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저녁. 다음날 새벽 비엔나 출장을 준비하고 있는 나에게 해원이가 크고 작은 하트가 그려진 자주색 광택 색종이로 만든 물고기를 선물로 주었다.
"아빠 물고기야. 가지고 가"
출장 때 가지고 가라는 말을 해원이가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에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아 해원이가 내일 출장가는데 데리고 가라고 물고기를 주었다고 생각하고, 내 짐에 챙겨넣었다.
다음날 아침 공항가는 버스 안, 비행기 안에서 물고기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해원이가 출장에 데리고 가라는 것도 내가 만들어낸 생각일지 모르는데, 점점 나는 해원이가 이 물고기에게 나를 지켜주라는 임무를 주었으리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뭉툭한 네모난 몸통에 머리쪽과 꼬리쪽을 악간 오목하게 도려내고 만든 물고기는 묘하게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해원이는 커다란 점을 찍어 눈으로 백개까지는 안되겠지만 수십개의 반원으로 그린 물고기 비늘, 물고기 진행방향으로 짧은 선으로 꼬리를 마무리했다. 이들을 그리는 해원이의 왼쪽으로 기울어진 고개와 작은 손놀림을 상상하니 큰 딸에 대한 대견함과 애틋함이 뭉클하고 솟아 올랐다.
나는 어릴때 엄마 아빠에게 이런 선물을 해본 기억이 없다. 딸인 여동생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부모가 되어서 딸이 여물지 못한 손으로 얼기설기 만든 작품 선물이 이렇게 마음을 포근하게 해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아빠 물고기야. 가지고 가"
출장 때 가지고 가라는 말을 해원이가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에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아 해원이가 내일 출장가는데 데리고 가라고 물고기를 주었다고 생각하고, 내 짐에 챙겨넣었다.
다음날 아침 공항가는 버스 안, 비행기 안에서 물고기를 찬찬히 뜯어보았다. 해원이가 출장에 데리고 가라는 것도 내가 만들어낸 생각일지 모르는데, 점점 나는 해원이가 이 물고기에게 나를 지켜주라는 임무를 주었으리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뭉툭한 네모난 몸통에 머리쪽과 꼬리쪽을 악간 오목하게 도려내고 만든 물고기는 묘하게 내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해원이는 커다란 점을 찍어 눈으로 백개까지는 안되겠지만 수십개의 반원으로 그린 물고기 비늘, 물고기 진행방향으로 짧은 선으로 꼬리를 마무리했다. 이들을 그리는 해원이의 왼쪽으로 기울어진 고개와 작은 손놀림을 상상하니 큰 딸에 대한 대견함과 애틋함이 뭉클하고 솟아 올랐다.
나는 어릴때 엄마 아빠에게 이런 선물을 해본 기억이 없다. 딸인 여동생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더욱 부모가 되어서 딸이 여물지 못한 손으로 얼기설기 만든 작품 선물이 이렇게 마음을 포근하게 해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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