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직장에서나 직원들의 직장예절이나 근무태도에 불만이 있는 관리자가 있을 것이다.
한 부서의 장이 직원들이 출근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했던지 어느날 아침 8시 50분쯤에 고참직원을 불렀다. 사내 메신저를 보여주며 9시에 업무를 시작하려면 적어도 8시 50분에는 와서 업무용 컴퓨터를 켜고 사내 메신저에 들어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때까지 사내 메신저에 들어와있지 않은 사람들의 사유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황당한 지시를 받은 고참직원은 동료직원들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부서장의 앞잡이 노릇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조사하는 척만 하고 부서장을 찾아가 누구누구는 출장을 갔으며 누구누구는 정시 출근 후 업무용 메신저 키는 것을 깜빡했으며, 누구누구는 출근해 화장실에 누구누구는 커피 한잔 하고 있었다라고 보고를 했다.
그랬더니, 그 부서장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회사 정문 입구의 출입관리시스템의 로그를 보여주며 누구누구는 9시 넘어서 출근했다면서 고참직원에게 질타했다.
또 다른 한 회사의 경영전략실장은 회사의 혁신을 위하여 큰 돈을 들여 전문컨설팅회사의 자문까지 받아가며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나 조직문화의 문제를 진단했다. 컨설팅회사의 컨설턴트는 회사의 CEO과 고위관리자는 물론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진단결과를 발표했다. 진단결과에 거론된 문제점들은 크게 "리더쉽의 부재", "커뮤니케이션 문제" 등 이었다.
컨설턴트의 발표 후, 회사의 CEO는 회사 간부들을 대상으로 리더쉽 교육 등 리더쉽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을 경영전략실장에게 주문했다. 경영전략실장은 기분이 안좋았는지 회사 간부들을 찾아다니며 자기가 생각하는 회사의 문제는 "직장예절", "직원들의 문서작성 능력 미달" 등 인데 "리더쉽 부재"가 왠 일이라며 한탄했다.
직원 출근관리에 열심인 부서의 장은 항상 직원들에게 "구글과 같은 성과"를 강조해 왔기에 그 사건은 나를 경악하게 했으며, 경영전략실장은 구글이 뭐하는 회사인지 알고나 있을지 모르겠다. 이분들에게 다음의 기사를 소개해주고 싶다.
[매일경제신문 2011. 9. 23(금) 기자24시 구글 창의성의 원천은]
노란 머리, 빨간 머리, 검은 머리의 사람들이 모래밭에서 네트 위로 공을 주고받으며 비치발리볼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호루라기 소리, 응원하는 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모래밭 옆 건물로 들어서자 복도 한쪽 슬리핑 캡슐 안에서 한 사람이 곤하게 자고 있다.
공원이나 휴양지의 풍경이 아니다. 풍문으로만 듣던 구글러(구글 직원)들의 근무 환경은 기자의 기대를 넘어섰다. 세계 최고 창의 기업으로 불리는 구글 본사(구글캠퍼스)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지만,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국내 기업들이 왜 구글과 같은 서비스를 못 만들어낼까`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장면들이었다. 구글러들은 자신의 시간을 마음껏 활용하고 각자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시간에 일했다. 직원들에게 자유를 주는 구글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평가수단을 만들고 실행해 나갈 방법을 고민할 뿐이었다.
스테이시 설리반 구글 기업문화최고책임자(CCO)는 "구글은 직원들에게 많은 자유를 제공하고 있고 이것이 혁신을 창조하도록 돕는 요소라고 믿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창의성이 단순히 자율적인 환경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구글의 채용시스템이 바탕이 됐다. 구글은 인종, 출신 등을 뛰어넘어 `전문가`가 아닌 `융통성 있고 개방된 인재`를 뽑는다. 창의성은 다양한 문화와 역사, 재능, 인성 등이 결합해서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글이다. 근태가 직원 평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학벌, 성적, 외국어 성적에 심지어 출신 지역까지 따지는 한국 채용문화 속에서 구글은 만들어질 수 없다.
"아무리 개발자지만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회사에 다니는 것은 보기에 안 좋다. 복장규정이 필요하다"고 하던 국내 대형 인터넷기업 임원의 말이 떠오른다.
한 부서의 장이 직원들이 출근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했던지 어느날 아침 8시 50분쯤에 고참직원을 불렀다. 사내 메신저를 보여주며 9시에 업무를 시작하려면 적어도 8시 50분에는 와서 업무용 컴퓨터를 켜고 사내 메신저에 들어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때까지 사내 메신저에 들어와있지 않은 사람들의 사유를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런 황당한 지시를 받은 고참직원은 동료직원들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부서장의 앞잡이 노릇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조사하는 척만 하고 부서장을 찾아가 누구누구는 출장을 갔으며 누구누구는 정시 출근 후 업무용 메신저 키는 것을 깜빡했으며, 누구누구는 출근해 화장실에 누구누구는 커피 한잔 하고 있었다라고 보고를 했다.
그랬더니, 그 부서장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회사 정문 입구의 출입관리시스템의 로그를 보여주며 누구누구는 9시 넘어서 출근했다면서 고참직원에게 질타했다.
또 다른 한 회사의 경영전략실장은 회사의 혁신을 위하여 큰 돈을 들여 전문컨설팅회사의 자문까지 받아가며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이나 조직문화의 문제를 진단했다. 컨설팅회사의 컨설턴트는 회사의 CEO과 고위관리자는 물론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진단결과를 발표했다. 진단결과에 거론된 문제점들은 크게 "리더쉽의 부재", "커뮤니케이션 문제" 등 이었다.
컨설턴트의 발표 후, 회사의 CEO는 회사 간부들을 대상으로 리더쉽 교육 등 리더쉽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을 경영전략실장에게 주문했다. 경영전략실장은 기분이 안좋았는지 회사 간부들을 찾아다니며 자기가 생각하는 회사의 문제는 "직장예절", "직원들의 문서작성 능력 미달" 등 인데 "리더쉽 부재"가 왠 일이라며 한탄했다.
직원 출근관리에 열심인 부서의 장은 항상 직원들에게 "구글과 같은 성과"를 강조해 왔기에 그 사건은 나를 경악하게 했으며, 경영전략실장은 구글이 뭐하는 회사인지 알고나 있을지 모르겠다. 이분들에게 다음의 기사를 소개해주고 싶다.
[매일경제신문 2011. 9. 23(금) 기자24시 구글 창의성의 원천은]
노란 머리, 빨간 머리, 검은 머리의 사람들이 모래밭에서 네트 위로 공을 주고받으며 비치발리볼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호루라기 소리, 응원하는 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모래밭 옆 건물로 들어서자 복도 한쪽 슬리핑 캡슐 안에서 한 사람이 곤하게 자고 있다.
공원이나 휴양지의 풍경이 아니다. 풍문으로만 듣던 구글러(구글 직원)들의 근무 환경은 기자의 기대를 넘어섰다. 세계 최고 창의 기업으로 불리는 구글 본사(구글캠퍼스)의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지만,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국내 기업들이 왜 구글과 같은 서비스를 못 만들어낼까`라는 질문에 답을 주는 장면들이었다. 구글러들은 자신의 시간을 마음껏 활용하고 각자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시간에 일했다. 직원들에게 자유를 주는 구글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평가수단을 만들고 실행해 나갈 방법을 고민할 뿐이었다.
스테이시 설리반 구글 기업문화최고책임자(CCO)는 "구글은 직원들에게 많은 자유를 제공하고 있고 이것이 혁신을 창조하도록 돕는 요소라고 믿는다"고 단호히 말했다.
창의성이 단순히 자율적인 환경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구글의 채용시스템이 바탕이 됐다. 구글은 인종, 출신 등을 뛰어넘어 `전문가`가 아닌 `융통성 있고 개방된 인재`를 뽑는다. 창의성은 다양한 문화와 역사, 재능, 인성 등이 결합해서 꽃피울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글이다. 근태가 직원 평가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고 학벌, 성적, 외국어 성적에 심지어 출신 지역까지 따지는 한국 채용문화 속에서 구글은 만들어질 수 없다.
"아무리 개발자지만 반바지에 샌들을 신고 회사에 다니는 것은 보기에 안 좋다. 복장규정이 필요하다"고 하던 국내 대형 인터넷기업 임원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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