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3일 이번 세기 마지막 숫자가 연속되는 날이라고 한다. (달, 날, 연도 순서로 표시하는 미국에서는 12/13/14와 같이 표기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서른여덟번째 생일이다.
"아빠 축하해, 생일 케익이야"
12월 12일 출장에서 돌아와 녹초가 되어 잠을 자고 있는 내 머리 맡으로 해원이는 엄마와 사온 케익을 들이밀었다.
생일날 아침 장모님은 새벽부터 일어나서 준비하신 생일상을 차려주셨다. 아침을 먹으러 장모님댁으로 가는 길에 해원이는 자기가 케익을 들고 가겠다고 자처했다.
"아빠 생일선물이야"
해원이는 엄마에게 부탁해 그린 강아지, 고양이, 오리, 감, 눈사람 그림을 달력에 고이 싸서 나에게 선물이라고 주었다.
"아빠 축하해"
딸에게 생일 축하를 다 받다니 그리고 첫 생일 선물을 받다니, 이번 생일은 정말 특별했다.
푸짐한 생일상으로 사위 생일을 축하해주신 장모님
멀리 당진에서 전화로 생일을 축하해주신 장인어른
생일날 아침 일찍 나를 깨워서 생일선물을 준 아내
태어나서 처음 생일을 축하해주고 선물도 준 해원
모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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