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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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21일 토요일

유럽과 우리나라의 건축 비교 - 2019. 9. 22(일)

유럽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다양하고 입체적인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곤 한다. 도시의 거리를 걸으며, 이런 건물들을 보는 것만도 즐겁다.

나는 종종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출장을 가곤 한다. 출장을 가서 숙박을 하면서 유럽의 건물들이 우리나라의 건물들과 얼마나 다른지 알게되는데, 얼마 전부터 AirB&B를 통해 비엔나 현지인들이 사는 건물에서 숙박을 해보면서 그 차이를 더 실감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유럽 도시 건물의 다양함과 입체성이 주는 거리의 미에 끌렸는데, 점점 유럽의 건물들을 경험해보면 볼 수록 그 견고함을 더 부러워하게 되었다. 건물의 견고함은 외벽의 두께에서 바로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아파트의 수명이 수십년인데 비하여 유럽 도시의 아파트 수명은 수백년이 넘는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나는 유럽 건물의 외벽 두께만 봐도 그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나는 얼마 후 유럽의 이런 건축물의 건축비가 우리나라 건물의 건축비보다 저렴하다는 것을 알고는 또 한번 놀랐다. 언젠가 읽은 프랑스에서 유학한 우리나라 건축가가 쓴 책에서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유럽의 건축물을 설계하고 이를 건축하기 위한 콘크리트 블락을 공장에서 제작해서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건물을 짓기 때문에 건축비를 절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이진우의 손에 잡히는 경제에서 비엔나 임대주택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졌는데, 여기에서도 이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졌다. 비엔나에서 임대주택을 건설하는데 1제곱미터당 건설비용이 1100유로 (평당 약 500만원)인데 비하여 2018년 우리나라의 1제곱미터당 표준건축비는 185만원 (평당 약 610만원)이라고 한다. 인건비가 비싼 오스트리아의 건축비가 우리나라보다 비싼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건축가들은 훨씬 다양한 건물들을 짓기 위한 건축의 표준화를 수십년동안 노력한 결과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시도를 몇번 했지만, 이런 시도를 할 때마다 나타나는 문제를 극복하기 보다는 문제가 있을 때마다, 그 시도를 중단했다고 한다.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고 한다. 올바른 방향으로의 점진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변화의 방향에 대한 확신,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의지, 시행착오가 거듭될 때마다 불가피한 주변의 반대를 인내하는 끈기가 동시에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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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