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노루벌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대전 갑천별 올레길에 대해서 설명해 놓은 엑스포다리 앞에 있는 안내판을 통해서이다. 그 안내판에 있는 굽이쳐 흐르는 강이 내려다보이는 사진이 실려있었는데 이 사진을 보는 순간 꼭 한번 가보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는 5월 20일(일)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나는 노루벌에 가면 안내판 사진에서 본 것과 같이 노루벌을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을 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노루벌에 도착하니 노루벌 북쪽으로 나즈막한 산 봉우리들이 보였고, 꼭대기에는 전망대인 정자가 보였다. 목적지가 멀지 않았기에 마음이 급해졌다.
마침 근처 밭에서 일을 하시는 할머니께 산을 오를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여쭈었다. 할머니는 있다고 대답했다. 나는 자전거를 가지고 오를 수 있냐고 물었더니, 할머니는 그런 소리 하지 말라며 걸어서도 겨우 오를 수 있다며 나를 나무라셨다. 자전거를 두고 오를 수 없었기에 일단 포기하기 집으로 돌아왔다.
자전거로 다녀온 노루벌(5월 20일)
일요일 하루종일 아침에 눈앞에 고지를 두고 포기하고 돌아온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오후에 지원군(가원영군)을 대동하고 다시 고지 정복에 나섰다. 일단 나의 계획은 아침에 갔던 노루벌에 도착해서 동네 농가에 자전거를 맡겨두고 아침에 할머니께서 있다고 하신 길로 산을 오를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 할머니는 찾을 수 없었고, 농가의 아저씨께 산을 오를 길을 다시 물으니 산의 남면(노루벌의 북쪽)은 경사가 급해서 오를 수 없으니 산의 북쪽길로 돌아가라고 하셨다.
또 다시 포기할 수 없어, 우리는 관저동쪽으로 산의 북면으로 되돌아가서 산을 올랐다. 그렇게 하고 돌아오니 집에서 나온지 어느덧 4시간이 지나있었다. 아내에게 약속하고 나온 2시간 보다 배나 지나있었다. 게다가 체력도 바낙나 아내의 가사에 별 도움도 주지 못하고 우주보다 먼저 쓰러져 잤다. 마눌 미안혀..
구봉산에서 내려다본 노루벌
구봉산에서
구봉산에서
구봉산에서 가원영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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