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스리는 글

욕심을 비우면 마음보다 너른 것이 없고, 탐욕을 채우면 마음보다 좁은 곳이 없다.
염려를 놓으면 마음보다 편한 곳이 없고, 걱정을 붙들면 마음보다 불편한 곳이 없다.
-공지사항: 육아일기 등 가족이야기는 비공개 블로그로 이사했습니다.

2016년 8월 21일 일요일

자전거 타다 벌에 쏘이다 - 2016. 8. 21(일)

내 자전거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사고를 오늘 당했다. 자전거를 타고 대청댐을 다녀오는 길에 벌에 쏘이고 자전거 펑크도 났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오랜만에 자전거로 대청댐 나들이를 나섰다.


산과 하늘이 만나
바람에 가을을 담아내고
이제 막 고개를 든 해는
밝게 여름을 뿜어낸다..

가을을 품은 바람은
하늘을 높이 밀어올리고
여름을 토해내는 태양은
땅을 노릇이 달군다

바람에 가을이
실려오는 곳으로
돋음볕이 토해내는
여름을 피해
가을을 응원하러

바람 한 모금을
깊이 들어마시고
달아오르는 땅에
땀 방울을 뿌리며
바람의 꼬리를 찾아
두 다리로 땅을 구른다.


그렇게 자전거로 경쾌하게 대청댐에 도착했다. 이런 추세면 아침 8시 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품고 집으로 향했다. 대청댐에서 내려오는 어디에 선가 팔에 엄지손가락 반만한 벌레가 부딪쳤다. 부딪친 벌레는 허벅지에 다시 부딪쳤다. 그 벌레가 허벅지를 물었는지 허벅지가 뜨끔했다. 나는 눈으로 확인할 새도 없이 손으로 허벅지를 털어냈다.

그 짧은 순간. 나는 벌에 쏘였음을 알았다. 10분 후가 될지 20분 후가 될지 다리가 부어오를 것이며 곧 통증으로 자전거를 더 탈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 전에 조금이라도 더 집 가까이 가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다리에 힘을 주어 패달을 더 힘껏 밟았다. 그렇게 한참을 달렸다. 그러다 봉산동 근처 야구장에서 자전거 뒤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 설상가상!

나는 아직 다리에 이상이 없을 때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 버스로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펑크난 자전거를 끌고 한참을 걸어 버스정류장에 왔다. 그런데 버스들은 나를 자전거를 가졌다는 이유로 태워주지 않았다. 택시도 자전거를 실을 수 없다는 이유로 태워주지 않았다.

사실 다리에 통증은 있었지만 걱정했던 것 만큼 크게 부어 오르지 않았고 왠만큼 걸을만 했다. 그러나 집까지 15km 남짓을 걸을 정도의 상태는 아니었다. 나는 먼저 112에 걸어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런데 112에서는 119로 연결시켜 주었다.

119 구급차를 타고 을지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는 아침 9시 반 즈음이었다. 자전거는 구급차에 실을 수 없어 승차 거부를 당한 버스 정류장 근처 편의점에 맡겨 두었다.

응급실로 곧 아내가 도착했다. 8월 21일 일요일 아침부터 나는 큰 소동을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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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Jeong Ho

Lee, Jeong Ho
Biography: Bachelor: Computer Science in Korea Univ. Master: Computer Science in KAIST Carrier: 1. Junior Researcher at Korea Telecom (2006 ~ 2010) 2. Researcher at Korea Institute of Nuclear Nonproliferation and Control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