공해주는 음식으로 대신했다. 클럽라운지에는 기본적으로 일반적인 와인바에서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치즈, 훈제연어 요리와 가벼운 마른 안주가 있었다. 그리고 와인, 맥주, 여러 종류의 위스키가 무료로 제공되었다. 이들로 함께 간 사람들과 서울 야경을 감상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저녁을 대신했다.

저녁식사 후에도 행사장 준비를 할 수 있는 10시까지 시간이 약간 남아서 함께온 회사분들과 명동 산책을 나갔다.

10시에 맞춰서 행사장으로 돌아오니 이미 호텔 관계자들이 행사장에 와있었다. (행사장 입구가 열려있지 않아서 지배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이미 호텔관계자들은 안쪽의 행사장에서 행사준비를 시작하고 있었다.) 먼저 우리는 가져온 짐을 행사장으로 어렵게 옮겼다. 주차를 지하2층에 했는데 행사장인 지상 2층까지 엘리베이터가 연결되어있지 않았다. 그래서 호텔에서 카트를 빌려서 (카트를 빌리는데 신분증을 맡기고) 지하1층으로 내려가서, 지하 2층 주차장까지 가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쪽으로 빙 돌아서 간뒤 주차해놓은 차에서 짐을 싣고 같은 경로로 짐을 옮겼다. 좌석배치를 호텔관계자와 상의하여 좌석을 배치하고 여러 부대시설의 사용방법을 익혔다.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룸 (회의장)

VIP 만담장

행사 당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어제 저녁을 먹은 31층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식사는 죽, 수제 소시지, 계란 후라이, 우유, 주스, 요구르트 등 먹을 만한게 많았다. 그리고, 행사장에 가서 최종 점검을 했다.

오전 회의를 하고 점심은 롯데호텔의 36층 연회장에서 스테이크를 먹었다. 낮에는 날씨가 화창하게 개어서 전망이 참 좋았다.

롯데호텔 36층 오찬장 전망 (청와대쪽)

롯데호텔 36층 오찬장 전망 (청와대쪽)

롯데호텔 36층 오찬장 전망 (남산타워쪽)

롯데호텔 36층 오찬장 전망 (남산타워쪽)

오후행사를 마치고 저녁은 37층 중국음식점에서 외국에서 오신 분들과 함께 먹었다. 저녁을 먹으면서 외빈 중 미국에서 오신 분(로라 홀게이트)과 러시아계 미국분(이고르 크리프토프)이 둘이 서로 어떻게 알게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미국분은 한 40대나 50대로 보이고 러시아계 미국분은 최소 60대로 보였다.) 같이 저녁식사를 하던 어느 분이 이 두분이 언제 처음 만났느냐는 질문을 불쑥 했다. 그런데, 이 순간 두분의 대답이 엇갈렸다. 미국분은 "팬타곤?"이라고 대답했고, 러시아계 미국분은 "유치원?"이라고 대답했다. 뭐 두분의 나이차를 풍자한 유머로 생각된다. 여기에 내가 끼어들었다. 나는 러시아계 미국분에게 "You try to say Pantagon is a Kindergarten?"이라고 재빨리 물었다. 좌중은 순간 왁자하게 웃었다. 재치있는 유머였지만, 한번 더 생각하면 미국분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는 무례한 발언이었다. 일단 함께 저녁을 먹던 다른 분들은 크게 웃었지만, 순간 함께 저녁을 먹던 직장상사분이 주의를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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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