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 수감기관 참여자로 국정감사장에 가보았다. 대전의 기관들을 상대로 10월 18일 19일 이렇게 이틀동안 KAIST 대강당 건물에서 국정감사가 열렸는데, 이중 나는 19일의 국정감사에 참여했다.
19일 국정감사는 20명의 위원이(황우여, 이상민, 권영진, 김영진, 김선동, 김유정, 서상기, 유성엽, 김세연, 김춘진, 박보환, 권영길, 박영아, 김상희, 배은희, 안민석, 임해규, 정두언, 조전혁, 주광덕)이 14여개 기관 (KAIST, 고등과학원, GIST, DGIST, KISTEP, 연구개발인력교육원, 한국과학창의재단, 한국연구재단,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의학원, 원자력통제기술원, UST, 과학기술인공제회, 한국수력원자력)을 상대로 이루어졌다.
가장 인강깊은 국정감사 위원은 한나라당의 박영아 위원이었다. 국정감사에 대한 언론의 비판대로 무의미한 질의, 말꼬리잡기식 호통 등이 난무했다. 그 중에 박영아 위원의 KAIST 서남표 총장을 상대로 KAIST 교수들과 한 전기차회사간의 비리연루 사건에 대하여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정곡을 찌르는 질문은 정말 인상깊었다. 그 밖에도 박영아 의원은 GIST의 해외대학과의 무슨 연계프로그램 등등 각 연구중심대학의 몇몇 주요한 사업이 잘 진행되도록 교과부 차관에게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잘못은 냉정하게 질타하고 잘 추진되어야 하는 사업에 대해서는 당부를 잊지 않는 본래 취지에 가장 맞는 국정감사를 수행한 위원이었다.
가장 재미있는 국정감사는 무소속 유성엽 위원과 KAIST 서남표 총장간의 질의응답이었다. 유성엽 위원은 KAIST에만 왜 Advanced를 뜻하는 A가 들어가있고 나머지 GIST, DGIST에는 왜 A가 없냐는 좌중을 웃기는 질문을 시작으로 익살스럽지만 바로잡아야하는 상황을 슬며시 비꼬는 듯한 재미있는 질문을 했다. 그 질문이란 무슨무슨 과학기술원이 대전, 광주, 대구에 왜 이리 많느냐, 광주, 대구의 과학기술원은 KAIST의 분원으로 운영해도 될 것 같은데 서남표 총장의 솔직한 생각은 어떠냐라는 것이었다. 서남표 총장으로서는 내심 그렇게 생각하였겠지만 다른 원장들이 배석해 있는 상황에서 솔직한 내심을 밝히기 참 곤란한 질문이었다. 하지만 이런 곤란한 상황을 서남표 총장은 참 정치적으로 물의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자신의 뜻도 충분히 밝히는 슬기로운 대답을 했다. 서남표 총장의 KAIST가 경쟁하는 MIT의 경우에는 그 규모 면에서 KAIST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크다 라고 대답하는 것으로써 자신의 뜻을 직접적으로 말하지는 않으면서도 청중이 그 뜻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짖굳게도 솔직히 말해보라는 유성엽 위원의 계속되는 짖굳은 질문에 서남표 총장은 울산과학기술원도 있습니다라고 대답해 좌중을 웃겼다. 바로 그 자리에 참석한 GIST 총장은 유성엽 위원과 서남표 총장의 그 질의응답에 끼어서 무엇인가 발언을 하려고 하다가 가로막혔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어필하는 서남표 총장의 기지가 정말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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